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 만물박사

골프대회에서 골찌에게도 상을 줄까?

부산갈매기88 2011. 2. 22. 10:28

보통의 스포츠 경기에서는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에게 상이나 메달을 수여한다. 일반 선수권대회의 경우 우승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지만 올림픽 경기의 경우 금, 은, 동메달까지 상을 수여받는다. 그리고 사람들은 상을 받는 그들에게 진정한 기쁨의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이들이 상을 받고 있을 때 그 경기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거나 꼴찌를 한 선수들의 심정은 어떨까? 사실 우리는 상을 받은 선수에게나 관심이 있지, 상에서 제외된 선수에 대해서는 기억조차 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그들은 더욱더 심한 소외감과 좌절감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골프대회라면 이와 같은 걱정을 덜고 조금 안심해도 될 것 같다. 왜냐하면 골프대회에서는 부비상, 부비메이커상이라는 것이 있기 떄문이다. 부비상(Booby Prize)이라는 것은 꼴찌에서 두 번째 순위를 기록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고, 부비메이커상(Booby Maker Prize)은 바로 꼴찌에게 주는 상이다. 이런 것을 보면 정말 골프가 신사의 스포츠라고 할만 하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부비의 뜻을 알고 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Booby'란 '바보, 멍청이'라는 뜻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비상을 받는 사람의 머릿속에는 아마도 '병 주고 약 준다.'는 속담이 떠오를 것이다.

 

이문정 <잡학박물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