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우리 땅

李대통령 "독도 방문 3년 전부터 준비"

부산갈매기88 2012. 8. 14. 13:41

- 국회의장단 오찬서 발언

- 靑 "對日외교는 별개" 선그어
- 독도 해양시설물 잠정 중단

지난 10일 독도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3년 전부터 준비했다. 지난해에도 독도 휘호를 가져가려 했는데 날씨 때문에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강창희 국회의장을 비롯한 국회의장단과 가진 오찬에서 이병석 새누리당 국회부의장이 "이번 독도 방문은 참 잘한 일"이라고 말하자 이같이 밝혔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 주말인 토·일요일에 가서 자고 오려고 했는데 날씨 탓에 당일 갔다 왔다"면서 "일본 측 반응은 예상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독도는 우리 땅이다. 굳이 갈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일본 같은 대국이 마음만 먹으면 풀 수 있는데 일본 내 정치문제로 소극적 태도를 보여 행동으로 보여줄 필요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교토에서 열린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일본군 성노예(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측의 진정한 사과를 촉구한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일본 정부의 반발을 염두에 둔 듯 "국제 사회에서 일본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의 전향적인 태도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과 국제사회에서 한일 간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현실이 독도 방문 결정에 어느 정도 작용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독도 방문에서 "일본이 나쁜 전쟁을 일으키고도 진심으로 사과해야 하는 데 그러지 않으니 응어리가 안 풀리는 것"이라며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진심으로 사과하니까 그런 문제가 없다"고 일본의 무성의한 역사인식을 비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그러나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계기로 대일 외교정책 기조가 '조용한 외교'에서 '단호한 외교'로 방향 선회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은 분명히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일본에서 당장은 시끄럽겠지만, 외교는 외교대로 가는 것"이라며 "기존의 대일 외교정책 기조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울릉도와 독도를 '녹색섬'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밝힌 만큼 독도에 해양시설물 건설과 같은 실효적 지배 강화를 위한 조치를 잠정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