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부산갈매기의 불광산~대운산 산행기 ◈(2015. 1. 17. 토)

부산갈매기88 2015. 1. 21. 08:36

◎산행지: 불광산, 대운산, 대추남만디

★산행일시: 2015. 1. 17. 토. 맑음

☢산행 참석자: 부산백산산악회원 및 게스트 포함 16명(청송, 산오디, 붉은노을, 현진, 수정, 사바하, 피네, 종현, 똘이, 파도, 수산나, 폭우, 솔향, 부산갈매기 외)

 

●산행 코스: 상대주차장~321~336~350~417~불광산(660)~전망바위~대운산(742)~대추남만디~서창운동장

 

◔시간대별 산행코스:

10:46 상대3주차장 도착

11:00 산행시작

12:26 척판암 갈림길

13:54 불광산(660m)

14:09 전망바위

14:55 대운산

15:32 범솔밭삼거리

15:50 대추남만디(대추봉 634m)

17:05 서창운동장

 

★산행 시간: 6시간 5분(점심식사 30분, 기타 휴식 40분, 알바 10분)

◍산행거리: 14km(GPS)

 

◎교통편: 부전역에서 남창까지 무궁화열차(09:12 부전역 출발/ 운임 3,100원)

            *남창역~대운산 상대 3주차장까지 마을 버스

             (남창 우체국 맞은편 버스정류장에서 10:30분 출발)

 

 

▶산행 tip: 이번 번개산행은 불광산, 대운산이다. 부전역에서 열차를 타고 남창역에서 내려, 남창역에서 대운산 상대주차장까지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부전역에서 09:12분 무궁화 열차를 이용하게 되면 길거리에서 낭비하는 시간을 줄이고 남창 우체국 맞은편에서 대운산 상대행 마을버스로 얼마 기다리지 않고 갈 수가 있다.

 

이 코스의 장점은 대운산을 기준으로 좌측으로 타원형을 길게 그리며 조금 완만하게 걸을 수가 있다. 상대주차장에서 내원암으로 해서 대운 2봉, 대운산으로 오르는 코스는 다소 급경사 구간이 많으나 이번 코스는 상대주자창에서 208봉 옆으로 비스듬하게 산허리를 올라가기에 산행시작부터 몸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 물론 불광산 가기 전까지 비탈길 두세 곳 나온다. 그러나 대운산 가기까지 전반적으로 조금씩 고도를 높여가기에 부담이 적은 코스이다. 그 대신 산행 거리는 조금 멀어진다.

 

불광산 가기 전 양지바른 곳에서 식사를 하고, 불광산에서 인증샷을 한다. 그런 다음 불광산과 대운산 중간의 전망바위에서 서창 시가지를 배경으로 한 컷을 한다. 산행을 시작한 후 35분쯤 솔향님이 몸 컨디션이 안 좋아 산행을 기권하여 후미에 따라오다가 장안사로 탈출했다. 그리고 첫 번개산행에 온 청송님이 감기 몸살로 무릎 위쪽에 쥐가 내려서 대운산 오르기 전에 몇 번이나 쉬면서 갔다. 앞서 간 붉은노을님과 피네님이 걱정이 되어서 되돌아오기까지 했다. 붉은노을님이 준 아스피린을 긴급히 먹었다. 전반적으로 대운산까지 무리 없이 갈 수 있는 산행코스라 좋다.

 

대운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최상이다. 앞쪽에 파란 바다가 펼쳐지고 멀리 동쪽으로 울산 시가지가 얼굴을 내민다. 그리고 서창시가지가 내려다보이고 북쪽으로 천성산이 보인다. 대운산 높이는 742미터밖에 안되나 지리산이나 강원도의 소백산, 태백산 산행에 못지않은 고도이다. 상대주차장이 해발 80여 미터에 불과하니까 적어도 650여 미터 이상의 고도차이가 있기 때문에 허투루 볼 산은 아니다. 다만 봉우리가 단계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는 것이다.

 

정상에서 마음껏 심호흡을 하고 정상석에서 단체 인증샷, 그리고 바다를 배경으로 삼삼오오 추억 만들기를 한다. 홀로 외롭게 산행을 하는 것보다 이렇게 행복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산우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행복이요, 삶의 에너지 충전이 된다. 인생의 만남에는 생선비린내를 풍기는 만남, 향나무 냄새같은 만남, 물안개 피어오르는 만남, 산등성이의 바람에 일렁이는 안개 같은 만남, 벚꽃처럼 화사한 만남, 피톤치드향이 가득한 만남 등 갖가지의 만남이 있다. 그 가운데 우리 산우들과의 만남은 어떤 만남일까?

 

대운산 정상에서 나무계단을 내려서서 40여 분을 가게 되면 대추남만디(대추봉)에 도착한다. 정상에서 대추남만디는 빤히 보이지만 중간에는 임도를 만나게 되어 교차해서 넘어가야 한다. 앞서 간 산우님이 길을 잘못 들어 10여 분 알바도 했다. 인생도 그 끝은 뻔하게 알고 있으면서도 중간중간 헤매이듯 산도 그러하다. 범솔밭 삼거리에서 대추남만디 방향으로 능선으로 직전해야 한다. 대추봉에서 후미에서 오는 청송님이 뒤처지는 바람에 10여 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청송님의 몸 상태가 안 좋아서 계속 다리에 쥐가 내렸다. 종현님이 후미에서 같이 온다고 애를 태웠다. 운동으로 다져지고 산야를 다니며 약초를 캐고 또 강의도 하는 관계로 몸 관리는 잘하는 편인데 감기 몸살 앞에서는 어쩔 수가 없나보다. 감기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했으니.

 

대추봉에서 제법 실컷 쉬었다. 일행은 먼저 대동아파트 방향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후미에는 사바하님, 종현님, 청송님, 산오디님과 내가 따라 내려간다. 하산길은 급경사지대라 만만치가 않다. 얼었던 땅이 슬슬 녹고 있어서 미끄럽기까지 하다. 그런데 대동아파트 방향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하산을 하고 나니 서창운동장이 나왔다. 중간에 갈림길이 한 곳 있었는데, 앞서서 일행이 왼쪽으로 꺾었기에 서창운동장으로 하산을 하게 되었다.

 

오늘도 마음 맞는 산우끼리 웃고 떠들어본 산행이었다. 한 주일 세상살이에 안달복달하며 살며 근심 걱정이 많았는데, 산우와 어울리며 어린아이처럼 해맑은 웃음을 날리고 얘기하는 가운데 그 모든 것은 북풍에 다 날아가버렸다. 소나무 향에 취하고 산우의 정에 취하고, 경치에 취한 하루였다. 겨울이 다 지나간 듯한 봄 날씨였다.

 

이제 허기가 진다. 서둘러 동래역 부근으로 와서 감자탕으로 뒤풀이를 한다. 청송님과 산오디님이 가지고 온 하수오와 백가지 약초로 담은 백초술을 곁들인다. 한 잔씩 채워서 건배를 해 본다. 우리 자신을 위한 건배, 어쩌면 나 자신에 대한 건배인지도 모른다. 하루를 잘 버티어 내었다는 나 자신을 위해서 말이다. 이처럼 즐겁고 행복하게 산행을 할 날들이 일생에 얼마나 많을까?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고 보전해야 한다. 산이 친구가 되어야 의사와 병상을 멀리하는 길임을.....

 

 

◆산행지도

♥산행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