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 만물박사

<술의 도수를 알려면 수학을 알아야 한다?>

부산갈매기88 2010. 8. 27. 09:58

 

소주의 참맛을 즐기던 사람들은 요즘 부드러운 소주가 나오면서 술 맛이 떨어졌다고 푸념을 한다. 과거 소주는 보통 25도였으나 요즘 인기를 끄는 소주는 평균도수 20도가 되지 않는다. 실제 출시되고 있는 소주의 도수를 살펴보면 참이슬 20도, 처음처럼 19.5도, 진로J 18.5도, 봄봄 16.7도, 잎새주 19.5도, C1소주 19.8도 등이다.

 

그런데, 어떤 술의 경우 도수가 %로 표기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도수는 뭐고, %는 또 뭣인가?

 

한마디로 말해서 도수와 %는 같은 말이다.

둘 다 % 농도를 뜻한다. % 농도란 전체 용액 중에 포함된 용질의 양을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다. 여기서 용액이란 알코올과 물이 섞인 상태를 말하며, 용질이란 알코올을 뜻한다. 따라서 20도나 20% 소주라면 전체 100ml의 소주 속에 알코올이 20ml, 물이 80ml 정도 들어있다고 보면 무방하다. 맥주의 경우 5도 정도의 알코올이 들어 있으니 아주 연한 술이라고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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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양주를 마실 때는 알코올의 단위를 잘 살펴봐야 한다. 왜냐하면 단순 수치만 보고 판단하다가는 실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양주의 도수 단위에는 도나 % 외에 PROOF라는 것이 하나 더 있다. PROOF란 영국에서 처음 정한 술의 도수 단위로, 57.1%의 알코올이 곧 100 PROOF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50%의 알코올을 100 PROOF로 규정하고 있어 서로 헷갈릴 수 있다.

 

따라서 양주를 마시려고 하는데 알코올 도수의 단위가 PROOF로 되어 있으면 우선 미국산인지 영국산인지부터 따져서 미국산일 경우에는 딱 반으로 나누면 그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알코올 도수가 된다고 기억하면 된다.

 

한편, 보통의 양주들은 알코올 도수가 40%가 넘기 때문에 한 모금만 입에 닿아도 입 속에 불이 확 당기는 느낌을 준다. 믿거나 말거나, 세계에서 최고로 도수가 높은 양주의 경우 알코올 도수가 거의 100% 가까운 술도 있다고 하니, 생각만 해도 혀에 불이 확 붙을 것만 같지 않은가?

 

 

이문정 <잡학 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