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부산갈매기의 좌천 달음산, 월음산 산행기 ◈(2015. 1. 3. 토)

부산갈매기88 2015. 1. 6. 14:32

◎산행지: 좌천 갈미산(314m), 달음산(588m), 월음산(424m)

★산행일시: 2015. 1. 3. 토. 맑음

 

☢산행 참석자: 부산백산산악회원 및 게스트 포함 23명(피네, 팅커벨, 수정, 파도, 갈바람, 스마트, 혜영, 솔뫼, 폭우, 수산나, 붉은노을, 영원한부산, 도솔, 은수, 똘이, 수희, 청림, 해월정, 현진, 흔적, 백산, 부산갈매기 외)

 

●산행 코스: 좌천역~좌천초등~달음교~옥정사~갈미재~갈미산~갈미재~달음산~이정표(광산마을/월음산/달음산)~월음산~산수곡마을~일광초등

 

◔시간대별 산행코스:

  10:45 좌천역 도착

  10:02 좌천역 출발

  10:09 좌천초등

  10:11 달음교

  10:35 옥정사

  11:00 갈미고개(재)

  11:08 갈미산(314m)

  12:00 달음산(588m)

  12:23 달음산 아래 등성이(식사 35분)

  13:15 광산마을 이정표(광산마을/월음산/달음산)

  13:23 월음산(424m)

  14:03 산수곡 마을(휴식 10분)

  14:42 일광초등학교

 

★산행 시간: 4시간 40분(점심식사 35분, 기타 휴식 30분)<순수 산행시간: 3시간 35분>

◍산행거리: 9.2km(GPS)

◎교통편: 부전역에서 좌천역까지 무궁화 열차(부전역 09:12~좌천역 09:42)

            무궁화 열차 요금: 2,600원

 

 

▶산행 tip: 새해 첫 산행지인 좌천 달음산은 산행을 하는 사람이라면 으레 몇 번을 다녀왔을 것이다. 경남의 3대 악산이라면 달음산, 토곡산, 천성산과 함께 제법 이름을 날리는 산이다. 물론 악산이긴 하지만, 정상을 가볍게 찍고 월음산과 산수곡으로의 하산길은 샤방샤방한 길이기에 힐링을 하면서 낙엽 쌓인 길을 따라 하산하는 재미도 아주 좋다. 산행시간은 4시간이면 충분하다. 기장으로 가기 위해 산수곡에서는 마을버스가 하루에 3~4편 밖에 안되기 때문에 일광초등학교까지 30분 정도 걸어나와야 한다.

 

출발은 좌천역에서 시작한다. 좌천초등, 달음교를 지나 계속 아스팔트 길 옆의 인도를 따라 옥정사까지 30여 분을 올라간다. 옥정사에서 산행 들머리가 시작된다. 옥정사에서 갈미고개까지 20여 분 햇살을 등 뒤로 받으며 조금씩 경사를 높여가기에 큰 부담은 없다. 갈미고개의 쉼터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한다. 그리고 5~6분 거리에 있는 갈미산을 조금 가파르게 올랐다 다시 내려와서 달음산 방향으로 오른다. 갈미산에 정상석은 없고, 머리 위 나뭇가지에 달아놓은 314.6m의 표찰이 정상임을 알려준다.

 

갈미고개에서 달음산 정상까지는 0.97km. 그런데 갈미고개에서 50여 미터를 올라가게 되면 깔딱고개가 나온다. 이번 달음산 산행 중에서 최고 힘을 쏟아부어야 하는 340미터 구간이다. 지그재그로 올라가야 하는데 10여 분간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한다. 산등성이에 올라서면 달음산은 0.63km 남았다는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그 주위의 바위에서 일행은 사진을 한 컷 하면서 숨고르기를 한다.

 

거기서 10분여 더 올라가게 되면 철계단을 만나게 되고, 전망바위가 포토 존이라 사진을 찍게 만든다. 정관 신도시도 보이고, 고리 원전도 보이며 기장 바다가 한 눈에 오른쪽으로 전개된다. 날씨도 좋아서 시야도 멀리까지 보여서 마음은 한 마리의 새가 되어 보기도 한다. 그 전망바위에서 달음산 암릉의 정상까지는 6~7분 소요되는데, 철계단을 오르기도 하고 가벼운 줄타기도 해서 달음산 정상의 너럭바위에 오르게 되면 산행은 정점에 이른다. 정상석에서 단체 인증샷을 해보고, 돌탑 앞에서도 한 컷씩 해 본다. 사방이 펼쳐지기에 마음마저 이 세상을 다 가진 듯 환호성이 저절로 나온다. 정상부근에서 식사를 하는 타 산악회의 산꾼도 보인다.

 

정상에서 200여 미터를 내려와 식사할 장소를 마련해서 앉는다. 23명이나 되기에 한 곳에 일직선으로 앉기에는 적절치 않아서 두 곳에 나누어 앉는다. 앉자마자 토종요굴트에 은수님이 가지고 온 복분자 원액을 섞어서 한 잔씩 따른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끼리의 오붓한 식사자리는 햇살의 기운과 함께 더 활기차게 만든다. 엊저녁까지만 해도 날씨도 제법 차가웠는데 오늘은 날씨마저 우리 편이다. 반 시간이 넘는 번개 산행만의 여유로운 식사. 그 속에 삶의 애환이 녹아있다.

 

식사를 마치고 일어서 15분만에 광산마을 이정표가 있는 곳에 이른다. 거기서 완만한 오르막길을 따라 8~9분 정도 오르면 월음산에 다다르게 된다. 월음산은 정상석이 없고, 무덤 같은 곳에 풀이 어지럽게 솟아있다. 그 월음산에서 1시간 반 정도 샤방샤방한 오솔길, 낙엽길을 따라 걸어내려오면 산수곡 마을이 나타난다. 일행은 산수곡마을 정자에 앉아 지나온 능선을 올려다 보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그때 청림님이 안 보인다. 아뿔싸 후미에 오다가 옷을 갈아입는다고 지정거리다 하산길 중간에서 좌천역 방향으로 가버린 모양이다. 애당초 계획은 그 방향으로 원점회귀였다. 하지만 월음산에서 하산하는 길에 산수곡 방향으로 틀었다. 앞서 선발대가 그 방향으로 가버렸기에.

 

이제 산수곡 마을에서 일광초교까지 도로를 따라 걸어가기로 한다. 현진님이 뒤풀이 장소로 예약해 둔 기장의 월전 식당에서 일광초교까지 승합차로 픽업을 해 준단다. 앞서 현진님과 게스트분, 갈바람님은 좌천역으로 갔다. 현진님과 게스트분은 좌천역에 승용차를 두기 왔기에 차를 가지러 갔고, 갈바람님은 아침에 올 때 좌천역 화장실에서 폰을 빠뜨려 분실한 탓에 수거하러 가는 길이었다. 갈바람님의 폰 분실로 좌천역에서 옥정사 오기까지 피네님이 좌천역에 분실신고를 한다고 조금 분주했다. 그래도 나중에 분실한 폰을 누군가 찾아주었기에 우리 일행은 즐겁에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일광초교에서 4시 37분경 도착을 했다. 이어 얼마 안지나 기장 월전의 100번집에서 온 승합차를 타고 월전 바닷가로 달려갔다. 청림님만 기장에서 합류를 해서 현진님의 게스트인 형부차로 함께 왔다. 잠깐이었지만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수산나님은 저녁 약속이 있어 먼저 자리를 뜨고, 우리 일행은 1시간 넘게 그 자리에서 뒤풀이를 했다. 웃음꽃이 만발하고 새해 첫 번개산행의 우정을 다진 시간이었다. 모두 건강하기를 바란다. 하는 일이 형통하기를 바란다. 한 방향과 목적지를 향해서 걷고, 땀을 흘리며 마음을 모둔 즐거운 산행은 보약 1제 보다도 더 큰 삶의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경쟁자가 아닌 인생의 격려자 또는 활력을 주는 자로써 손에 손을 맞잡고 산등성이를 넘기에 편안하고 절친한 산우가 되는 것이다. 산이라는 하나의 목적지로 향하지만 그 속에 아기자기한 인생의 참맛이 숨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등산은 종합 예술인지도 모른다. 한 주일 한 주일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 자투리 시간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사람들은 그렇게 나이를 들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삶의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는 곳으로 방향을 돌린다. 그 방향이 백산산악회였으면 한다.

 

 

▶산행지도

▶산행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