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상생의 묘를 살려야 할 시기

부산갈매기88 2009. 7. 31. 11:22

우리네 조상들은 약자를 건드려 이문을 취하는 것을 가장 악질 행위로 보았으며, 서민의 피를 빨아먹는 조정 관리들을 탐관오리라 하여 무척이나 경계했다.


최근 우리 사회를 뒤흔드는 가장 큰 사회적 이슈인 미국과의 소고기 협상 문제를 보면 이러한 악질행위는 국제사회든 국내든 간에 현실에도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로 인해 사회 각층이 스스로 우리 먹거리에 대한 각성과 자각을 하고 있다는 것은 국민의식이 그만큼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기에 흐뭇하기도 하지만.문제는 외식업계에서도 이러한 약자의 피를 빨아먹는 현상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요식업체와 식자재 유통계에는 최근 대기업의 진출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CJ, 신세계, 삼성 현대 등의 대기업은 모두 단체 급식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한 종합 식품 서비스 업체를 가지고 있다. 외식 문화가 확산되면서 사업 전망은 밝기 때문에 대기업들은 막강한 그들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외식업계와 식자재 유통업 등을 잠식해 나가고 있으며, 이미 상당부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들이 앞뒤 가리지 않고 시장을 잠식하는 탓에 대부분의 영세한 개인 외식업체들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안그래도 AI다 광우병이다 해서 어려운 외식업계는 대기업의 잠식으로 수천 개의 요식업체가 이미 폐업을 했으며, 앞으로의 전망도 그다지 밝다고만은 할 수가 없다.


이런 시장의 논리에는 결국 대부분의 국민들이 다양한 외식의 즐거움을 포기하게 만들고, 대기업들의 외식 메뉴얼에 익숙해져서 그들이 정한 미각의 즐거움에만 익숙해질 수가 있다.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경쟁이 존재해야 건강한 성장을 할 수 있는 법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성장한 대기업들의 시장 영향력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긴 하지만, 지나치게 세밀한 부분까지의 진출은 결국 중소 외식업체의 위기와 현재 대다수인 영세 외식업체들을 몰아낼 것이다.


대형마트의 막강한 유통력으로 인해 대다수의 영세했던 동네 슈퍼마켓 등은 이미 고사상태이다. 외식업계 또한 이런 식으로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대기업들과 지역의 소규모, 영세 외식업체들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영세 외식업자들이 개인적으로는 갖추기 힘든 유통망을 어느 정도 이용할 수 있게 배려를 하는 것도 방법일 수도 있겠다.


소규모의 외식업체들 또한 자신들이 내세울 수 있는 지역 친화적인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깨끗한 위생 환경과 개성 있는 맛의 창출, 잘할 수 있는 한 두 가지 음식으로 승부를 보는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적극 어필해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마련해야만 한다. 웰빙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식습관을 적극 활용하여 친환경적인 소재의 식기 사용 및 개발, 외국인들의 입맛에도 맞는 퓨전식의 개발 등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을 개개인 뿐만 아니라 대기업도 존중해 주는 문화가 필요하다. 특허권을 받은 내역 뿐만 아니라 개인의 노력이 반영된 산물은 대기업이 가치를 인정해 준 뒤 서로 공유하는 것도 상생의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새로운 시장은 반드시 존재하며 끊임없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 정부가 국민과의 상생의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것처럼 소규모의 중소·영세 외식업계와 식자재 업계는 대기업과 상생의 묘를 생각해 내야만 한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해 주는 진실된 경쟁 문화를 만들어 가야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생이 없다면 결국 공멸 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서정보
서진주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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