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4대 대통령이었던 아이젠하워가 사관학교 2학년이었을 때 일이다. 사관학교에서는 신입생들을 상급생들이 붙잡고 기합을 넣고 호통치며 군기를 잡곤 했다.
하루는 신입생 한 명이 뛰어가다가 아이젠하워를 들이받았다. 아이젠하워 역시 잘됐다 생각하고 그를 세워놓고 소리지르기 시작했다. "너는 명예로운 사관생도라기보다는, 겨우 시시한 이발장이 같은 녀석이로구나! 어떻게 그렇게 부주의할 수가 있는가 말이다!"
그러자 그 신입생은 어깨를 탁 펴더니 큰 소리로 당당하게 말했다.
"네, 선배님! 저는 이발사였습니다. 저는 이 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이발사로서 가족들을 부양해 왔습니다!"
아이젠하워는 갑자기 할 말을 잃었다. 그가 설마 이발사였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자신은 지금 남의 생계를 모욕하고 무시한 것이다. 그는 더 이상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한 채 숙소로 돌아왔다. 자기 방에서 홀로 앉아 다시는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모욕하는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을 했다.
아이젠하워는 그의 자서전에서 이 일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나의 그 행동은, 다른 사람에 대하여 너무나 가볍게 생각했던 자신을 깨닫게 하는 큰 교훈이 되었다."
그 후로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 사령관으로서 큰 일을 담당할 때나,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직분을 수행할 때나 늘 다른 사람을 격려하는 위대한 지도력을 발휘했던 것이다. 교만에는 후회가 찾아오고 겸손에는 지도력이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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