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기죽지 마라

부산갈매기88 2009. 4. 23. 08:27

한 아이가 있었다. 그는 어릴 때 장티푸스를 앓아 청력을 잃은 후천성 청각장애자였다. 학교에 들어갔지만 들을 수가 없어서 공부도 할 수 없었다. 교과서를 받아 펴들고 있었지만 글자를 읽을 수 없었고 그림만 볼 뿐이었다.

 

그러다가 교과서 흰 여백에 연필로 여기저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어린 아들이 듣지 못하게 된 것을 가장 마음 아프게 생각한 사람은 어머니였다. 어머니는 어린 아들을 품에 안고 아들의 손바닥에 이렇게 써 주었다.

 

“비록 들을 수 없지만 기죽지 말고 살거라.”

 

어머니는 안타까운 마음을 이렇게 아들에게 전한 것이다. 얼마 후에 그림 공부를 할 기회가 있을 때 용기를 북돋워주시던 어머니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이 소년은 외할머니의 품에서 외롭게 자라면서 ‘기죽지 말고 살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마음에 새겼다. 그리고 용기를 잃지 않고 열심히 그림 공부를 하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훌륭한 화가가 되었다. 그가 바로 산수화의 대가 운보 김기창 화백이다.

 

한평생을 살아가면 데 필요한 삶의 조건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상태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것이 만족스러우면 저것이 부족하고, 저것이 괜찮으면 이것이 불만으로 남는다. 무엇인가 한 가지는 부족한 것이 있고, 아쉬운 것이 있기 마련이다. 재산은 있지만, 배움이 부족한 사람은 배운 사람 앞에서 기가 죽게 마련이고, 부와 명예는 얻었지만 자식이 잘못되었다면 자식 이야기만 나오면 기가 죽는다.

 

인간은 모두 저마다의 약점이 있고 아픔이 있고 아쉬움이 있다. 성공한 모든 사람들은 약점과 허물이 없기 때문에 위대한 삶을 산 사람들이 아니라 말로 할 수 없는 약점과 허물이 있었지만 그 약점을 극복하고 빛나는 삶을 산 사람들이다.

 

맥 더글러슨 사람들이 실패하는 원인을 자부심의 결핍으로 보았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용기는 높은 긍지와 자긍심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가 꺽여서 자기를 비하하고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은 결코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다. 반면에 높은 자부심과 긍지가 있고 자신감 있게 살아가는 사람은 낙관적이어서 모든 일이 잘될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누구와도 잘 어울린다.

 

리더북스 <인간관계 명품의 법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