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청년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청년은 외출에서 돌아오다가 뜻하지 않게 교통사고를 당했다.소식을 듣고 몹시 놀란 어머니가 가슴 졸이며 병원에 달려갔지만, 불행히도 청년은 이미 두 눈을 실명하고 말았다.멀쩡하던 두 눈을 순식간에 잃어버린 청년은 깊은 절망에 빠져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그는 어느 누구와도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마음의 문을 철저하게 닫은 채 우울하게 지냈다. 바로 곁에서 그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는 어머니의 가슴은 찢어질 듯 아팠다.
그러던 어느 날, 청년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누군가가 그에게 왼쪽 눈을 기증하겠다는 것이었다. 깊은 절망감에 빠져 있던 그는 그 사실조차 기쁘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결국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으로 한 쪽 눈 이식 수술을 마친 청년은 한동안 붕대로 눈을 가리고 있어야 했다.
그때도 청년은 자신을 간호하는 어머니께 앞으로 어떻게 애꾸눈으로 살아가냐며 투정을 부렸다.
하지만 어머니는 청년의 말을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꽤 시간이 지나 드디어 청년은 붕대를 풀게 되었다.
그런데 붕대를 모두 풀고 앞을 본 순간! 청년의 눈에는 굵은 눈물방울이떨어지고 말았다.
그의 앞에는 한 쪽 눈만 보이는 어머니가 애틋한 표정으로 아들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두 눈을 다 주고 싶었지만, 그러면...내 장님 몸뚱이가 네게 짐이 될 것 같아서..."
"......."
청년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삶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자의 일생, 8명의 친구가 필요”… (0) | 2012.02.07 |
---|---|
인격 점검 (0) | 2012.02.03 |
글을 모르는 노인 (0) | 2012.01.19 |
노년기의 세가지 생각 (0) | 2012.01.18 |
"새우깡에 맛 들인 해운대 갈매기와 달리 등명 갈매기는 전투기 같아" (0) | 2012.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