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도둑을 맞으면 어미품도 들춰 본다

부산갈매기88 2011. 3. 21. 16:21

 

피 다 잡은 논 없고 도둑 다 잡은 세상 없다 하였으니 사람 사는 곳 어디에나 도둑은 있게 마련인가 보다. 도둑을 맞으려면 개도 안 짖는다 하기도 했고, 열 사람이 지켜도 한 도둑놈을 못 막는다는 말도 있는 걸 보면 도둑을 막는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 듯 싶다.


오이는 씨가 있어도 도둑은 씨가 없다는 말도 있고, 산 속에 있는 열 놈의 도둑은 잡아도 제 마음속에 있는 한 놈의 도둑은 못 잡는다는 말도 있으니 누가 도둑이 될지도 모르는  일, 이래저래 도둑을 막는 일은 어려운 노릇이다. 


도둑을 맞으면 어미품도 들춰 본다고 한다. 도둑을 맞은 사람 눈에는 모든 사람들이 다 도둑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다 수상하게 보일 것이다. 세상은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법이어서 예쁜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예쁘지 않은 세상은 없고, 착한 마음을 가진 자에게 착하지 않은 세상은 없다.

 

어디서 언제 올지 모르는 도둑을 막기는 분명 어려운 일, 그럴수록 지킬 것을 잘 지켜 도둑을 맞지 않을 일이다. 도둑을 맞은 뒤 어미품까지 들춰볼 정도로 모든 이를 의심한다면 오히려 도둑 맞은 이의 책임이 더 크다 할 것이다. 그래서 도둑놈은 한 죄, 잃은 놈은 열 죄라는 말이 생겼는지도 모르겠지만.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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