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부산백산산악회 제 252차 정기산행: 백운산~가지산~상운산 산행기 ◈(2015. 2. 14. 토)

부산갈매기88 2015. 2. 17. 18:05

◎산행지: 백운산(885m), 가지산(1,240m), 상운산(1,114m)

★산행일시: 2015. 2. 14. 토. 맑음

☢산행 참석자: 부산백산산악회원 및 게스트 포함 33명(금호지, 동무, 솔뫼, 혜영, 스마트, 제천, 붉은노을, 가연(똘이), 청파, 갈바람, 해월정, 배일식, 은수, 햇살, 산하, 청림, 태평, 한사랑, 피네, 봄산, 유유산속, 팅커벨, 종현, 파도, 수희, 해곤, 성길, 운해, 와니, 즐거운산행, 부산갈매기 외)

 

●산행 코스: 백련사 위 초입~백운산(885m)~백운산/운문산 갈림길~가지산(1,240m)~쌀바위~상운산(1,114m)~귀바위~임도~석남사

 

◔시간대별 산행코스:

09:22 백련사 위 도로변 산행 초입 도착

09:30 산행시작

09:52 백운산 1.05km 이정표

10:52 백운산(885m)

11:52 백운산/운문산 능선 갈림길 이정표(휴식 10분)

12:55 가지산 아래 헬기장(식사 30분)

13:34 가지산(1,240m) 정상(휴식 15분)

14:38 쌀바위(휴식 10분)

14:55 상운산/석남사 임도 갈림길

15:10 상운산(1,114m)

15:22 귀바위

15:40 임도/석남사 갈림길

16:30 석남사 옆 산행 안내판

 

★산행 시간: 7시간(점심식사 30분, 기타 휴식 40분)

                <순수 산행시간 5시간 50분>

◍산행거리: 13.5km(GPS)

◎교통편: 부산백산산악회 전용 관광버스<신부산 고속투어>

 

▶산행 tip: 부산 덕천동 르노삼성자동차 서비스 센타를 출발한 버스는 밀양 백련사 위 도로변에 1시간 10분여 만에 도착을 한다. 곧바로 산행채비를 갖추고 단체 인증샷을 한 컷 한 후 밧줄타기로 산행을 시작한다. 20여 분간을 된비알을 올라서 암벽이 시작되는 지점까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등로를 오른다. 준비할 시간적 여유도 없이 가파른 비탈길을 오르는 관계로 가슴은 억세게 꿍꽝거린다. 그래도 일행은 아주 여유있게 그곳까지 오른다.

 

거기서부터는 이제 암릉이 시작된다. 거리상으로는 1km 남짓이지만 암릉의 비경에 젖어 사진도 찍어야 하고 경치도 구경을 해야 하기에 백운산 정상까지 1시간이나 걸리게 된다. 백운산 건너편의 산등성이에서 바라보면 백운산의 암릉 부분이 호랑이의 자태를 지니고 있다. 오늘은 그 암릉을 타고 오르기에 그런 자태를 볼 수는 없다. 여기는 암릉을 타기 위해 암벽 등반을 하는 산꾼들의 연습장소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백운산으로 오르는 암릉 여기저기에 서서 아래를 바라보기도 하고, 북쪽 가지산 있는 방향을 바라보게 되면 골짜기가 꽤 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가을에는 그 골짜기의 단풍을 즐기려는 산우들의 발길이 잦다.

 

건너편의 얼음골 방향 좌측 위로 케이블 카 2대는 쉼 없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백운산 정상에서 일행은 순서대로 운해님이 찍어주는 추억의 인증샷을 한다고 여기저기 웃음이 흩날린다. 시원한 봄바람마저 불어주니 기분마저 상쾌하다. 그런데 정상석이 땅바닥에 낮으막히 깔리어 있어서 조금 아쉬운 맛이 난다. 그래도 그게 이곳에 왔다간다는 증표이기에 싫어하는 내색을 하지 않고 함께 어깨를 맞대어 보기도 한다.

 

백운산 정상에서 백운산/운문산 능선 갈림길까지는 1시간 걸리는데, 백운산을 조금 내려갔다가 치고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야 하기에 체력적인 부담이 조금 간다. 그 능선 갈림길에서 후미에서 오는 일행을 위해 숨고르기를 조금 하면서 기다린다. 누군가 과일을 꺼내서 돌린다. 이제 능선길에 올라섰으니 오늘 산행의 고비는 넘긴 셈이다. 1시간 정도 마루금을 따라서 가면 가지산에 당도하기에 경치를 조망할 수 있는 여유도 생긴다. 단지, 응달진 곳의 얼음과 눈이 조금 남아 있는 것이 복병이다.

 

몇몇 일행과 함께 앞서 능선을 따라 가지산 턱밑의 헬기장까지 간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다. 후미에서는 허기가 져서 이곳까지 오지 못하고 식사를 한다는 무전 연락이다. 그래서 파도님, 햇살님 산하님 등 7명은 헬기장 부근에서 식사를 한다. 식사를 하고 가지산 정상에 도착을 해서 인증샷을 하면서 후미에서 오는 일행의 모습을 내려다보니 헬기장에 모여서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정상에서의 바람은 이 겨울의 마지막임을 예고라도 하듯 매섭게 훑고 지나간다. 후미의 일행이 정상에서 합류를 하게 되니 다른 산악회의 일행과 어우러져 시껄벅적하다.

 

정상에서 여유를 부릴 시간도 없이 일행들은 아이젠을 차더니 곧바로 쌀바위를 향해서 내려가고 없다. 쌀바위 방향에서 정상으로 올라오는 다른 산꾼들에게 물으니 아이젠을 하고 가라고 한다. 가지산 정상에서 쌀바위까지 곳곳에 눈과 얼음이라 1시간 정도 벌벌거리며 내려간다. 그래도 눈 구경을 하고 눈을 밟고 가는 희열감에 잠시 위안을 삼아본다. 후미에서 팅커벨님이 아이젠을 하고도 엉금엉금하기에 한사랑과 일행이 호위를 한다고 시간이 조금 지체된다.

 

쌀바위 휴식장소에서 일행은 숨고르기를 하고 상운산 공격조와 석남사로 바로 내려갈 조로 나뉘어지고, 최종적으로 상운산/석남사로 가는 갈림길에서 은수님과 가연(구 똘이)님과 몇 사람이 합류를 하여 13명이 상운산 공격조가 된다. 그 갈림길에서 15분 채 안 걸러서 상운산에 도착하게 된다. 그런데 상운산 정상석이 까만 대리석으로 땅에 깔리어 있어서 일행은 가능한 한 지면과 가까이 해서 찍으려고 하다 보니 이러저런 자세가 많이 나와서 순간순간 웃음이 허공을 갈라놓았다.

 

하산길은 귀바위를 지나 석남사 방향으로 하산을 하게 되는데, 임도를 지나면서 하산길이 너무 메말라 있어서 흙먼지가 많이 날린다. 마치 사막 위 마차가 달리듯 먼지가 뒤로 날리니 뒤의 사람이 곧바로 따라갈 수가 없다. 코가 너무 매캐하기에. 임도에서 석남사까지 3.9km의 하산길은 멀고 먼 고향집을 찾아가는 느낌이다. 일행은 중간에 한 번도 쉬지 않고 달려가버리고 없다. 백산의 저력.

 

석남사 아래의 개울가에 도착해서 발도 담궈 보는 사람, 세수를 하는 사람, 잠깐 피로를 풀어본다. 7시간의 산행은 그렇게 끝이 나고 있었다. 희망과 꿈을 가진 자들이 오늘 즐겁게 함께 정상을 도전했다. 긍정의 에너지가 우리 일행을 자극했다. 힘들 것 같은 느낌도 함께 똘똘 뭉치니 가능성으로 바뀌었다. 세상살이에 때론 지치고 힘이 들어 기진맥진하지만 함께 손에 손을 잡고 산을 오르노라면 그것을 이겨낼 힘이 저절로 생겨난다. 혼자서는 엄두가 안 날 수도 있겠지만 함께 하기에 거뜬히 해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또 한 주일을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는다. 자기 자신의 인생을 항해하기 위한 선장의 책무를 가다듬는 시간이 된다. 함께 땀을 흘리고 손을 잡아주는 산우들이 있기에 험한 세상의 징검다리를 잘 건너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조건은 건강해야 한다는 점이다. 땀을 흘린 댓가에 대해서 일당이 주어지지 않지만 하늘은 적당히 보상을 해준다. 산행을 끝낸 후 뒤풀이에서 오른손을 치켜세우며 “위하여~~”를 외칠 때 그 에너지는 한 제의 보약보다 더 효험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산행지도: 코스와 지형만 참조 바람(시간대는 다름)

♣산행사진

▲사진 출처; 운해님

 

 

 

 

 

 

 

 

 

 

 

 

 

 

 

 

 

 

 

 

 

 

 

 

 

 

 

 

 

 

 

 

 

 

 

 

 

 

 

 

▲사진 출처; 운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