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中 여기자가 '희귀 버섯'이라고 소개한 물체 알고 보니…

부산갈매기88 2012. 6. 21. 17:43

이것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중국 서부 시안의 한 방송국 여기자가 ‘희귀 버섯’이라고 보도했던 물체의 정체가 ‘남성용 성기구’인 것이 밝혀져 사과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고 미국 ABC방송이 19일 보도했다.

中방송국, 남성용 성기구를 '희귀 버섯'이라 보도
해당 영상. /출처=유튜브
인기 동영상
-->
X
중국 시안방송국은 최근 시안 류쿤부 마을 사람들로부터 “100m 깊이의 우물을 파던 중 희귀 버섯을 발견했다”는 제보를 받았다. 방송국은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시안 클로즈업’ 17일 방송에 이 내용을 보도하기로 하고 예윤펭 기자를 류쿤부에 보냈다.

예 기자는 방송에서 이 물체를 보며 “입과 같이 생긴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쪽에 반대편과 연결된 구멍이 있다. 이 물체는 아주 부드럽다. 마치 살코기를 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것은 약용으로 쓰는 ‘특수 영지버섯(lingzhi)’이다. 이 버섯은 자라는데, 특수한 환경이 필요하다”면서 “이 버섯은 지하에서 자라기 때문에 매우 희귀하다. 불로장생을 꿈꾸던 진시황제가 이 버섯을 구하려고 노력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말했다.

방송이 나간 뒤 방송국에는 “방송에서 소개한 ‘희귀 버섯’은 여성 생식기를 본떠 만든 남성용 성기구”라는 시청자 전화가 잇달았다. 일부 시청자들은 방송국과 마을 사람들의 ‘순박함’을 칭찬하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방송국은 18일 중국 블로그 웹사이트인 시나 웨이보(Sina Weibo)에 사과문을 올렸다. 방송국은 사과문을 통해 “17일 방송된 우리 프로그램은 모든 이들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우리 기자는 매우 어렸고 보호가 필요하다. 불편하고 잘못된 보도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예 기자의 보도는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로 퍼지면서 수백만 명이 시청했다. 전 세계 네티즌들은 “저렇게 많은 사람이 어떻게 한 명도 빠짐없이 저걸 버섯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거지?”, “순진한 건지 멍청한 건지 한심하다”, “역사에 남을 보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