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비판가 충고의 차이

부산갈매기88 2009. 5. 7. 08:31

아일랜드의 극작가이자 문학비평가인 버나드 쇼는 1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지주계급 출신이었지만, 낮은 공무원 생활로 힘든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곡물 사업에 손을 대었는데, 그마저 실패하면서 더욱 가난한 삶을 살아야 했다.

 

버나드 쇼는 16세 때 학교를 그만두고 복덕방에서 일을 했다. 하지만, 예술을 좋아하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국립미술관을 자주 방문하게 되었다. 그는 그곳에서 음악, 미술, 문학에 대한 폭넓은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고, 위대한 극작가가 될 수 있는 양분을 얻을 수 있었다.

 

그의 첫 작품인 [미성숙]은 런던의 수많은 출판사에서 거절당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작품 활동에 전념하여 희극부문에서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또 1925년에는 [성녀 조엔]으로 노벨 문학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어느 날 연회장에서 만난 한 귀족 출신 젊은이가 그에게 다가와 이런 질문을 했다.

 

“한때 선생님의 부친이 양복 만드는 일을 했다는 게 사실입니까?”

“그렇다네.”

 

버나드 쇼는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그러자 젊은이는 기회를 잡았다는 생각으로 우쭐거리며 말했다.

 

“그렇다면 선생님은 왜 양복쟁이가 되지 않았습니까?”

 

버나드 쇼는 젊은이의 말을 듣고는 바로 응수를 했다.

“젊은이 듣자하니 자네 부친이 신사였다는데, 그 말이 사실인가?”

 

“물론이죠. 영국에서는 꽤 유명한 신사이십니다.”

 

젊은이는 신이 나 말했고, 버나드 쇼는 여유 있게 한마디 했다.

 

“그래. 그렇다면 어째서 자네는 신사가 되지 못했나?”

 

 

징검다리 <지혜의 소금창고>에서

 

 

*매사를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은 감동할 줄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지요. 어쩌면 비판적인 사람은 자기 우월성에 사로잡혀 있을지도 모르지만, 실제 열등감에 사로잡혀 자기 방어적인지도 모릅니다. 비판과 충고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우리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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