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부산백산산악회 금정산~백양산(금백)종주 번개 산행기 ◈(2015. 4. 18)

부산갈매기88 2015. 4. 23. 08:28

◎산행지: 금정산(801m), 백양산(642m)

★산행일시: 2015. 4. 18. 토. 흐림

☢산행 참석자: 부산백산산악회원 14명(붉은 노을, 햇띵구, 즐거운 산행, 예쁜 여우, 백합, 은수, 얼씨구, 폭우, 에이스, 스마트, 배일식, 힘내, 윤슬, 부산갈매기)

 

●산행 코스: 양산 다방동 대정아파트~261-343~질메재~금륜산 은동굴 갈림길~장군봉~장군샘~고당봉~북문~원효봉~제 4망루~동문~남문~만덕고개~성지곡 만남의 숲~불웅령~백양산~애진봉~유두봉~삼각봉~주례 개림초등학교

 

◔시간대별 산행코스:

  07:03 계석마을 도착

  07:11 계석마을 출발

  07:15 대정아파트

  07:51 질메재

  09:21 장군봉(727m)

  09:34 장군샘

  10:13 고당봉(801m)(5분 휴식)

  10:42 북문(3분 휴식)

  10:59 원효봉(5분 휴식)

  11:14 제 4망루

  11:48 동문(5분 휴식)

  12:18 남문(식사 40분)

  13:13 남문마을(5분 휴식)

  13:37 만덕고개

  14:23 만남의 숲(5분 휴식)

  15:09 불웅령(10분 휴식)

  15:40 백양산(642m: 5분 휴식)

  15:54 애진봉

  16:04 유두봉

  16:24 삼각봉(10분 휴식)

  17:28 개림초교

 

★산행 시간:

  (1)선두조: 8시간 33분

  (2)후미조: 10시간 17분(중식 40분, 기타 휴식 53분)

                <순수 산행시간: 8시간 44분>

 

◍산행거리: 26.5km(GPS)

◎교통편: 15인승 승합차 1대

             *지하철 1호선 명륜동역 4번 출구에서 계석마을 표지석까지 23분 소요.

 

▶산행 tip: 부산과 인근에 거주하는 산악인이라면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금정산~백양산(금백) 종주산행은 산행인의 수능시험에 해당된다. 한 달에 몇 번 산행하는 것은 중간고사이리라. 그래서 금백 종주산행은 지난 한 해 동안 달려온 자신의 체력을 점검하는 계기도 되고, 자신의 인생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다짐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다 완주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체력 한계 내에서 양산의 계석마을에서 출발을 하여 장군봉, 고당봉, 백양산, 삼각봉을 찍고 하산을 하여 주례 개림초교에서 마무리를 하게 되는데 26.5km의 거리와 10시간 이상이나 걸리는 장거리다. 물론 힘이 좋은 산우는 9시간 이내에 완주를 하기도 한다.

 

이번 금백 종주산행은 2년 전에 이어서 두 번째로 도전을 하게 된다. 2년 전에는 우리 산악회에서 8명이 도전을 하여 11시간 20분에 모두 완주를 하였다. 이번에는 처음에 13명이 함께 도전을 하여 성지곡 만남의 숲에서 3명이 마음을 접었고, 1명은 북문에서 합류를 하여 성지곡 만남의 숲까지 함께 했다. 이번 금백 종주는 장거리를 감안하여 자신의 체력껏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걷기로 했다. 그래서 선두조(즐거운 산행, 예쁜 여우, 에이스, 백합)는 8시간 반 만에 종주를 하였고, 후미조(붉은노을, 햇띵구, 얼씨구, 폭우, 힘내, 부산갈매기)는 10시간 20분 채 걸리지 않은 시간에 완주를 하였다. 2년 전에 비해서 1시간 정도 기록을 단축하였음에 만족을 한다. 혼자 걷는 산행보다 여럿이 함께 얘기를 하며 걷는 산행이 정서적이나 정신적인 면에서 훨씬 좋은 것 같다. 그 완주의 성취감과 쾌감은 첫사랑의 연인을 만나는 기분과 같으니까.

 

▶계석마을~장군봉~고당봉 진달래의 미소를 안고 달리다.

명륜동 지하철역에서 초입인 계석마을까지는 시간적인 안배를 고려하여 승합차를 대절하였다. 조금이라도 종주 산행을 하는 산우들의 피로감과 안정감을 감안하여 승합차로 이동했다.

 

계석마을 표지석 앞에서 산행채비를 하고, 대정아파트 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그리고 그 초입은 261봉으로 바로 직진을 해서 된비알로 올라간다. 2년 전에는 오른쪽 완만한 등로를 따라갔는데, 이번에는 선두의 즐거운 산행님이 261봉으로 방향을 잡았기에 그쪽으로 올라가게 된다.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된비알이라 다소 심리적 부담을 안게 된다. 오른쪽 완만한 임도를 따라 질메재까지 올라가게 되면 몸에 부담감이 적은 워밍업을 할 수가 있는데, 261봉의 깔딱고개를 오름에 따라 몸에 부하가 많이 걸린다. 또 이른 아침의 쌀쌀한 공기 때문에 껴입고 있던 옷을 된비알을 오르면서 벗어버려야 하기 때문에 선두와의 거리가 벌어지게 된다. 후미조들은 계석마을에서 질메재까지 40분 걸려 261봉과 343봉을 넘어서 간다. 그 질메재 쉼터에서 식수와 과일을 먹으며 숨고르기를 한다. 지난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배일식님의 몸 상태가 상당히 무거운지 후미에 따라오고 있다.

 

질메재부터 다방봉과 장군봉까지는 고도를 서서히 높여가게 되고 나무계단과 철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힘겨운 코스도 있다. 그러나 그 힘겨움은 등로 양옆에 피어있는 진달래꽃의 환한 미소에 보상이 된다. 이른 시간이라 산을 오르는 산꾼은 없고, 간간히 아침 등산을 갔다 내려오는 몇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장군봉 정상석에서 세 사람을 만나게 되어 간신히 인증샷을 할 수 있게 된다. 날씨가 흐린 탓에 시정거리가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산행하기에는 딱 좋은 날씨다. 습도와 기온이 적절한 것 같다. 계석마을에서 장군봉까지 2시간 10분이 걸렸다.

 

장군봉에서 고당봉까지는 금정산을 산행한 사람이라면 다 아는 바대로 갑오봉이 있는 억새밭을 지나 남동방향으로 비스듬히 내려가서 내려간다. 장군봉에서 10여분 걸려 장군샘에 도착하여 몸의 열기도 식힐 겸 물 한바가지를 퍼서 마신다. 물이 있을 때 마시고 싶지 않아도 조금 마셔 두는 것이 좋기에. 고당봉 가기 전의 729봉을 지난 가산마을 갈림길까지는 조금씩 완만하게 고도를 높여가며 올라가게 된다. 729봉 부근의 잣나무 숲길을 지나며 마음껏 숨을 들이켜 본다. 잣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가 가장 왕성한 시간대다. 고당봉으로 오르는 계단을 오른다. 계획한 대로 3시간 걸려 고당봉에 도착하게 된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이 산꾼이 어찌 정상석을 지나칠 수 있겠는가. 조금 이른 시간이라 정상석 쟁탈전은 없다. 정상석 아래에는 한 무리의 산꾼들이 앉아 간식을 먹고 있다. 그 먹거리를 찾아 날파리들이 정상석 주위에 떼를 지어 날아다니고 있다.

 

▶고당봉~북문~원효봉~동문~남문 성곽을 따라 봄나들이 하다.

고당봉에서 바라보는 경관은 예전과 그렇게 변할 게 없다. 고당봉에서 북문까지의 하산길은 겨울이 끝나갈 무렵에 오게 되면 질척거려서 걷기가 힘들었지만, 이제 봄 햇살에 등산길 흙도 메말라 걷기에 참 좋다. 북문 가까이 등산로 길 양옆에 피어있는 진달래가 봄을 노래하고 있다. 다른 계절에 이곳을 지나갈 때는 그냥 잎이 달린 나무였는데 그 나무가 색동저고리를 입고 있으니 오늘은 유달리 눈길이 자꾸 간다.

고당봉에서 하산하는 길에 스마트님이 붉은노을님과 통화가 되어 북문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서둘러 북문 근처의 탐방지원센터에 오니 윤슬님과 힘내님이 반갑게 기다리고 있다. 범어사에서 올라와 고당봉을 찍고 내려왔다고 한다. 함께 북문을 거쳐 원효봉으로 오른다. 북문에서는 그곳까지는 약간 완만한 비탈인데도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원효봉에서 추억의 한 컷을 남기고 잠시 간식도 먹어본다. 달려갈 길이 남쪽으로 눈앞에 전개된다. 빤히 보이는 길이 펼쳐져 있어 오히려 몸은 더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차라리 모르면 뭔가 기대를 하고 가련만......

 

북문에서 제 4망루까지 30분 걸려 와서 인증샷 한 장을 함께 남긴다. 첫 산행에 동행한 힘내님은 금백 종주를 2년 전에 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 8시간 반 정도 걸렸다고 한다. 오늘 2년만에 다시 도전을 하게 되는데 발걸음도 사뿐히 잘 걷는다. 동문까지의 능선길에는 나들이 나온 산꾼들로 북적거린다. 동문에서 남문까지 가려면 산성고개를 지나가야 한다. 산성고개에서 남문까지는 대륙붕으로 가지 않고 포장도로를 따라 가기로 한다. 장거리 산행이라 체력 안배를 고려해야 하기에. 또 점심시간이 가까워져 오기에 허기를 느끼게 되었다.

 

남문에서 서쪽 조금 위에 여기저기 평상이 놓여 있는 곳이 있다. 일행은 거기에 자리를 잡게 된다. 모처럼 10명이 오붓하게 평상 위에 자리를 잡는다. 오늘은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 있게 식사를 하기로 한다. 먹거리가 입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을수록 우정은 깊어가게 된다. 그런 시간을 통해서 영혼의 진동이 있고 교감이 깊어져 가는 것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는 만남은 만남이 아니라 스쳐지나가는 바람과 같은 마주침에 불과하기에.

 

▶남문~만덕고개~만남의 광장~불웅령~백양산~삼각봉~주례 개림초교

남문에서 식사를 한 후 남문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날린다. 이제 남문마을로 내려선다. 피네님이 남문마을에서 향우회를 하고 있다고 붉은 노을님에게 연락이 왔다. 남문마을로 부리나케 달려 내려간다. 그런데 그 식당에 가니 방마다 사람들로 인산인해라 찾는데 시간이 걸린다. 식당 아줌마들은 우리 일행의 출현에 혹시나 식사를 하러 오는 반가운 손님인 줄 알았다가 손님 찾으러 왔다고 하니, 웬걸 완전히 얼굴색을 달리한다. 그래서 우리 일행과 실랑이를 벌인다. 장사집은 저렇게 하면 안 되는데.... 겨우 얼굴이 발그스름한 피네님을 만나서 잠깐 이야기를 한 후 한 장의 사진으로 반가움을 대신한다.

 

10명의 식구들은 제각각 삼삼오오 흩어져 만덕고개를 지나 성지곡 만남의 숲까지 간다. 후미에서 오는 배일식님, 은수님과 함께 스마트님은 보조를 맞추며 천천히 온다. 누군가 배려하는 사람이 있기에 힘을 내어서 만남의 숲까지 온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 세 사람과 윤슬님은 성지곡 수원지 방향으로 하산을 하겠다고 한다. 각각의 사정이 있는지라 더 이상 강권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붉은 노을님이 내려가는 네 사람의 생수를 죄다 수거하여 백양산으로 오르는 일행에게 안긴다. 지금부터는 식수와 체력의 전쟁인 것이다.

 

2년 전의 불웅령(불태령)으로 오를 때는 1시간 20분이 걸렸는데, 그동안 산행을 하여 체력이 좋아져 40여 분에 힘든 깔딱고개를 올랐다. 금백 종주산행의 최대 난코스는 이 불웅령 비탈길이다. 이 도깨비 된비알을 오르기만 하면 금백 종주산행은 90%를 이룬 것과 같다. 그만큼 산꾼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곳이다. 혼자라면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함께 하는 산우가 있기에 힘을 내어 오른다. 함께 하기에 힘이 모두어 지고 솟구치는 것이다. 말을 하지 않아도 걸어가는 모습에서 다 느끼고 기다려준다. 그 영혼의 울림이 있는 산행이기에 믿고 의지하여 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다.

 

불웅령 돌무더기 앞에 설 때에 백양산 방향으로 너른 공간이 전개되고, 서쪽 낙동강변의 둔치의 유채꽃밭에는 사람들이 붐비는 것이 보인다. 일망무제가 전개되고 있어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이제 이곳에 올라서게 되면 기어서라도 주례 개림초교의 날머리까지는 갈 수가 있기에 뭔가 희망의 풍선이 하늘을 향해 오른다. 불웅령 정상에 쉬고 있는 60대 노인을 한 사람 만나서 가지고 온 막걸리 한 잔으로 인심을 써본다. 그는 주례에서 3시간 걸러 이곳까지 왔다고 했다. 우리 일행도 함께 막걸리 한 잔과 과일을 먹으며 자축을 한다.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대견함도 느껴본다.

 

갑자기 비가 몇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하늘에서 빨리 걸음을 재촉하라고 사인을 보낸다. ‘이크~ 이렇게 비가 오면 안 되는데’라고 붉은 노을님은 중얼거린다. 불웅령 바로 아래에는 예전 풀들이 무성했는데 지금은 산불방지를 위해 모두 벌초를 해 두었다. 그래서 널찍한 안부를 따라 조금씩 고도를 높여가며 백양산을 향한다. 백양산 가까이 오니 비는 그치고 햇살이 비친다. 뭐 여우 장가가는 날인가.

 

백양산에는 먼저 온 산꾼들이 앉아 쉬고 있다. 다른 산악회에서 온 두 사람은 아침 9시에 양산에서 출발해서 여기에 도착해서 쉬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먼저 출발해서 오는 내내 보지를 못했는데...... 우리 일행은 인증샷으로 축하를 하고 애진봉으로 향한다. 애진봉의 큼직한 정상석에 걸터앉아 사진을 찍으며 잠시 휴식도 취한다. 유두봉에는 사상산악회에서 나와 정상석의 글자에 흰 페인트칠을 하고 있다. 얼른 양해를 구해 사진을 찍고 삼각봉으로 향한다.

 

먼 길을 달려 삼각봉 바위 위에 설 때는 가슴이 벅차오른다. 바로 발끝 아래로 신라대학교 운동장의 파란 잔디와 건물 전경이 보이고, 사상 시가지가 펼쳐진다. 그리고 남쪽 조금 높이 엄광산이 올려다 보인다. 그리고 동쪽으로는 서면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오고, 황령산 방송국 송수신 타워가 보인다. 방금 전에 지나온 백양산이 올려다 보이는 것만으로도 이제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삼각봉 전망데크에 앉아서 남아있는 과일과 과자 부스러기를 입에 털어 넣는다. 지금까지 9시간 남짓 달려왔다. 그 힘의 원동력은 함께 하였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삼각봉을 돌았으니 갓봉으로 하산하지 않고 동쪽으로 난 샛길로 빠져서 임도를 따라 개림초교까지 간다. 산책로인 임도를 따라 가다가 지루한 나머지 지름길을 택한다고 해서 과수원 옆길로 가로질러 보지만, 조금 오르막길이라 괜시리 속도 끓여보고 실망을 하면서 간다. 그러다 중간의 약수터에서 물 한 바가지를 받아 마시어 마음의 보상을 쬐끔 받는다. 이 세상에 잃는 것이 있으면 얻은 것이 있는 법. 또한 이 땅에 공짜란 없는 법. 그런 진리를 깨달아가면서 포장된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마지막으로 주례 개림초교 정문에서 확실한 인증샷을 날린다. 서로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땀을 흘릴 때는 고통이 동반했으나 완주 후의 성취감은 세상을 정복한 듯한 달콤함이 있다. 10시간 20분 채 못 미쳐 금백 종주는 그렇게 끝이 났다.

 

▶땀 흘림은 고통을 동반하나 그 열매는 달다.

성지곡 만남의 숲에서 헤어진 스마트님, 은수님, 배일식님이 식당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랜 시간 마무리를 하기 위해서 기다려 주니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그래서 일단 후미조는 목욕탕에서 40분 정도 몸을 씻은 후 세 사람과 합류를 하게 된다.

 

개림초교 부근의 오리집 2층을 독차지했다. 오리구이와 오리탕을 안주삼아 술잔을 든 손길이 분주하다. 조금 후 선두조의 백합님이 합석을 하게 되었다. 선두조로 온 에이스님과 두 사람이 우리를 기다린다고 소주를 서너 병 깠다고 한다. 그래도 지금까지 기다려 줌에 가슴이 뭉클하다. 그렇게 이야기꽃을 피우는데 전화와 카톡으로 연락이 되어서 즐거운 산행님도 합석을 하게 되었다. 종주 전과정에서 일어난 이야기로 웃음꽃이 피는 시간이다. 가족과 같이 끈끈한 정으로 뭉친 산우들이 흠뻑 땀을 흘린 후 마음을 여는 이 시간이야말로 정말로 진솔하여 가식이 없는 것이다. 한 주일 동안 긴장되고 억압된 가슴이 자연의 숨결과 향기에 다 녹아내린 하루였다. 목표한 바를 이루어 내었다는 성취감으로 모두 가슴이 벅차올라 연신 ‘위하여!’를 외쳐댄다. 10시간이 넘는 산행의 뒤풀이는 그렇게 끝이 나고 있었다. 그 마음을 아는지 밖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파키스탄의 K2봉 인근의 고산마을에서는 세 잔의 차를 마셔야 가족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한 잔의 차를 마시면 이방인이고, 두 잔의 차를 마시면 손님, 그리고 세 잔의 차를 마셔야 가족이 된다는. 우리는 산행 중 몇 잔의 차와 막걸리, 그리고 여기 이 자리에서 여러 잔의 술잔을 함께 나누고 마셨으니 가족 이상의 끈끈함이 있지 않은가. 그래서 매주 얼굴을 마주하는 가족이상의 관계가 되어 있다. 우리에게 백산은 삶의 충전소이고 에너지 발전소이다. 단 함께 했을 때.....

 

■산행지도

♣산행사진

▲계석마을에서 13인의 건각들

▲대정 아파트 앞에서 261봉을 향하여 산행시작

▲질메재

▲질메재에서 숨고르기: 선두조들 야속하게 가버리다니... 흥~~~

▲다방봉으로 오르기 전의 나무계단

 

▲에고~~ 이제 좀 살겄갔고만유~~~`

▲장군봉에서 기지개를 한 번 켜고

        ▲워매~~~이렇게 좋은 걸 말로 해야 하나~ 손 한 번 흔들어보셔~~

▲갑오봉 억새 군락지

▲가산마을 이정표/ 갈림길에서

▲후미조 멤버

▲선두조 멤버: 윤슬님 여기 고당봉에서 꼽사리~~/햇띵구님/윤슬님/백합님/예쁜여우님/즐거운산행님/에이스님

 

        ▲에이스님

▲북문 옆 탐방지원센터

▲북문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원효봉에서 힘내님

▲의상봉 방향을 바라보며

▲제 4망루에서

 

▲어느 덧 동문에서

▲산성고개

▲남문에서 식사 중: 윤슬님 식사 중에도 V자를 그리네요. 좋아유~~

▲남문 앞에서

▲피네님 웬 슬리퍼? 남문마을에서 향우회를 하는 피네님과 잠시 조우 중

▲만덕고개

▲성지곡 만남의 숲에서 후반전 대비중: 은수님 백만불짜리 미소 멋지지예~~~

▲백양산을 오르는 후미조를 바라보며 윤슬님이 찰칵~~ 부디 발병나지 마시고 잘 댕겨옵소예~~

▲불웅령으로 오르는 깔딱고개: 폭우님 힘들지예?

▲불웅령으로 오르는 중 바라본 만덕 마을

▲불웅령에 올랐으니 이제 다 온거나 진배 없는거여~~~

▲워매~~ 벌초 잘 해두었구만유~

▲낙동강은 말이 없고. 유채꽃밭에 행락객만 붐비는 구만유~~

 

▲웬 산에 카펫?

▲백양산아 내가 왔데이~~

▲백양산에서 웃음꽃 피우는 후미조

▲당감동/서면이 한 눈에....

▲애진봉 전망 데크에서

▲힘내님 남자들 틈바구니에서 부끄러워서 그렇나유. 손 좀 내리셔~~ 고생했수~~

▲사상을 배경으로 유두봉에서

 

▲삼각봉이여 백산이 왔노라~~

 

▲에고 ~~ 좀 쉬었다 가자. 뒹글어도 개금초교까지는 가지 싶네여~~~

▲산행 끝~~

▲확실한 마침표. 주례 개림초교 앞에서. 모두 고생 많았심니더~~

▲찐하게 한 잔~~~ 번개는 이 맛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