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친절이 주는 감동

부산갈매기88 2009. 5. 6. 06:53

"친절은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모든 비난을 해결한다. 얽힌 것을 풀어헤치고 곤란한 일을 수월하게 하며 암담함을 즐거움으로 바꾼다." -톨스토이-

 

 

한 소년이 아버지와 함께 서커스를 보러 가게 되었다. 아버지와 함께 서커스를 보러가는 일은 소년에게 대단한 기쁨이었기에 소년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매표소 앞에 도착해 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소년의 앞에는 어느 가족이 서 있었는데, 그 가족은 무려 열 명이나 되었다. 여덟 명의 아이들은 모두 열두 살이 채 되어 보이지 않았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 뒤에 두 명씩 짝을 지어 손을 잡은 채 이제 곧 구경하게 될 서커스에 대해 흥분된 목소리로 신나게 떠들어대고 있었다. 아이들은 지금까지 서커스를 한 번도 구경한 적이 없는 것 같아 보였다.

 

그때 매표소 직원이 아이들의 아버지에게 표를 몇 장 살 것인지 물었다. 그러자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자랑이라도 하듯 목에 힘을 주어 말했다.

 

“어린이 표 여덟 장, 어른 표 두 장이요.”

 

그런데, 매표소 직원이 금액을 말하자마자 아이들 아버지의 얼굴에는 당황하는 표정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네? 얼마라고요.”

 

놀란 애들 아버지가 재차 묻자 매표소 직원이 다시 금액을 말해 주었다. 소년은 순간 그 아버지의 입술이 가늘게 떨리는 것이 보였다. 돈이 모자라는 것이 분명했다.

 

바로 그때였다.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소년의 아버지가 자신의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지폐를 꺼내서 몰래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리고 몸을 굽혀 그것을 다시 집어 들고서는 앞에 서 있는 아이들 아버지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여기 돈이 떨어졌네요. 방금 지갑을 꺼내시다가 떨어뜨린 모양이군요.”

 

아버지는 미소를 지으며 아이들 아버지의 손에 지폐를 지어주었고, 그는 소년의 아버지의 마음을 알아차린 듯 그의 손을 잡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그의 눈은 어느 새 촉촉이 젖어 있었다.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즐겁게 웃고 떠들며 엄마, 아빠와 함께 서커스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날 소년은 서커스를 보지 못한 채 아버지와 함께 다시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표를 사기에는 지갑에 남아있는 돈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년은 서커스를 보지 못한 것이 조금도 섭섭하지 않았다. 오히려 남에게 친절을 베푸는 아버지와 그 친절로 인해 행복해 하는 아이들을 떠올리자 어느새 마음 한쪽이 따듯해져 왔다.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거창하고 화려한 것들이 아니다. 따뜻한 말 한 마디와 믿음을 주는 눈빛, 그리고 감동을 주는 미소면 충분하다, 특히 어려움에 처했을 때, 누군가로부터 친절과 감동은 평생 동안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된다.

 

 

징민미디어 <이야기로 배우은 하버드의 지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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