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가지산-백운산-얼음골 산행(2)

부산갈매기88 2010. 11. 8. 09:25

운문령(재)에서 가지산 정상까지의 산행은 영남 알프스라고 노래를 부르지만, 임도를 따라 올라가는 밋밋한 산행이다. 그저 주위의 다른 산들과 단풍을 조망할 수 있는 그런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가지산의 산행 묘미는 지금부터다.

가지산 바로 아래의 헬기장을 지나 운문산 방향의 하봉(1,073M)으로 하산하면서 서서히 단풍과 바위가 어우러진 모습에 감탄사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다.

 

40~50분을 하산하여  하봉의 전망이 좋은 곳에 걸터앉아 요기를 하게 되면 피로는 다 날라가버린다. 산행을 온 느낌이 눈을 통해서 전달되어 온다. 인생이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토록 이곳까지 온 목적을 새삼스레이 뇌의 작동을 통해서 일깨워진다.

 

그러나 진짜 이곳을 보지 않고서는 영남 알프스 어쩌고 저쩌고 이야기하지 마라.

백운산 방향의 하신길을 15분 정도 내려 꽂혀 달린다. 너덜지대 같은 곳이라 보행이 만만잖다.

 

서서히 백운산(885m)의 오르막이 시작되면서 경치는 달라진다. 숨을 헐떡거리면 백운산 정상으로 가까이 가면 갈수록 바위와 소나무들이 자아내는 자태에 눈을 뗄 수가 없다. 그런 속에서도 군데군데 밧줄을 타면서 내 인생이 어느 고지에 있는지를 시험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긴 밧줄은 아니기에 몇 번씩 몸을 풀지 않으면 안 된다.

 

진짜 산행은 지금부터다.

 

          <하봉(1,073m) 부근의 조망>

 

 

 

 

<가을 억새>

          <하봉에서 본 가지산>

 

         <하봉 아래의 갈림길>

 

          <백운산을 올려다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