머리식히기

불효자 사리즈

부산갈매기88 2010. 4. 26. 07:50

아버지와 아들이 목욕탕에 들어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옷을 벗으면서 아들이 자기 고추를 비교하니 너무 차이가 나서 말하기를

 

아들: 아버지 고추는 왜 그렇게 크고 껍질이 벗겨져 있어?

아버지: 임마! 더워서 걷어붙여 놓았지! 별걸 다 묻고 있어!

 

(욕탕에 들어가기 전 탈의장에서 여러 사람들이 있는데, 큰 소리로 이상한 질문을 하는 아들이 너무 당돌하고 밉기도 하여)

 

아버지: 다음부터는 나하고 목욕 오지 말고 느그 엄마하고 같이 다녀라. 알겠냐?

아들: 아이, 참, 아버지는..... 내가 아버지 좋아서 같이 다니는 줄 알아요? 목욕탕에서 미끄러지면 엄마는 잡을 게 없잖아요!!!

아버지: ...........

 

어쨌든 이들 부자는 목욕탕 안으로 들어갔다.

먼저 아버지가 온탕으로 들어가서는 아들보고 하는 말이,

 

아버지: 아아, 시원해! 너도 빨리 들어오너라!

아들: 안 뜨거워요?

아버지: 안 뜨거. 어이 시원해! 어서 들어와 봐!

 

그러자 아들이 욕탕 안으로 한쪽 발을 쑥 넣었더니 너무 뜨거워서 화들짝 놀라며 하는 말

아들: 앗 뜨거워! 아이 *팔! 세상에 믿을 놈 하나도 없네!!!

 

목욕을 마치고 부자가 집에 돌아오니 마누라는 시장을 갔는지 집이 텅 비어 있었다. 그리고 배가 출출하게 고프던 차에 아버지가 아들을 보고는 2,000원을 주면서 빵 좀 사오라고 시켰다. 가게에서 도너츠 다섯 개를 사다 부자가 서로 먹기 시작했는데 여기에서 또 사건이 생겼다.

두 개씩 먹으니 한 개가 남았는데 부자간에 서로 양보하지 않고 자기가 먹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아버지가 그만 포크로 집어 입에 쏙 넣어버렸다. 불만에 차 있던 아들을 보고 미안한 생각이 들어

 

아버지: 너도 두어 개 먹으니 배부르지?

아들: 두 개 먹은 놈이 배부르면 세 개 먹은 놈은 배 터지겠네!

아버지: 너 그 말버릇이 뭐냐? 아까 목욕탕에서부터 참았는데 안 되겠다 바지 벗어!

 

이렇게 해서 회초리로 아들 다리를 몇 대 때리고 있을 때 마누라가 대문에 들어서면서 그 광경을 보게 되었다.

 

아내: 당신 너무 하잖아요! 그 어린 것이 뭐를 잘못했길래 자기 새기 아닌 것처럼 그렇게 때려요!

아들: 엄마는 가만 있어요. 내가 잘못해서 이렇게 맞고 있단 말이에요!

 

이 말을 들은 아버지는 기특한 아이를 내가 너무 때렸다 싶어 때리던 회초리를 마루에 탁 놓으면서 눈에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러자 아들이 아버지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들: 자슥, 그만한 일로 울긴 왜 울어!

아버지: 네가 반성한 줄 알았더니 이 자식이 안 되겠구나! 그래, 더 맞아봐라!

아내: 아이고, 애 잡겠네. 그만해요!

아들: 임마, 때려라, 때려. 때리면 니 새끼 죽지, 내 새끼 죽나!

 

이렇게 한바탕 난리를 친 아버지가 너무 화가 나서 이웃 중국집에서 빼갈 몇 병을 한숨에 마시고 대청마루에 큰 대자로 뻗고 화를 삭이고 있다가 잠이 들었다.

 

이때 불행한 사태가 벌어졌다. 갑자기 불어닥친 회오리바람에 대청마루 천 장에 달아 놓았던 메주덩어리가 떨어져 자고 있던 아버지 머리에 떨어져 죽게 되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이다. 사고 원인을 조사하던 경찰관이 불효자라는 소문을 듣고 그 집 아들 소행이 아닐까 싶어 조사를 하게 되었다.

 

경찰: 어떻게 아버지가 죽게 되었나 자초지종을 얘기해 봐.

아들: 회오리바람이 홱 불어 메주가 머리에 떨어져 죽었지요.

경찰: 더 자세히 얘기해 봐.

아들: 메주가 떨어져서 대가리가 부서졌는데 지깐놈이 안 죽고 배기겠어요?

경찰: ................

'머리식히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럴 우짜노!  (0) 2010.04.28
무식한 아버지와 유식한 어머니  (0) 2010.04.27
<거지와 정치인의 8대 공통점>  (0) 2010.04.26
여자들의 속마음  (0) 2010.04.23
<두견새 우는 사연>  (0) 2010.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