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부산갈매기88 2009. 4. 20. 07:36

가장 무모한 희망이 때로는 묘하게도 성공의 원인이 된다.

-보브나르그-(프랑스 모랄리스트)

 

교통사고로 오른쪽 팔을 잃은 열 살짜리 소년이 있었다. 비록 불구의 몸이었지만, 그의 꿈은 유도선수가 되는 것이었다.

 

어떤 어려움을 무릅쓰고라도 꿈을 간절히 이루고 싶었던 그는 어느 날 결심을 하고 유도의 대가를 찾아갔다. 다행히 사범은 꿈에 대한 아이의 열정을 높이 평가해 그를 제자로 맞았다.

그런데, 3개월이 지나도록 한 가지 기술 외에는 가르쳐주지 않자 답답함을 참지 못한 그는 사범에게 물었다.

 

“다른 기술은 언제 가르쳐주시나요?”

“이 기술 하나면 충분하단다.”

 

아이는 사범의 뜻은 알 수 없었지만, 사법을 믿고 더 부지런히 연습에 몰두했다. 몇 개월 후, 마침내 소년은 유도 경기에 출전하게 되었다. 모두들 그 아이가 오래 버티지 못할 거라고 했고, 예상대로 아이는 첫 번째 상대와의 3회전에서 위기를 맞았다. 누가 봐도 외팔의 소년이 감당하기는 꽤 힘든 상대였다.

 

하지만, 아이는 자신의 배운 단 한 가지의 기술을 활용해 끝까지 버텼고, 결국 승리를 거두었다.

 

두 번째, 세 번째 상대와의 경기에서도 아이는 같은 방법으로 임했다. 이에 약이 오를 대로 오른 상대 선수들은 조급한 마음만 앞세워 아이를 공격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이렇게 해서 아이는 두 명의 상대를 물리치고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결승전 상대는 아이보다 키도 훨씬 크고 몸집이 거대한 데다 출전 경험도 꽤 많은 듯했다. 사람들은 더 두고 볼 것도 없다면 상대편 선수가 가볍게 승리할 거라고 확신했다.

 

드디어 경기가 시작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가 상대공격에 제대로 버텨내지 못하자, 심판은 부상을 염려해 경기를 중단시키려 했다. 그러나 사범은 절대 허락하지 않았다. 오히려 큰 소리로 계속 진행하라고 외쳤다.

 

사람들은 아이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얼마 후, 상대가 빈틈을 보이자 아이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지금까지 부지런히 익혀왔던 한 가지 기술을 발휘하여 상대를 제압했다. 마침내 아이는 우승을 차지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아이는 사범에게 물었다.

“사범님, 제가 어떻게 한 가지 기술로 우승할 수 있었죠?”

 

“두 가지 이유가 있단다. 첫째는 네가 유도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을 거의 완벽하게 익혔기 때문이고, 둘째는 이 기술에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네 오른팔을 잡는 것이기 때문이야.”

 

나라원 <내 삶에 큰 힘이 되는 책>에서

 

*현재 여러분 강점은 무엇입니까? 다른 사람 보다 특별한 것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