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마음을 움직이려면 자존심을 건드리지 마라

부산갈매기88 2009. 4. 13. 07:34

미국 켄터키 주에 금슬이 좋기로 소문난 노부부가 살고 있었다. 여든이 넘은 이 부부는 결혼한 지 50년이 넘도록 부부 싸움 한 번 해본 적이 없었다.

 

하루는 기자가 이 할머니를 찾아가서 물었다.

 

“할머니, 어떻게 큰소리 한 번 안 내고 50년을 해로하셨나요?”

 

할머니는 눈을 지그시 감더니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리고 나서 사하라 사막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사막에서 낙타 관광을 하는데, 신랑이 탄 낙타의 성질이 몹시 고약했다. 낙타는 신랑을 힘껏 흔들어 대더니 모래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말았다. 신부는 신랑이 화가 단단히 났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신랑은 조용히 일어서더니 옷에 붙은 모래를 툭툭 털어내고는 낙타에 다시 올라탔다. 다만, 탁타 등에 오르기 전에 낙타한테 손가락질을 하며 딱 한 마디 던졌을 뿐이다.

 

“이번이 첫 번째야.”

 

둘째 날도 낙타는 전날처럼 성질을 부려서 신랑을 또다시 땅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이번에도 신랑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툭툭 떨고 일어났다. 다만, 낙타 등에 오르기 전에 낙타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이렇게 말했을 뿐이다.

 

“이번이 두 번째야.”

 

그 때 신부는 ‘정말 성격 좋은 남자하고 결혼 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셋째 날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낙타가 이제는 신랑을 우습게 알고는 등에 올라타기가 무섭게 그만 내동댕이쳐 버렸다. 이번에도 신랑은 화를 내지 않았다. 다만, 조용히 옆구리에 찬 권총을 꺼내 낙타를 향해 ‘탕’하고 쏴 버렸다.

 

신부는 너무 놀라서 “어쩌면 그렇게 잔인할 수 있느냐?”고 소리를 지르면 화를 냈다. 그러자 신랑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신부를 바라보더니 신부를 가리키며 이렇게 경고했다.

 

“이번이 첫 번째야.”

 

이 말을 들은 할머니는 기가 질려 50년 동안 할아버지와 언쟁 한 번 못했다.

 

이재준 <절대긍정으로 산다>에서

 

 

*비지니스든 연애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겠지요? 스폰지가 물을 흡수하듯 상대의 마음을 잘 받아 들여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도 배려하는 맘으로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