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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정신의 힘>: 심수관

부산갈매기88 2010. 10. 19. 14:29

 

1598년 정유재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도공의 후손 ‘심수관’ 씨는 한국에서 강연을 할 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가 초등학교 입학식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그의 아버지가 작업실로 그를 데리고 갔습니다.

 

물레 위에 고령토 진흙 한 덩어리를 놓고는 진흙 한가운데 바늘을 꽂았습니다. 그리고 물레를 돌리면서 어린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이것을 보고 무얼 느끼느냐?”
“돌아가는 물레의 중심 속에 움직이지 않는 바늘이 보입니다.”

 

“잘 보았다. 돌아가는 물레의 움직이지 않는 중심, 앞으로 네가 추구해야 할 인생임을 기억해라.”

 

‘심수관’ 씨는 그 때는 그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끊임없이 기술을 연마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백발의 노인이 되고 나서 아버지가 하신 그 말씀의 의미를 올바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비록 일본 땅에 와서 일본말을 하고 살지만 조선 도공의 얼을 이어받은 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잊지 말라.”는 뜻이었던 것입니다.

 

세상의 물레는 현란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이라는 정체성과 올바른 가치관은 움직이지 않는 바늘처럼 흔들리지 않고 지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류중현 / 사랑의 편지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