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경남 밀양 '3대 신비'라 불리는 것, 실제로 가서 보니… '감탄'

부산갈매기88 2014. 11. 18. 10:35

경상남도 밀양에는 '3대 신비'라 불리는 것이 있다. 바로 국난(國難) 때마다 땀을 흘린다는 '표충비', 두드리면 종소리가 나는 '만어사의 경석' 그리고 여름철 얼음이 얼고 겨울이면 얼음 대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얼음골'이다.

특히 이중 얼음골이 있는 '재약산(해발 1189m)'은 아름다운 폭포와 억새 명소 등이 있어 사시사철 방문객이 끊이질 않는다. 어디로 떠나고 싶은 계절, 밀양 재약산으로 떠나보자.

재약산.

'재약산(해발 1189m)'은 아름다운 폭포와 억새 명소 등이 있어 사시사철 방문객이 끊이질 않는다.

재약산 등산은 밀양 산내면에 있는 얼음골 입구 주차장부터 시작한다. 얼음골 입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주차장 온도와 얼음골 온도를 알려주는 전광판이다. 늦가을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전광판 속 얼음골의 온도는 20도를 가리킨다.

얼음골 주차장에서 얼음이 어는 결빙지까지 거리는 700여 미터. 현재 얼음골 등산로 주변에는 아름다운 단풍이 물들어있다. 등산로 오른편에는 시원한 계곡 물이 흐르는데 '쏴~'하는 소리만으로도 피로를 씻어준다.

얼음골은 밀양 3대 신비로 꼽히는 명소다.

얼음골은 밀양 3대 신비로 꼽히는 명소다.

주차장에서 약 20여분을 걸으면 얼음골 결빙지가 나타난다. 큰 바위들이 쌓여있는 얼음골의 결빙지에는 여름철이면 바위 틈새에서 얼음이 맺힌다. 가을과 겨울에는 마치 온풍기를 틀어놓은 듯 바위 틈에서 훈훈한 공기가 새어나온다.

얼음골에서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약 200m를 더 올라가면 '호박소'라는 못도 볼 수 있다. 호박소에는 10m 높이의 폭포물이 쏟아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폭포수가 닿는 움푹 파인 못은 푸른 물감을 풀어놓은 듯 파랗다.

10m 높이의 폭포가 절경을 이루는 호박소의 모습.

10m 높이의 폭포가 절경을 이루는 호박소의 모습.

호박소에는 용이 살고 있다는 전설도 담겨있다. 호박소의 수심은 용이 산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매우 깊다. 호박소 물에 실뭉치를 다 풀어서 깊이를 재어도 그 바닥에 닿지 못한다고 할 정도니 안전사고에 유의해야한다.

호박소에서 산길을 더 올라가 고개를 넘으면 국내 최대의 억새 군락지로 유명한 사자평을 만난다. 이맘이면 사자평은 억새의 금빛 물결이 요동친다.

가을이 깃든 재약산의 모습.

가을이 깃든 재약산의 모습.

재약산 산허리에 있는 사자평에 도착하면 그 순간 누구나 감탄을 금치 못한다. 이곳의 억새평원은 광활하게 펼쳐져 바람에 출렁일 때면 마치 바다를 연상케 한다. 특히 가을 특유의 파란 하늘은 이곳을 더욱 아름답게 꾸며준다.

억새는 단풍보다 먼저 가을을 알린다. 하지만 시기를 잘 맞춘다면 오색빛깔의 단풍과 금은 빛 억새평원의 풍요로운 조화를 누릴 수 있다. 또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즈음 노을이 만들어내는 황금빛 억새평원도 진풍경이다.

※ 관련정보
▶ 밀양 얼음골
- 주소 : 밀양시 산내면 산내로 1647
- 문의 : 055-356-5640
- 입장료 : 어른 1,000원, 청소년 7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