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부산갈매기의 거제도 계룡산/선자산 산행기(2013. 12. 14. 토)

부산갈매기88 2013. 12. 17. 11:23

▣산행지: 거제도 계룡산, 선자산

◐산행일시: 2013. 12. 14. 토. 맑음

◎산행코스: 거제 공설운동장(거제 공고)(09:45)-약수터(10:01)-434봉(10:34)-팔각정(10:39)-계룡산(11:10)-방송 중계소(11:43)-미군 통신대 유적지(11:52)(식사 40분)-고자산치(13:11)-팔각정(13:44)-선자산(14:18)-팔각정(14:53)-덕산 베스트타운 아파트(15:35)

◍산행거리 및 시간: 9.9km/ 쉬엄쉬엄 5시간 50분(점심 40분, 기타 휴식 30분)

 

◆산행 참석자: 부산 백산산악회원 20명(민첩 거북이, 붉은 노을, 산바람, 효리, 은수, 해곤, 와석, 갈바람, 백산남친, 바람숙, 흔적, 태영, 산들바람, 똘이, 형제, 부용, 와니, 피네, 수산나, 부산갈매기)

 

▶산행 tip: 거제도 계룡산, 선자산의 섬 산행은 육지에서 맛볼 수 없는 파란 바다와 파란 하늘, 억새, 상전벽해가 된 거제시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가슴 부푼 산행이었다. 게다가 거제도로 가는 길목의 가덕 휴게소에 들러서 부산 신항만에 분주하게 오가는 화물선의 모습에서 변화된 한국의 모습, 부산의 모습을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죽의 장막과 같은 빌딩 숲에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가 없다. 그림을 감상하려면 멀찍이 떨어져서 바라보아야 하듯 우리의 인생도 자신의 인생 좌표를 제대로 보려고 한다면 일상의 틀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그리고 계절의 오고 감 속에서 체득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자신을 찾아가는 소중한 섬 산행 시간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산행 시작은 거제 공설 운동장과 거제 공고 아래의 주차장에서부터 시작되어 도로를 따라가다 육교를 넘어서면서부터 본격적인 들머리가 된다. 팔각정의 전망대가 나타나기까지 완만한 능선을 50여 분 올라가서 땀을 식하며 조망을 하노라면 조선소와 거제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팔각정을 지나면서부터는 암능을 타고 넘어가야 한다. 계룡산에서 인증샷을 찍고 통신타워를 지나 6.25동란의 아픔을 간직한 포로수용소 통신대 유적지에서 식사를 한다.

 

고자산치의 완만한 능선을 지나 선자산가기 전의 팔각정 정자에서 휴식을 취하고 선자산까지 다녀와서 덕산아파트 방향으로 하산을 하면 6시간 조금 안 되는 산행은 끝이 난다. 팔각정에서 덕산 아파트까지의 하산길은 앞서 암능에서 고생한 것을 보상해 준다. 너무나 변해버린 거제시의 모습에 놀라고, 파란 바다가 주는 감동에 넋을 잃고, 지나온 능선길을 뒤돌아보며 가슴 뿌듯함을 느낀 하루였다.

 

귀갓길에 형제님이 추천한 가덕도 대항에서 먹어보는 해산물 정식은 가슴에 전율을 일으킨다. 산행을 통해서 몸과 마음이 고조된 가운데 입안에서 감도는 바다 내음이 뇌를 자극할 때 ‘함께 하기를 잘 했구나’ 하는 탄성이 속에서 흘러나온다. 이래서 ‘혼자 보다는 함께 하는 것이 좋구나’ 하는 여운이 남게 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도 된다. 그러나 멀리 즐겁게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

 

▶산행지도

▶산행사진

▼가덕 휴게소 옆을 지나가는 컨테이너선

▼섬을 연걸하는 거다대교와 컨테이너선

▼가덕 휴게소 전경

▼철 모르고 피어나는 철쭉: 자슥들 시도 떄도 모르는 거여? 그래서 부산은 복 받은 기라요.

▼거제 공설운동장 옆에서 산행 시작

▼에구 육교가 나타났구만요.

▼태영님 왈: 워매 물맛이 좋네요!

▼팔각정 전망대에 올라서서...

▼팔각정

▼거제 신도시의 위용

▼산은 높지 않아도 암능이 만만치 않아....성깔있는 산이라니께요.

▼암능에서 바라본 바다

▼만만찮은 코스가 없으여!

▼해곤님 사랑받고 싶은겨?

▼억새는 흐드러지게 펴서 여심을 녹이고

▼계롱산 우지마라 오빠가 왔데이...

▼가야 할 능선이 앞에 펼쳐져 있네요

▼통신대 유적지 바로 뒤의 바위

▼미군 통신대 유적지

▼인생을 논할 시간...

*은수님의 과메기, 수산나님의 복분자주가 압권이었네요.

▼억새는 우째 그리 많겄노..

▼고자산치의 억새를 보고 그냥 갈 수 없잖아..

▼억새는 허옇게 피어나도 우리의 우정은 허여면 한 되지롱...

▼팔각정

▼바람숙님 좀 갈라 묵읍시더~~

▼팔각정 전망대에서 뒤돌아 본 능선

▼선자야 내가 왔데이. 미자는 어데 있노? 웃음 만땅...

▼시커먼 안경 쓴 사람은 영화 배우요?

▼철봉을 한 바뀌 회전하는 피네님...우와 아직 청춘인가 보지예.

▼와니님 훌라후프 돌리는 솜씨 좀 보소.

▼태영님은 철봉은 철봉을 두 바뀌 돌았으니, 어깨 된 거여?

▼잠시 마나님의 운동하는 모습에 손을 놓고...

▼샤방샤방한 하산길

▼길이 좋아 연인의 사랑도 무르익어 가고...

▼그렇게 산행은 끝이 나고 있고...

▼에고 끝이네여~~

▼해산물 정식이라~~

 

 

▼태영님 발가스름하게 보기 좋네요~~

 

▶고자산치의 유래

고자산치의 유래와 전설 옛날 의좋은 오누이가 초여름에 외가집을 가던 중 고개 중턱을 오를때 가랑비가 내려 비를 맞으면서 고개를 올라갔다. 오빠가 먼저 계룡산 고개 정상에 올라 누이동생을 기다렸고, 뒤이어 동생이 올라왔는데, 비에 젖은 여동생의 모습이 너무 예쁘게 보였고, 젓은 옷자락이 밀착되어 처녀의 갸름한 몸매와 가슴과 허리의 곡선미가 그대로 드러났다. 오빠는 동생의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순간 자신도 모르게 욕정이 일었지만 금방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는 죄책감에 누이를 먼저 보내고 가지고 있던 작은 칼로 자신의 고환을 찔러 죽고 말았다. 누이동생은 내려가다 오빠가 보이지 않자 다시 고개에 올라가 보니 오빠는 피투성이가 되어 죽어 있었다. 누이동생은 오빠를 바위 틈에 흙을 덮어 매장하고 외갓집으로 가면서 한없이 울었다는 전설이다. 이후 이 고개를 고자산치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고자(皐刺)란 칼로써 고환을 찔렀다는 말이다. 이 전설이 전해 오면서 비가 내리는 날 신랑신부는 이 고개를 넘지 않았다고 한다. - 출처: 불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