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양산 백운암-함박재-시살등-통도사 산행(1)

부산갈매기88 2010. 11. 30. 08:11

2010. 11월 27일(토) 혼자 양산 통도사 뒤편의 백운암-채이등-죽바우등(투구바우)-한피기고개-시살등-세심교 쪽으로 7시간 반 정도 산행을 하였다. 산행을 자주 하는 정상인들 같으면 5시간에서 5시간 반 정도 걸릴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 당뇨, 고혈압, C형 간염으로 투병 중에 있다.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교통사고를 당한 한 달 정도를 빼고는 매주 토요일 꼬박 산행을 하고 있다. 그런 탓으로 지금은 정상인에 가까운 건강을 회복해가고 있다. 때로는 다행하게도 같이 가고자 하는 일행이 있으면 함께 간다. 그러나 초겨울에 접어들면서 교회의 일행들은 모두 바쁜 탓에 부득불 혼자 다니는 횟수가 많다.

 

그래도 쉬지 않고 꾸준히 산행을 한 결과, 나의 건강은 내가 느끼기에도 정말 좋아진 것 같다. 늘 책상머리에서 머리를 싸매고 앉아서 끙끙거리는 것 보다 산 속에서 맑은 공기를 쏘이고, 나름대로의 인생 설계를 하노라면 삶의 의미를 더욱 깨닫게 된다. 왜 살아가야 하는가의 이유도 깨닫는다.

 

나는 대체적으로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산길은 피한다.

그러하기에 꾼들이 많이 가지 않은 한적하고 검증된 코스를 선택한다. 매주 토요일 산행을 가기 전에 일주일 내내 그 코스에 대해서 산행을 다녀 온 꾼들의 이야기를 종합하고, 사진을 감상하고, 특히 조망할만 곳이 있는지 어떤지를 체크한다.

 

아무래도 암벽이 많아도 산세가 빼어나고, 볼 거리들이 많다. 인생도 고통과 시련의 굴곡이 있어야 더 많은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지 않던가!

 

보통 사람들 같으면 그 산을 몇 시간만에 정복했다는 등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지 모르지만, 난 다르다. 산을 오르는 그것이 바로 내가 살아 오고 살아가야 할 인생과 같은 느낌을 주기에 능선 위에서 오밀조밀하게 펼쳐지는 풍경과 느낌을 중시한다. 그리고 디카에 그 그림들을 담아오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구도가 제대로 안 맞아도 지나온 흔적을 보기만 하면 된다.

 

특히 인적이 드문 곳을 가야 낚시를 드리우는 것처럼 지나 간 인생길을 되짚어 보기도 하고, 걸어가야 할 인생길에 어떤 계획과 도전으로 살아야 할 지를 차분히 생갃할 수 있다. 그 대자연 속에서 인생이 깔끔하게 정리가 되는 것이다.

 

인생은 도전이고, 하나님이 나에게 준 인생 숙제를 푸는 그 맛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있지 않은가?

 

 

*양산 통도사까지 접근하기

 -부산 노포동에서 양산 통도사까지는 20분 마다 직행버스를 타면 된다. 매시간 10분, 30분, 50분에 출발한다.

 -통도사 버스터미널에 도착하게 되면 지산 마을버스 1번을 탄다. 매 시간 20분에 출발한다. 예를 들어 부산 노포동에서 8시 50분 직행버스를 타고 통도사 터미널에 9시 15분경 도착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지산 마을버스를 타고 5분 정도 기다리면 출발한다. 15분 정도 가면 종점에 내려 준다.

 -마을 버스 종점에서 영축산 정상으로 갈 수도 있고, 내가 갔다 온 백운암-함박재 등 다양한 코스로 산행을 할 수 있다.

 

*산행코스

지산 마을버스 종점-비로암 옆- 백운암-함박재-채이등-죽바우등(투구바우)-한피기고개-시살등-안부-임도-한피기고개 아래의 임도와 합류점- 세심교(7시간 반: 정상 산행꾼들이라면 5시간 반 정도 걸리지 않나 생각함).

 

*사진들

 

함박재-시살등-세심교.jpg

 

 

          <지산 마을버스 종점에서 영축산 정상 방향으로 20미터 올라가서 비로암 방향으로>

          <도랑을 건너고>

          <비로암 바로 아래의 인가>

          <백운암 방향의 임도를 따라간다. 버스 종점에서 40분 정도 소요>

          <임도를 지나 산길로 접어든다>

 

          <백운암으로 오르는 길은 대체로 너덜지대가 많다>

           <백운암 뒤편>

 

 

 

 

 

 

 

 

           <함박재의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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