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발상의 전환

부산갈매기88 2011. 8. 2. 07:09

  인도에서는 코끼리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어렸을 때부터 커다란 나무에 묶어 놓는다고 합니다. 이때 코끼리는 이른바 후천적인 무력감을 '습득'하게 됩니다. 달아나려고 애를 써 보지만 매번 실패하면서 결국 포기하고 마는 것입니다. 몸무게가 수 톤에 달하는 어른이 된 뒤에도 코끼리는 도망칠 생각을 하지 못한답니다. 자신의 몸집보다 훨씬 작은 나무에 묶여 있더라도 나뭇가지 하나 움직여 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프 톰슨이 지은 "코끼리와 나뭇가지"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생각이 길들여지면 고정관념이 되어 좀처럼 변화시키지 못합니다. 서커스단에서는 고양이를 훈련시킬 때 허튼 곳으로 뛰지 않도록 제일 먼저 유리 천장을 만든다고 합니다. 달아나려고 점프할 때마다 천장에 부딪치게 되면 고양이들은 천장이 없어지더라도 더 이상 펄쩍펄쩍 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서커스에 참여한 고양이들이 상상 속의 천장보다 높게 점프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 번 사고의 틀을 만들어 놓으면 그 틀 밖으로 외출을 하려하지 않는 마음의 상태를 보여 주는 예 입니다. 사람은 한 번 마음이 정해지면 이미 만들어진 마음을 보호하기 위해 두꺼운 담을 쌓고 화려한 장식으로 포장을 합니다. 조그마한 문을 만들어 놓기는 하지만 그 문에는 자신의 기존 개념을 더 합리화하고 정당화하는데 필요한 생각들만 드나들도록 크기를 조정해 놓습니다.

  고인 물을 썩지 않게 하는 방법은 살아있는 물이 늘 들어오고 나가도록 통로를 만들어 놓는 것입니다. 썩은 물을 재생하려고 과도하게 매달리지 말고 썩은 물이 자연스럽게 신선한 물에 의해 흘러가도록 통로만 만들어 놓으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고정관념과 편견에 의해 바라보는 시각의 각도를 바꾸어 보는 것입니다. 정면에서만 보지 말고 후면과 측면, 상공과 땅에서 입체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고정 관념에 사로 잡히면 늘 보이던 것만 보이고 사고는 길들여진대로 흘러가게 되어 있습니다. 때때로 사고를 전환할 때 새로운 길이 열리고 새로운 것이 보이게 됩니다. 에드워드 데 보노는 '수평적 사고'라는 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런던의 한 엉큼한 늙은 고리대금업자는 가난한 상인의 집에 아리따운 딸이 있는 것에 눈독을 들여 흉계를 꾸몄습니다. 가난한 상인은 기일 안에 부채를 갚지 못 하면 딸을 주겠다는 불리한 계약서에 서명하고 돈을 빌렸습니다. 가난한 상인이 약조한 날에 돈을 갚지 못하자 고리대금업자는 단숨에 딸을 빼앗아 오고 싶었지만 꾀를 내었습니다. 가난한 상인의 집 마당에는 흰 조약돌과 검은 조약돌이 쫙 깔려 있었습니다. 그는 제안했습니다. 마당에 있는 흰 조약돌과 검은 조약돌을 자기 돈주머니에 넣을 것이니 만약에 딸이 흰 조약돌을 집어내게 되면 빚을 탕감해 주고 영감의 첩이 되지 않아도 되지만 검은 돌을 집어내면 딸을 첩으로 주어야 한다는 제안이었습니다. 고리대금 업자는 분명 둘 다 검은 조약돌을 집어넣을 것이라고 영리한 딸은 알아차렸습니다. 위기였습니다. 공정한 방법을 취하라는 선악논쟁을 할 수도 없고, 힘없는 그가 무력으로 대항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현명한 딸은 돈주머니에서 돌을 꺼내자 그만 땅으로 떨어뜨렸습니다. 흰 돌과 검은 돌이 깔려 있는 마당에 섞여서 분간할 수 없게 되자 "어머나 이를 어쩌나! 미안해요. 할아버지 그만 제가 실수했어요. 제 잘못이에요. 하지만 그 돈주머니 안에 들어 있는 나머지 돌을 보면 제가 떨어뜨린 돌이 흰 돌인지 검은 돌인지 알 수 있겠네요"라고 말했습니다.

  저자는 수직적 사고로 발생되는 갈등과 정면충돌을 수평적 사고, 즉 창의적 사고로 전환하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라는 책을 쓴 저자 이민규 박사는 '나는 왜 이 모양일까?' 하면서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을 때, 나 자신을 돌아보면 몇 가지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첫째,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고 둘째, 문제가 생기면 그 원인을 외부에서 찾고 다른 사람이나 세상을 탓했으며 셋째, 비효과적인 해결방법을 반복해서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는 이러한 사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관찰되는 현상으로 결과를 바꾸고 싶다면 반드시 원인을 바꾸라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삶이 기대와는 정반대로 전개되고 있다고 해서 항상 180도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1도의 관점 전환과 1%의 행동 변화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더 많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운전이나 사격을 해본 사람이라면 각도를 1도만 바꾸어도 도착지점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라고 합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다윗 좋은 무기 가지고 골리앗 앞에 떨고 있는 자기 나라 군인들을 볼았을 때 자기에게 익숙한 물맷돌로도 이길 수 있겠다는 발상전환으로 나아가 승리하였습니다. 골리앗을 향하여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가노라 (삼상 17:45)"라고 했습니다. 10명의 정탐꾼이 적들을 보고 자신들을 메뚜기라고 생각했을 때 여호수아 갈렙은 오히려 그들이 밥이라고 발상을 전환했습니다. "그들은 우리 밥이라 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에게서 떠났고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하시느니라 그들을 두려워 말라(민14:9)"●

발상의 전환/김필곤 목사/섬기는 언어/200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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