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현재만으로 사물의 가치를 판단치 말라!>

부산갈매기88 2010. 11. 22. 07:26

<현재만으로 사물의 가치를 판단치 말라!>

 

1.현재만으로 사물의 가치를 판단치 말라. 모래는 처음부터 모래가 아니었고 바다는 처음부터 바다가 아니었다. 크다고 큰 채로 있는 것이 어디 있으며 작다고 작은 채로 있는 것이 어디 있으랴. 희망을 가져라. 시간이 흐르면 그대 또한 지금 같지는 않으리니.

 

2.지금까지 산전수전 다 겪고 난 다음에 얻어낸 결론, 나이가 문제인 것이 아니라 능력이 문제인 것이다. 

 

3.자신을 통째로 녹일 수가 있기 때문에 남의 혓바닥 정도는 쉽게 녹일 수가 있는 것이다. 초콜릿.

 

4.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젊었을 때 하도 개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은 망원경이나 현미경으로 전혀 다른 우주를 여행해 보기도 한다.

5.진실로 시인이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돌아 앉아 울고 있지만 말고 그대를 목조르는 현실부터 먼저 목졸라 죽여 버리도록 하라. 어느 시대건 그 시대의 현실은 노골적으로 또는 은밀하게 예술을 살해하고 문학을 암장한다.

 

6.내가 가는 곳에는 언제나 아내가 있고 아내가 가는 곳에는 언제나 내가 있다. 젊었을 때 따로 놀았던 적이 많아서 나이들어서는 같이 놀기로 했다. 문제는 아내가 쇼핑을 할 때와 머리를 할 때다. 최소한 2시간 이상 나는 존재 자체가 상실된다.

 

7.젊었을 때 돈을 못 버는 것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낀 적은 없었다. 다만 돈을 못 버는 것을 가족을 사랑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하는 주위 시선들이 나를 죽고 싶을 정도로 억울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몇 십년이 지난 지금, 세상 잣대는 왜 그대로인가.

 

8.사물과의 합일을 위해 명상은 필수적인 항목입니다. 가급적이면 표피적 사유를 심층적 사유로 전환토록 노력해야 합니다. 다들 심층적 사유를 생활화하고 계시겠지요. 표피적 사유 정도는 명상 아니잖아요. 그냥 잡념이지. 안 그래요.

 

9.걷는 사람도 넘어질 때가 있고 뛰는 사람도 넘어질 때가 있다. 걷다가 넘어졌든 뛰다가 넘어졌든 넘어졌다고 낙오자는 아니다. 낙오자는 넘어지는 걸 염려해서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는 사람이다. 

 

10.대학을 졸업하고 십 년이 지난 다음 정신적, 경제적. 학술적으로 본전을 충분히 뽑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과연 몇 퍼센트나 될까요.

 

 

-이외수 트위터에서 http://twtkr.com/oi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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