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맛집

쏘가리

부산갈매기88 2012. 7. 17. 09:11

배너

 

쏘가리는 농어목 꺽지과의 민물고기이다. 우리나라 압록강을 비롯한 서해와 남부 연해로 흐르는 여러 하천의 중·상류 수계에 분포하며, 오래 전부터 우리 민족과 함께 살아온 고유의 토종 어류다.

몸 색깔은 노란색 바탕에 검은 반점의 표범 무늬에 아래턱이 위턱보다 길어 비스듬히 찢어진 입과 등지느러미의 날카로운 가시가 민물의 제왕다운 힘과 기운이 느껴진다.

하천 중·상류 분포 토종어류
노인·
어린이 기력 돋우는 효능

큰 강의 중류 지역에서도 물이 맑으며 바위가 많아 물살이 빠른 곳에 많이 서식하며 작은 물고기나 새우류를 잡아먹는 육식성 어류이다. 평소에는 가시지느러미를 접고 있다가 적이 나타나면 이를 펴서 쏘아붙인다. 쏘가리란
이름은 등지느러미가 가시처럼 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다른 민물고기에 비해 맛이 일품이어서 예로부터 궁중에 진상하던 물목 가운데 하나였다. 원래 천자(天子)가 즐기는 음식이라고 해서 '천자어'로 불리다가, 나중에 금린어(錦鱗魚)로 바뀌었다. 맛이 좋아 수돈(水豚), 궐돈(闕豚), 맛잉어로도 불린다.

쏘가리는 외모가 준수하고 날렵한데다 대궐(大闕)의 궐(闕)자와
소리가 같아 고귀하게 여겼으며, 시문과 도자기 민화 등에도 흔히 등장한다. 쏘가리 그림의 의미는 입궐 즉, 과거급제나 시험에 합격함을 의미한다.

쏘가리는 봄이 되면 활동을 시작하고, 먹이의 섭식이 활발해지며 살도 찌게 된다. 당나라의 시인 장지화는 '어가자(漁歌子)'라는 시에서'
복숭아꽃이 흐르는 물에 쏘가리가 살이 오른다'고 쏘가리가 맛있는 철을 노래했다.

쏘가리는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5월에서 6월에 주로 산란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쏘가리 자원의 보호를 위해 경상도와 전라도 지방에서는 4월 20일부터 5월 30일까지, 그 외 지방에서는 5월 1일부터 6월 10일까지 40일간이 금어기로 지정돼 있고, 18cm 이하 크기는 포획이 금지돼 있다.



쏘가리는 선천적으로 몸이 허약한 것을 보해주고 소화기관을 튼튼히 함으로써 설사를 하거나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그래서 쏘가리는 예부터 노인이나 어린이의 기력을 돕는 음식이나 출산 후의 보신용으로 많이 먹었다. 오뉴월 효자가 노부모에게 끓여 바친다 해서 '효자탕'이란 별명도 있다.

쏘가리는 어느 민물고기 보다 살이 탱탱하고 쫄깃한 맛을 지녀 구이나 지짐, 회도 좋지만
매운탕이 별미다.

이두석·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