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당나귀와 다이아몬드

부산갈매기88 2009. 6. 11. 08:53

도쿄에 살고 있던 한 유대인 여성이 백화점에서 물건을 샀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포장을 풀어보니 상자 안에 자기가 사지 않았던 물건이 함께 들어 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은 대단히 값비싼 반지였다.

 

아들과 단 둘이 살고 있던 그녀는 그렇게 넉넉한 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어린 아들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한 후 함께 랍비를 찾아갔다. 랍비는 그에게 이야기 하나를 들려주었다.

 

옛날에 나무꾼 노릇을 하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한 랍비가 있었다. 그는 매일같이 산에서 마을로 나무를 날라야 했다. 그는 오가는 시간을 줄여 탈무드 공부에 더 열중하겠다고 생각하고는 당나귀 한 마리를 사기로 생각했다.

 

그는 곧 시내의 아랍 상인에게서 당나귀를 샀다. 제자들은 랍비가 당나귀를 샀으므로 더 빠르게 산과 마을을 왕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뻐하며 냇가로 나가 당나귀를 씻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당나귀의 목에서 다이아몬드 하나가 떨어져 나왔다. 제자들은 이제 가난한 랍비가 나무꾼의 생활에서 벗어나 공부만 하면서 자기들을 가르칠 시간이 더 많아지게 되었다고 기뻐했다.

 

그런데 다이아몬드를 받아든 랍비는 시내로 돌아가 아랍 상인에게 다이아몬드를 되돌려 주라고 제자에게 명령했다. 그 말을 들은 제자들이 “선생님이 산 당나귀가 아닙니까?”라고 묻자, 랍비는 “나는 당나귀 한 마리를 샀지 다이아몬드를 산 적은 없네. 내가 산 것만을 갖는 것이 정당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하며 아랍 상인에게 다이아몬드를 되돌려 주었다.

 

그러자 아랍 상인은 오히려 “당신은 이 당나귀를 샀고 다이아몬드는 그것에 붙어 있던 것인데 왜 내게 되돌려 주려고 합니까?‘라고 물었다. 랍비는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하였다.

“유대의 전통에 따르면 자신이 산 물건 이외는 아무 것도 가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당신에게 돌려 드리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다 듣고 있던 그녀는 랍비에게 뭐라고 하며 돌려주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물었다.

 

“그 반지가 백화점의 것인지 아니면 직원의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만약 왜 되돌려 주는지 물으면 내가 유대인이기 때문이라고 하십시오. 그리고 되돌려 줄 때에는 반드시 아들을 데리고 가십시오. 아들은 자기 어머니가 정직한 사람이라는 것을 평생 동안 잊지 않을 겁니다.”

 

 

<탈무드>에서

'머리식히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은 길을 만든다  (0) 2009.06.15
작은 단서에서 유추하기  (0) 2009.06.12
감사하는 삶  (0) 2009.06.08
변하지 않는 영원한 사랑  (0) 2009.06.05
도박사의 유언  (0) 2009.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