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증오가 남긴 것

부산갈매기88 2012. 10. 26. 07:52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스페인의 작가 ‘까밀로 호세셀라’의
《빠스꾸알 두아르떼의 가족》이라는 소설의 이야기입니다.
스페인의 어느 시골에 파스꾸알이라는 한 젊은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엽총을 들고 사냥하던 중에 어느 집 개가 자기를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짖는 것에 화가 나 엽총으로 쏴 죽였습니다.
얼마 후, 파스꾸알은 예쁜 처녀와 결혼하고 아이도 가졌습니다.
그러나 말을 타고 외출을 한 아내가 낙마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아내는 유산을 하게 되었고, 화가 난 파스꾸알은
그 자리에서 칼을 들어 말을 죽이고 말았습니다.
어느 날, 그는 시내에서 아내와 여동생을 희롱하는 건달들과 싸움을 하다가
그만 한 사람을 죽이게 되었고, 10년 넘게 감옥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감옥 안에서 증오와 복수심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다 출소했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동네 건달과 가출해 버렸고 연로한 어머니만이
텅 빈 집에 외로이 남아 아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파스꾸알은 증오에 불탄 가슴을 억누르지 못하고
어머니마저 목을 졸라 살해하고 맙니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현대인의 정신적 공황 상태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좋아질수록, 사랑할 대상보다 증오의 대상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증오는 내 자신과 남의 삶을 파괴하는 무서운 함정입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지혜입니다. 

류중현 / 사랑의 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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