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금메달보다 더 자랑스러운 것

부산갈매기88 2012. 12. 7. 07:03

사격선수인 카롤리 타칵스는 1940년 동경 올림픽의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습니다. 그는 사격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였고 이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경 올림픽은 세계 2차 대전 때문에 열리지 못했고, 육군상사였던 타칵스는 수류탄 투척 훈련 중 사고로 팔을 절단해야 하는 불운을 겪게 됩니다. 왼팔밖에 남아있지 않은 그가 사격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뒤 런던 타칵스는 헝가리 대표팀에 뽑혀 올림픽에 참가하게 됩니다. 모두들 그가 훌륭한 사수였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가 한 팔로 예전처럼 사격을 잘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리고 4년 뒤 헬싱키에서 그는 다시 한 번 금메달을 따 2연패를 해냈습니다. 타칵스는 왼팔 하나로 이전처럼 사격을 하기 위해서 10년 동안 엄청난 훈련을 소화해냈다고 합니다. 기자들은 그의 금메달을 향한 집념이 대단하다고 말했지만 타칵스는 의외의 말을 했습니다.


“내가 사격을 다시 시작한 것은 금메달 때문이 아닙니다. 사고로 팔을 잃었을 때 나는 이대로 좌절한다면 인생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던 사격을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사격을 이전과 같이 하게 된다면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나는 금메달을 땄다는 사실보다 여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온 내 자신이 더 자랑스럽습니다. 이제는 어떤 상황에서도 열심히 살아갈 용기가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