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부산갈매기의 밀양 억산(석골사-억산-사자봉-문바위-수리봉-석골사) 산행

부산갈매기88 2011. 9. 16. 15:08

*산행일시: 2011. 11. 14(수). 맑음

 

*산행 시간 및 코스:  5시간 10분(휴식 40분 정도)

-09:57 밀양 산내면 원서리 석골사 출발

-11:19 큰 너럭바위 전망대

-11:42 억산 능선(문바위/억산) 이정표

-11:52 헬기장

-11:57 억산(944.7M)

-13:05 사자봉(924M)

-13:48 문바위

-14:07 수리봉(765M)

-15:07 석골사/석골폭포 

 

*산행개요;

 가을 날씨임에도 온도가 높아 땀이 줄줄 흐른다. 건강 때문에 1년 반 전에 산행을 한 것이 이제 C형 간염 치료가 끝나 그런대로 체력은 보강되었기에 이 코스 또한 꼭 한 번 가고 싶었던 곳이다. 그런데 부산에서 이 코스를 산행하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에는 새벽 6시는 나와야 한다.

 

 다행히도 다른 일행이 있었는데, 그 일행은 병원에서 퇴원한지가 얼마되지 않아서 석골폭포에 주저앉아 논다고 해서 나 홀로 억산을 산행하기로 했다. 석골사에서 1백여 미터 떨어진 억산/운문산 등산 안내판 옆의 길을 따라 오른다. 20여 분을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길은 폭우로 길이 파헤쳐져 돌길인데 계곡을 오르는 코스이고, 오른쪽은 능선으로 이어지는 조금 나은 등산로이다.

 

 나는 우측의 능선길을 택했다. 왼쪽길은 2년 전에 한 번 간적이 있었기에. 또한 몸 상태를 고려했다. 여전히 길은 가파르지만 다행히도 작은 봉우리가 2~3개 정도 나타나 한 숨을 돌릴 수가 있었다. 그리고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어차피 한 지점의 안부에서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제 10여 분만 고생해서 오르면 큰 너럭바위의 전망대가 보인다. 여기서 보면 동쪽으로 범봉(962M)이 보이고, 뒤에는 억산이 그리고 남쪽 아래 수리봉이 보인다.

 

 이 너럭바위에서 억산 능선의 문바위/억산 이정표까지는 20여 분 걸린다. 올라온 길에 비하면 그렇게 힘들지 않지만, 너무 방심한 나머지 앞으로 스틱을 짚고 넘어져 오른 엄지 손가락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전날에도 금정산을 오른다고 6시간 정도 걸었는데, 이틀 연속 산행을 하려니 엉치가 다소 당겨온다. 조금 쉬라는 신호인가 보다. 여름 산행의 묘미는 푸른 신록 속에서 산림욕을 하고, 체력을 보강하고 게다가 자연의 비경을 구경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이정표에서 억산까지는 600미터다. 사자봉과 문바위를 내려가려면 되돌아 나와야 하기에 15분 여를 아깝게 소비해야 한다.

 

 억산 표지석에 샷터를 누르고, 억산 능선을 내려와 사자봉 쪽으로 향한다. 내리막길이라 조금은 위안이 된다. 인생도 힘들게 올라가는 길이 있다면 때론 휴식을 취하는 시간도 있는 법. 잡목들이 너무 우거져 겁이 덜컥 나기도 한다. 12시 반이 넘은 시각이라 배에서는 신호가 온다. 조금 넓은 공간을 잡아 요기를 한다.

 

 사자봉, 문바위까지는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을 걷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두 바위는 나름대로 전망이 좋아서 가슴이 시원해져 옴을 느낄 수 있었다. 숲 속만 거니는 것 보다 암벽이 있는 절벽이 있어야 멋진 형상들을 구경할 수가 있다. 문바위의 깍아지른 절벽에 앉아서 요기를 하는 사람도 보인다. 땀을 흘려 고생을 했으니 쉴 자격도 있어 보인다. 이어지는 수리봉까지는 내려가다가 100여 미터의 암릉지대가 나타나는데, 줄타기를 한 번 해야 하는데 조금 싱겁게 끝이 난다. 생각보다 암릉이 험하지가 않아서 딛고 올라가서 넘기만 하면 된다.

 

 수리봉에 올라서니 이제 산행도 끝이 나는 기분이 든다.  그러나 그것은 내 생각일 뿐이었고 석골사를 내려가는 길은 우찌 그리 험하든지. 게다가 내려오는 낙엽 깔린 곳에서는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느라고 주둥이를 파헤쳐놓은 자욱이 여기저기 보였다.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져 온다. 2주 전 원동 토곡산에서 가까운 거리에서 멧돼지 울음소리를 듣고 기겁을 한 적이 있었기에.

 

  석골사까지는 가파른 경사가 이어지는 산행로다. 내려갈수록 폭포의 소리가 커져 온다. 피로한 몸이 그 소리를 들으니 원기가 회복되는 듯 하다. 하얀 물줄기를 타고 내 마음도 떠내려 간다. 숲과 물, 사과밭을 볼 수가 있어서 좋다.

 

  대체로 석골사에서 억산을 바라보고 바로 올라가서 산 능선을 타고 내려와야 여기저기를 조망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무엇보다 숲 속의 매미의 향연과 풀숲 내음, 절벽이 빚어내는 분재와 같은 소나무들의 삶 속에서 나 자신을 깨우친 하루였다.

 

 

*산행지도: 코스는 일치하지 않지만 지도만 참조바람(부산일보)

 

 

 

 

*산행사진

 

 

억산 능선<억산/문바위>이정표 

 <억산 능선의 헬기장>

 <억산>

<사자봉> 

<문바위> 

<수리봉 인근의 암릉>

 

<수리봉>

 

<석골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