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어부와 멸치

부산갈매기88 2012. 3. 9. 07:40

어부가 작은 배를 타고 바다 가운데서 고기를 잡고 있었다.
그물을 활짝 펴서 던졌다가 그물을 다시 거두어 올리며 고기를 잡았다.
"오늘은 왜 이렇게 허탕만 계속될까?"


어부는 몇 번을 되풀이하였으나 고기는 잡히지 않았다. 그러자 자리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
"옳거니 큰 고기가 걸렸나 보다. 그물이 무거운데......"


어부는 그물을 힘을써 끄러 올렸다. 그물을 배위로 끌어올리면서 보니 햇빛에 빤짝이는 고기들이 많이 보였다. 그런데 그물에 걸려든 고기는 하나같이 작은 멸치뿐 이였다. 멸치는 그물 안에서 폴딱폴딱 뛰고 있었다. 어부가 그물을 배위로 모두 끌어올리자 멸치 한 마리가 공손히 말을 했다.
"어부 아저씨! 우리를 잡아 어디에 쓰시려고 그러십니까? 우리들은 바다에 다시보내주었다가 크게 자란 후에 다시 잡으셔요.? 그러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버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어부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
"네 생각도 옳은데 너희들을 넓은 바다도 되돌려 보냈다가 너희가 큰 후에 어떻게 잡지 너희는 이 넓은 바다에서 다시는 만나지 못할 거야,"


이때 멸치는 "어부 아저씨 그런 염려는 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들은 이곳이 고향이기 때문에 결코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 나는 그런 예를 한번도 본적이 없단다. 작은 고기를 살려주었다가 큰고기가 된 후에 잡혔다는 사실을 말이야."


어부는 이렇게 멸치 이야기를 무시하고 그 반짝 반짝 은 빛나는 멸치들을 바구니에 옮겨담아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햇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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