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창원 비음산(510m), 정병산(566m) 번개산행기♼(2014. 5. 17. 토)

부산갈매기88 2014. 5. 21. 18:49

♼창원 비음산(510m), 정병산(566m) 번개산행기♼(2014. 5. 17. 토)

◎산행지: 창원 비음산 날개봉(520m), 비음산(510m), 내정병봉(493m), 수리봉(460m), 정병산(566m)

★산행일시: 2014. 5. 17. 토. 맑음

 

☢산행 참석자: 부산 백산산악회원 및 게스트 포함 17명(운해, 운수, 흔적, 스마트, 효리, 바다. 갈바람, 태영, 솔뫼(돌뫼), 피네, 종현, 햇띵구, 영원한부산, 솔향, 조우현. 부산갈매기) 

 

●산행코스: 창원 중앙역-용추저수지 주차장-용추저수지-479-비음산 날개봉-진례산성 남문-비음산-대암산 삼거리 이정표(518)-487-407-우곡산 갈림길-체육시설-내정병봉(493)-정병산 수리봉(460)-정자-정병산(566)-정자-소목고개-약수터-사격장 옆 저수지- 사격장 버스 정류소

 

 

★산행시간대 코스:

창원 중앙역       09:33 무궁화호 하차

용추저수지        10:00

들머리이정표     10:02

전망바위          10:34

비음산날개봉     10:58

진례산성남문     11:22

비음산             11:40

대암산 갈림길    11:59

진례산성동문     12:05(점심식사 50분)

체육시설          13:55

내정병봉          14:30

갈라진 소나무    14:40

철계단             15:04

수리봉             15:08

정병산             15:35

소목고개          16:19

약수터             16:23

사격장 옆 저수지16;45 

 

◎산행시간 및 거리: 용추저수지 산행 들머리~ 사격장 옆 저수지 까지 총 산행시간 6시간 45분(점심시간 50분, 기타 휴식 60분)<순수 도보시간 5시간>, 12km

 

▷교통편: 부전역 출발(순천행 무궁화호) 08:18

            구포역 출발                       08:35

            *올 때는 창원종합터미널에서 사상터미널까지 시외버스 이용

 

 

▶산행 tip: 이번 번개산행은 창원의 진산 비음산과 정병산을 한바뀌 도는 코스로 무궁화호 열차를 이용하여 접근을 하였다. 부전역에서 순천행 무궁화호가 08:18에 있는데, 이 열차를 이용하여 창원 중앙역에 내려 동편에 있는 주차장을 지나 굴다리 아래를 통과하여 올라가면 바로 용추저수지가 나타난다.

 

 여기서부터 산행 들머리가 시작된다. 조금만 올라가면 공중 화장실이 나오고 그 위에서 오른쪽으로 <숲속 나들이길>이라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곧바로 직전을 하게 되면 용추계곡으로 가는 길이다. 조금 더워지는 날씨라 계곡산행도 좋지만, 일단 땀을 조금 흘릴 목적으로 비음산 날개봉으로 방향을 잡았다. 400미터쯤 가면 중간에 갈림길이 나오는데 능선을 바로 오르는 길과 또 오른쪽으로 조금 돌아 비음산 날개봉으로 오르는 길이 나오는데, 어느 길이든 결국 비음산 날개봉과 만나게 된다.   

 

 

그 갈림길에서 곧바로 직진을 하여 조금 올라가면 긴 의자도 놓여 있다. 거기서부터 경사는 점점 가파라져 간다. 산 중턱에는 나무계단도 나오고 전망 바위도 두세 곳 정도 나온다. 들머리에서 비음산 날개봉까지는 쉬엄쉬엄 쉬어가면서도 1시간 정도면 가볍게 오를 수 있다. 날개봉에는 다소 너른 빈터가 있기에 간식을 먹으며 숨고르기를 할 수 있다.  

 

 

이제 비음산으로 가는 길은 동남쪽으로 진례산성 남문까지 산을 제법 내려가야 한다. 다소 경사가 있다. 안부인 진례산성 남문이 나타나면 이제 동쪽으로 난 완만한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명품 소나무를 만나게 된다. 거기서 창원시내를 조망할 수도 있다. 그리고 서서히 경사가 가팔라지고 동편으로 정자가 보이는데, 그곳이 바로 비음산 정상이다. 비음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통나무 계단이 이어져 있어서 잠깐 숨을 헐떡거리게 한다.  

 

 

비음산 정산에는 서쪽으로 정자가 있고, 정상석은 널따란 빈 터에 서 있어 땡볕에 노출되어 있다. 이제 정병산을 가려면 대암산 방향으로 가야 한다. 10분을 채 가기 전에 대암산 갈림길 이정표가 나타나면 정병산 방향으로 왼쪽으로 내려서면 된다. 곧바로 나무 데크가 기분 좋게 전개된다. 

 

 

나무 데크가 끝나는 지점에서 2~3분 가면 <진례산성 동문지> 안내판이 서 있다. 우리 일행은 그 안내판 앞 빈터에 다른 일행이 일어서는 것을 보고 자리를 잡아 점심 식사를 한다. 내가 가져간 과메기, 그리고 흔적님이 가지고 온 고추장을 뿌리고 상추에 싸 먹으니 산 속에서 먹는 재미가 있다. 다른 일행들도 여러 가지 반찬을 중복되지 않게 가져 와서 좋다. 은수님의 복분자주도 산행에서는 빠질 수 없는 명품이다. 

 

 

식사를 하고 난 후로는 계속 야트막한 능선을 체육시설이 있는 데까지 오르락내리락 하게 된다. 체육시설이 있는 곳에서부터는 조금 된비알을 만나게 된다. 서서히 암릉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내정병산의 전망 바위에 서노라면 동남쪽으로 우리가 거쳐온 비음산 날개봉이 코앞에 있고, 조즘 먼 발치에 창원 중앙역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창원 시가지가 한 눈에 확 전개된다. 도시 계획이 잘 되어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가 있다. 

 

 

내정병산에서 조금 가면 이리저리 뒤틀린 소나무를 만나 발걸음이 멈춰진다. 또 거기서 조금씩 경사가 급해져 가고 암릉이 나타난다. 오랜만에 얼굴을 나타낸 종현님은 저녁 7시에 해운대 약속이 있는데도, 정병산까지 밟고 가겠다고 중간으로 새지 않고 줄곧 달려온다. 종현님은 어제 햇띵구님과 둘이서 장산 둘레길을 4시간여 산행하고 왔다고 하는데, 여전히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것 같다. 늘 배려하는 마음과 넉넉함이 묻어나오는 모습에서 산꾼의 품격을 느낀다.  

 

 

운해님과는 식사 후 줄곧 내정병봉까지 함께 쭉 걸었는데, 이제는 나이가 있는 만큼 빨리 달리는 것보다는 자신의 페이스로 무릎관절을 감안하여 천천히 걷고 있었다. 앞으로 오래도록 써 먹기 위해서 자기 관리를 잘 하고 있음을 느꼈다. 이제 여름의 길목이다 보니 날씨가 무더워 물이 너무 많이 먹혔다.  

 

 

수리봉이 있는 철계단을 지나 정병산까지의 산행은 이번 산행의 백미다. 암릉이 전개되고, 철계단을 오르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혀주고, 사방팔방으로 전개되는 조망이 우리의 가슴을 부풀게 해 주었다. 뒤돌아보니 지나온 능선의 마루금이 또렷이 보인다. 수리봉에서 정병산까지의 1km의 암릉과 능선은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구간이다. 거의 다 왔지 싶은데, 끝이 안 나는 느낌. 다리는 조금 뻑적지근해오고, 입술은 바싹 말라 혀로 입술을 핥아 보지만 목구멍까지 탄다. 그러나 거의 물은 동이 나고, 가야할 길은 제법 남았다. 후미에는 돌뫼님을 비롯하여 대여섯 명이 철계단을 올라오고 있다. 극한 상황이라 앞으로 전진을 해야 하겠기에 그렇게 마음의 여유가 없다. 물은 세 통이나 가져 왔었는데, 바닥은 나 있다. 물 공급이 제대로 안 된 탓에 머리를 다소 무겁고 띵 해져 온다.  

 

 

정병산 가기 전에 정자가 나타나고 30여 미터 떨어져 나즈막한 정병산 정상석이 버티고 있다. 이제 해는 서쪽 하늘로 많이 내려가 사진은 역광이다. 끝까지 버티어 이곳까지 온 돌뫼님의 모습을 보니 대단하다. 이제 어느 정도 체력은 많이 올라온 것 같다. 정병산 정상석 앞에서 누군가 나누어 주는 오이와 조금 남은 물을 나눠 마신다. 피 같은 물을 우정으로 나누어 마시니 전우애를 느낀다. 그러하기에 어찌 마음을 같이 하는 산우가 되지 않겠는가? 

 

 

정병산 정상에서 요란스럽게 웃음꽃을 피우며, 잠시 숨고르기를 한다. 산 아래에서는 사격장에서 나는 총소리가 바람을 타고 요란스럽게 들려온다. 정상 아래의 정자에서 소목고개로 하산을 한다. 그런데 경사가 이게 장난이 아니다. 급경사를 30여 분 쏟아져 내려간다. 내 의지와는 상관이 없다. 군데군데 밧줄 보호대를 설치해 두었기에 그걸 간신히 붙잡으며 내려간다.

 

  

사격장 가까이 왔는지 총알 소리가 크고 아주 요란스럽다. 앞서 간 일행이 약수터로 가서 물바가지로 벌컥거리며 마셔댄다. 대부분 두세 바가지 이상은 다 마셨다. 세 바가지 정도를 마시고 나니 조금 갈증이 해갈되건만 조금 있으니 다시 갈증이 나기 시작한다. 사격장 옆의 저수지 여수로 앞에서 산행은 끝이 난다.  

 

 

사격장 버스 정류소에서 앞서 간 피네님, 흔적님, 갈바람님, 영원한부산님 등과 만나서 시내버스를 타고 창원 종합터미널로 갔다. 거기서 사상버스 터미널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러시아워라 차가 밀려 1시간이라 걸렸다. 사상 터미널 앞의 해물탕집에서 뒤풀이를 했다. 지난번 천성산 공룡능선 번개 후에 동래역 부근에서 해물탕으로 뒤풀이를 했는데, 아무래도 여자회원님들의 입맛에는 해물탕이 나은가 보다. 사실 그냥 돼지국밥보다는 해물탕이 웰빙 식단이라 더 괜찮다. 속에 큰 부담도 주지 않고. 번개답게 번개 산행에 나타나준 영원한 부산님과 함께 하는 토종 요굴트(?)의 맛도 우정이 함께 하니 최상이다. 게다가 다른 모임에 갔다가 동석한 와니님과의 조우도 멋진 뒤풀이 시간이 되었다. 가족처럼 식구처럼 함께 우정과 사랑을 나누게 되고, 적당한 양의 알콜이 한 순배 도니 산행에서의 피로는 말끔히 가시고, 우정만 쌓여 가는 것 같다. 오늘도 무더운 날씨 속에 열차를 타고, 올망졸망한 산을 넘고 넘어 이곳까지 모두 무사히 왔으니 또한 즐겁지 않은가. 보석 같은 님들이 있으니 행복한 시간이다. 인간은 늘 꿈과 희망을 안고 자신의 분야를 개척해간다.

 

 

3선 연임애 성공한 메르켈 독일 총리는 당선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좋은 미래를 만드는 것은 즐거움과 행복에서 생겨난다.”

 

 

*산행지도

 

*산행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