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개 보다 못한 인생

부산갈매기88 2012. 6. 28. 09:39

내 친구의 회사의 여직원이 개 두 마리를 키웠다.

그 개는 명견도 아니고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한국의 토종개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 개는 그 회사의 사장이 친구에게서 얻어 온 것이다. 

 

그 사장의 딸이 그 회사에 근무를 하고 있는데, 개가 귀여어서 한 달 정도 애지중지 키운 것이다. 

이제 누군가를 사랑할 나이라 그 개 두마리를 정성껏 보살펴 주어 한 달 정도 키우니 제법 컸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지 두 마리 중의 한 마리가 피똥을 누면서 2~3일 밥도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 

그래서 사장 딸은 개를 병원에 데리고 가는데 친구가 동행하게 되었다. 친구는 그 회사의 관리부장으로 있으니 그 개도 회사의 재산인지라 관리 차원(?)에서 동행해달라고 하니 같이 가게 되었다. 

 

병원에 가니 개를 4일 정도 입원시키라고 했다. 사람으로 치면 이질 장염 등으로 개가 밥을 먹지 못하고 비실대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병원비는 하루 10만원이라고 했다. 4일이니까 40만원을 카드로 결제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 개는 이틀만에 죽고 말았다.

 

이제 나머지 한 마리도 병원에 데리고 와서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한 대씩 세 번에 걸쳐 주사를 맞아야 했다. 주사 한 대가 8만원이라고 한단다. 결국 앞의 개가 이틀만에 죽어서 돈이 남아 있어서 그 돈으로 대체를 해서 생존해 있는 개의 주사비로 대체하게 되었단다.

 

왜 이처럼 동물병원의 병원비가 비쌀까?

사람은 건강보험료가 적용이 되는데, 동물들은 보혐료 적용이 안 되니 비쌀 수 밖에 없다나.

그러다보니 자기 부모는 아파서 골골거려도 병원에 한 번 안 모시게 가면서도 애완견은 병원에 데려가 거금(?)을 들여 병원에 입원도 시키고 예방 주사도 맞히고, 밥맛이 없다면 영양제에 개에게 좋은 것은 다 먹인다. 개보다 못한 것이 인생이라. 진정 사랑은 물처럼 아래로만 흐르는 것일까?

 

이제 부모가 애완견에 밀리는 신세가 되었다. 인생은 동물에 밀리는 후순위의 인생이 되고 말았다. 

어찌하여 이런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