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부산갈매기의 비학산-보두산(보담산)-낙화산-중산-디실재 산행기

부산갈매기88 2014. 1. 6. 08:16

◈산행일시: 2013. 12. 28. 토

◉산행지: 밀양 영남 알프스 실크로드 환종주 1구간 중 비학산(317m), 보담산(보두산, 561m), 낙화산(597m), 중산(643m)

 

◎산행코스: 남기리 정문마을(09:00)-비학산(09:34)-보담산(보두산)(11:59)-낙화산(12:22/식사 25분)-중산(14:08)-디실재(15:00)-독가촌/임도(14:30)-희곡리 괴곡 마을회괸(16:00)

◍산행거리 및 시간: 12.5km, 7시간

 

◆산행 참석자: 부산백산회원 및 게스트 포함 24명(붉은 노을, 윤슬,스마트, 환희, 와석, 효리, 해곤, 두실, 은수, 피네, 청림, 해월정, 부용, 햇띵구, 종현, 꽃돼지와 게스트, 갈바람, 앞마당 부부, 해옥, 부산갈매기)

 

◓산행 tip: 영남 알프스 실크로드 환종주 1구간 중 남기리 정문마을에서 출발하여 비학산, 보담산(구, 보두산), 낙화산, 중산을 넘어서 디실재에서 괴곡마을로 내려오는 쉬엄쉬엄 7시간 정도의 산행이다.

 

<영남알프스 실크로드 환 종주>는 우리나라 경상북도 청도군, 경상남도 울산광역시 울주군 과, 경상남도 밀양시, 양산시에 산재 되어있는 높은 산과 봉우리의 줄기들을 이어 산행을 하게 만들어 놓은 산행 길을 말하며, 산행 길의 모양은 한쪽이 약간 트인 가락지(환:環) 모양을 하고 있고 가을이면 평원에 핀 억새의 모습이 비단같이 빛난다 하여 <영남알프스 실크로드 환 종주>라고 명명하였다.

 

남기리 정문마을에서 비학산까지는 완만한 경사를 따라 30여 분 산을 오른다. 겨울이라 찬 공기를 쏘이면서 준비운동 없이 오른 산이라 처음 5~6분 정도 가슴에 부하가 많이 걸리기 쉽다. 비학산 오르기 전 중턱 전망대에서 잠깐 숨고르기를 하고 조금만 가면 비학산이 나온다. 비학산에서 바로 뒤편에는 신대구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열려 있다.

 

비학산을 오른 후 완만한 능선을 따라 가다가 가파른 절벽을 가볍게 내려서기도 한다. 그러다 암능이 있는 딱딱고개에서 사방팔방 조망을 한다. 오름이 있다면 또 다시 내려가서 비암고개까지 가파른 길을 오른다. 유달리 이 등로 중간 중간 묘지가 많다. 비암고개를 조금 힘겹게 오르면 눈앞에 나타나는 것이 보담산(구, 보두산) 이정표 겸 표지다. 거기서 낙화산까지는 680m라는 이정표를 인지하고 능선을 따라 올라가면 낙화산(597m)이 정상에 세워져 있음을 볼 수 있다.

 

낙화산 정상에서 조망을 하며 중식을 먹고, 올망졸망한 암능을 따라 1시간 남짓 능선을 걷게 된다. 여기저기 전망바위들이 몇 군데 나타난다. 중산에 오르는 100여 미터의 계단은 조금 힙겹게 한다. 그 계단은 음지라 잔설이 남아 있어 그나마 위안이 조금 된다. 중산을 지나 5분여를 가면 희곡리/중산2라는 이정표가 나오는데, 희곡리 방향으로 진행한다. 하산길은 왼쪽 산허리를 감으면서 10여 분 돌아가면 송전탑 공사현장이 나온다. 그곳에서 전경들이 천막을 여러 동 쳐놓고 생고생을 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그 공사현장에서 디실재까지는 30여 분을 백암산 방향으로 진행하게 된다. 산꾼들이 많이 오지 않아 낙엽도 많다. 디실재라는 표지판은 없으나 누군가 나무에 디실재라고 써 놓은 글씨를 읽을 수 있다. 거기서 오른쪽으로 꺾어 가파른 내리막길을 하산을 하다가 산허리를 따라 계속 걷게된다. 그런 다음 낙엽이 푹신한 계곡으로 쏟아져 내리면 외딴집이 하나 나오고 임도가 나온다. 그러나 거기서 희곡리 괴곡마을까지는 도로를 따라 30분 정도를 쉬엄쉬엄 걸어내려 와야 한다. 송전탑 공사현장으로 오르는 길목마다 전경들이 보초를 서고 있다. 추위에 벌벌 떨면서 서 있는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짜~안 한다. 자식을 키우는 어버이로서.

 

송전탑 공사현장에서 디실재~외딴집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하산길의 낙엽은 정말 멋지다. 겨울 속의 가을이 잠자고 있다. 낙엽에 뒹글어 보기도 한다. 오랜만에 샤뱡샤방한 길을 걸어서 그런지 마음과 몸도 상쾌하다. 정기산행이지만, 번개 산행 같은 기분이 들어서 일행과 함께 이바구를 하면서 걷다보니 어느덧 7시간은 꿈결같이 지나가버렸다.

 

작년 2월 대둔산 번개산행 후 10개월만에 온 환희님의 선두로 내달리는 산행 실력에 미모만큼이나 탄복했고, 노익장을 과시히는 두실님의 체력도 대단함을 느꼈다. 최근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쉬었다는 여니야님은 낙화산까지 조금 힘들어 하는 것 같았다. 1년 이상이나 백산에 오지 않았던 해옥님도 오늘 만족한 표정이다. 늘 백산을 위해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은수님의 정감어림도 산행내내 묻어나고 있었다. 또 종현님과 햇띵구님도 거제도에 있다가 전날 짐을 챙겨 부산에 와서 이번 산행에 합류해 주니 감사할 뿐이다. 앞마당 부부도 지난 백두산 산행 이후 오랜만에 얼굴이 보니 반갑다. 이처럼 우리 백산인들은 함께 하고자 하는 열의와 애정이 샘솟는 것 같아서 보기에 좋다. 자연 속에서 겸손함도 배우지만 사람과의 사이에서 우정을 다지며 삶을 얘기할 수 있기에 가족 같은 분위기다. 그 분위기에 차츰 녹아가니 한 주일이 즐거운 것이다. 그래서 또 보고 싶은 것이다.

 

*산행지도

*남기리 정문마을

*산행 안내도

*단체 인증 샷

*비학산 중턱을 숨차게 오르고

*비학산에서의 여전사들: 여니야님,윤슬님,부용님, 해옥님.은수님

*왼쪽 봉우리가 보담산(보두산), 그 옆이 낙화산

*샤방샤방한 소나무 숲길을 걷고

*딱딱고개 위의 암능에서 꽃돼지님과 게스트

*딱딱고개에서 조망

*올려다 본 보두산과 비암고개

*비암고개에서 한 컷 중

*보담산(보두산) 올라가는 중

*보담산 정상에서 효리님의 환한 미소

*보담산에서 환희님: 지 어때예, 포즈 이쁩니꺼?

*절벽 오르기: 에고 숨차라...

*임진왜란 때 왜군을 피해 몸을 날린 낙화산에서 해옥님: 와 이리 찝쩍대는 사내들이 없노?

*어딘지 모르게 카리스마가 뭍어나오는 듯한 환희님 포즈....

*아이고 춥더라도 여기서 먹고 가자구...

 

 

*아니 전부 스틱 자랑하고 있는겨?

*윤슬님 넘어가시겄수다. 빼또롬히...

*지나온 능선: 보담산과 낙화산이 보이고

*높지는 않지만 신경은 쓰이는 기라...

*옴매야 발이 와 이리 안 닿이노...

*뒤돌아 본 봉우리

 

*에고 좀 쉬었다 갑시데이....

*그래도 눈이 쬐끔이라도 있네요.

*다소곳한 여인으로 변신 중이라예.

*아이고 엉덩이야...

*빨리 가면 뭐 하겄노..

 

 

*갈림길

*중산에서 송전탑 공사현장 능선으로 하산 중

*송전탑 공사 현장: 전경 아들이 고생이구만...

*디실재에서 잠시 후미조 대기중

 

*하산 중

*낙엽 좀 보소..

 

 

*외딴 집(독가촌)

*희곡리 괴곡마을 회관: 에고 고생했구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