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포새마을청소년중고등학교

오랫만에 제자들과 학교터를 찾아 추억의 한 페이지를 넘기다

부산갈매기88 2012. 5. 7. 13:12

이제 중년의 나이를 넘어버린 인생들이 갑자기 함께 모여 30여 년 전 추억의 한 페이지를 넘겼다.

매주 토요일 나는 나홀로 부산근교로 등산을 한다. 최근 몇 년 사이 건강이 많이 나빠진 뒤로 철저하게 자기 몸관리에 들어갔다. 그래서 3년 여를 혼자 산행을 하다보니 건강이 회복되었다.

 

2년 전에 C형 간염 치료를 받는다고 체중이 17KG씩이나 빠지기도 했다. 또한 당뇨까지 있어 나에게 크나큰 시련이 찾아왔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그 질병에 맞서기를 3년 여, 이제는 C형 간염은 거의 정상 수준이고, 게다가 당뇨병도 거의 정상이다. 

 

그렇게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어차피 인생은 누가 대신 살아 줄 수 없기에 매주 토요일 산행을 한다. 

 

그저께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양산의 선암산(매봉산 704M)으로 혼자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양산역에 내려서 점심 식사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떡을 사려고 양산역 앞을 10여 분 헤매였건만 떡집은 보이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편의점에 들어가 빵을 사고 버스 정류장에서 화룡행 24번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버스가 오기 4분 전 서울의 제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금 부산역에 도착했다고 했다. 

 

그 길로 나는 만날 장소를 정하고 사직 종합운동장역으로 갔다. 그리고 그 거제리에서 공업용 브러시쉬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제자에게로 달려갔다. 우리 셋은 그 화제산 입구의 평상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면서 또 다른 제자에게 연락을 하여 시청 뒤편의 횟집으로 가서 참도다리회에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30여 년 전의 추억을 더듬어 보자고 하여 전포동 황령산 중턱의 학교 터가 있는 곳으로 갔다. 지금은 청소년 수련의 집으로 바뀌어 있다. 그곳을 둘러보고 홍제사 절 옆의 편백나무 숲에 앉아서 오붓이 그 옛날의 추억을 꺼집어 내었다. 

 

앞으로 30여 년 후면 우리들이 이 땅에 남아 있을지 아니면 천국에 갈지 모르지만, 오랫만에 보는 얼굴들은 참 반갑고 정겨웠다. 이제 제자들도 세상살이에서 나름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어 바쁜 시간이었지만, 모처럼 짬을 내서 갑자기 만나 보는 것도 참 좋았다. 

 

 

*추억이 머문 자리

 

<그 옛날 만지고 놀던 벚꽃나무>

<학교가 있던 자리>

 

 

 

<학교 옆>

 

 

<소용석씨, 박동만씨>

<소용석씨>

<김도수씨/박동만씨/소용석씨>

<김도수씨/박동만씨/나>

<옆에서 찍은 건물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