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젊은 사진사가 사진을 찍던 중 할아버지 한 분이 길가에 앉아 열심히 책을 읽고 계신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호기심에 할아버지께 다가가 말을 걸었습니다.
"어떤 책을 읽고 계세요?"
"아, 이거... 우리 할멈이 읽던 책인데, 내 마누라가 말이야, 이 책을 참 좋아했어. 참 곱고 예쁜 마누라였는데... 고생만 하다가 10년 전 나만 놔두고 먼저 갔지... 난 말야, 이 책을 10년 동안 계속 읽었어. 마누라가 좋아하는 책이라서..."
씁쓸한 맘으로 인사를 하고 일어서려는데 할아버지께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사진사를 불렀습니다.
"이보게 젊은이, 이 책에 뭐라 써있는지 좀 읽어 주겠나? 난 글을 모르거든..."
<사랑의 편지/지하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