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부산갈매기의 영알(영남 알프스) 4구간(가지산, 중봉, 능동산) 번개 산행기 ◈(2017. 3. 18. 토)

부산갈매기88 2017. 3. 24. 15:59

 

 

◎산행지: 영남 알프스 4구간 가지산(1,240m), 중봉(1,167m), 입석봉(813m), 능동산(983m)

◉산행 일시: 2017. 3. 18. 토. 맑음

☢산행 참석자: 백산산악회원 9명(일식, 은수, 호두, 에포케, 폭우, 가을바람, 동방, 블랙이글, 부산갈매기)

●산행 코스: 상양마을~아랫재~가지산~중봉~석남터널~입석봉~능동산~배내고개

 

◔시간대별 산행:

09:57 상양마을 출발

09:59 상양마을 들머리

10:47 아랫재(13분 휴식)

11:49 이정표 갈림길(제일농원 2.6km/백운산1.8km/아랫재 1.3km/가지산 2.6km)

11:58 전망바위쉼터(1시간 17분 중식 및 휴식)

14:03 헬기장

14:07 가지산 매점

14:14 가지산 정상(1,240m)(5분 휴식)

14:30 이정표(가지산 0.4km/석남고개 2.6km/제일농원 3.4km)

14:43 중봉(1,167m)

15:06 매점

15:19 이정표(능동산 3.9km/석남터널 1.0km/가지산 2.4km)

15:51 입석봉(813m)

16:48 능동산(983m)

17:14 배내고개

 

★산행 시간: 7시간 17분(중식 1시간 17분, 기타 휴식 24분)<순수 산행시간 5시 36분>

♣산행거리: 12.77km(GPS)

☛영알 4구간 종주거리: 10.8km(영알 환종주 접근거리 1.9km 공제함)

♼영알 4구간까지 누적거리: 41.6km<1구간(11km)+2구간(11km)+3구간(8.8km)+4구간(10.8km)>

◎교통편: 승합차 대절

 

●산행 tip: 영알 환종주의 흥미를 더해 가는 4구간 산행의 들머리는 상양마을이다. 영알 환종주의 관건은 환종주 구간의 접근이다. ‘그 접근거리와 시간을 얼마나 짧게 할 수 있느냐’이다. 그래서 영알 4구간도 상양마을에서 하차를 하여 아랫재로 접근을 하게 된다. 부산에서 상양마을의 들머리까지 승합차가 올라갈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위쪽으로 올라간다. 그래서 상양마을 들머리에서 아랫재까지 1.9km, 50분 소요된다.

 

아랫재에서 백운산 갈림길까지 1.3km 또한 50분 정도 걸리게 된다. 그 주능선에 근접하기까지 된비알을 만나게 되지만, 대체적으로 등로는 완만한 편이라 걷기가 힘들지 않다. 아랫재에서 40분 정도 진땀을 조금 빼긴 하지만 주능선에 올라선 후부터는 휘파람을 불면서 걸을 수 있다. 서쪽으로 운문산자락이 보이고, 백운산도 황사 속에서 희미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그 뒤편 멀리 천황산자락의 마루금이 들어온다. 그 백운산 갈림길에서 10분 채 가지 않아 전망바위쉼터가 나온다. 그곳은 조망도 좋고 아래로 펼쳐지는 용수골은 멋지다. 가을 단풍이 들면 더 아름답지만 겨울 끝자락에서 바라보는 골짜기 전경에 가슴이 시원해진다. 점심시간인지라 그곳에서 식사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오늘 특별히 일식님이 새벽에 다대포 시장까지 가서 자연산 광어회를 떠 왔다. 그 광어회가 기온이 높아지는 날씨에 변질될까봐 노심초사하여 거기서 식사를 하기로 한 것이다. 장소가 널찍하고 조망이 좋아서 천상식사를 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도톰하게 썰어온 회가 입안 가득 차는 게 환상적이다. 회 안주에 소주와 막걸리 한 잔을 곁들인다면 일류 호텔에서 먹는 식사보다 더 낫다. 자연 속에 동화된 왕의 식사이기에. 은수님이 손수 밥과 채소를 준비해 왔기에 밥상을 차리기만 하면 된다. 몇 사람의 수고로움에 젓가락만 걸치면 되는 스카이라운지의 식사시간이 된 것이다. 일행은 소주를 조금 더 마신 것 같은데, 맑은 공기와 맛있는 횟감에 제때에 분해가 되어버렸는지 말짱하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즐기다 보니 점심시간은 1시간을 훌쩍 넘긴다. 거기서 가지산 정상까지 능선길을 따라 45분여 걸린다. 완만한 경사이긴 하지만 오름이라 과식을 한 탓인지 숨이 차다. 능선길마다 조망이 좋아서 기분마저 상쾌하다. 다만 미세먼지가 많은 탓에 원경이 명확치 않아서 조금 아쉽다. 멀리 서쪽으로 운문산과 억산의 깨진 바위가 실루엣으로 다가온다.

 

가지산 정상 아래의 매점에서 한 숨을 돌린다. 지난 늦가을에 와서 이 매점에서 어묵을 시켜 놓고 점심을 먹은 적이 있는데, 그 기억을 되살려 호두님이 점주에게 다시 한 번 빵을 갖다 주고 온다. 지난번에도 호두님이 빵을 주었는데, 그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고 전한다. 세상을 살면서 남에게서 받은 호의나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사는 것도 중요하다. 산은 그 호의를 잊지 말고 살라고 한다. 세월은 흘러도 늘 산은 그 자리에 서서 오가는 산객을 반긴다.

 

영남 알프스의 맏형인 가지산(1,240m)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 상운산과 쌀바위, 그리고 동쪽으로 고헌산(1,033m), 그리고 남쪽으로 능동산, 간헐산, 신불산이 내려다 보인다. 정상에는 약간 쌀쌀한 바람이 분다. 재촉하여 중봉(1,167m)방향으로 내려간다. 중봉 가기 전 안부에서 제일농원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있고, 거기서 10분 정도 오르게 되면 중봉에 도착한다. 중봉에서부터 석남터널까지 30여분은 곧장 내리막길이다. 입석봉 돌무더기에서 인증샷을 한 후 능동산까지는 1시간 가까이 걸리게 된다. 입석봉에서 능동산으로 오르는 50분의 등로는 약간 완만한 비탈길이다. 그러다 능동산 바로 아래에서 데크 계단을 두 번이나 만나게 된다. 영알 환종주는 능동산에 들르지 않고 곧바로 배내고개로 하산을 할 수 있지만, 지나가는 김에 능동산에서 인증샷을 하고 배내고개로 하산을 한다. 능동산에서 배내고개까지 데크 계단을 따라 20분 정도 소요된다. 배내고개의 주차장에 도착하게 되면 영알 4구간은 끝이 난다. 아랫재에서 시작하여 13km에 가까운 길을 7시간 넘게 걸었다.

 

목표와 목적이 있는 영알 환종주는 번개산행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때론 제철에 맞는 산행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목표를 정해 놓고 걸어보는 것도 성취감이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제 영알 5구간(배내봉~간헐산~신불산)도 기대하는 바가 크다. 영알의 구간을 구간별로 어디서 끝내고, 다음 구간에서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가 영알 환종주의 핵심이다. 그리고 일행과 함께 뜻을 맞추는 일도 중요하다. 그래서 영알 4구간까지 흘린 땀방울이 아까워서 영알을 끝까지 완주해야 하지 않을까. 목적이 있는 삶. 목적이 이끄는 삶이 인생을 옹골차게 하는 것 같다. 보람과 성취욕이 있으니까. 영알 5구간을 기대해 본다.

 

♣산행지도

▲산행사진

 

 

 

 

▲▼상양마을 들머리

 

 

 

 

 

▲▼아랫재에서

 

 

 

▲▼아랫재에서 백운산 갈림길으로 오르는 중

 

▲주능선에 올라서면서

 

 

 

▲백운산을 배경으로

 

 

 

 

 

▲전망바위쉼터에서

 

 

 

 

 

 

 

▲도톰한 자연산 광어회

 

 

 

▲천상의 식사 후에 함께 모여서

▲백운산 방향(우측 중간)

 

 

 

 

 

 

 

 

 

 

 

 

 

 

 

 

 

 

 

 

 

 

 

▲가지산에서 중봉으로 하산하는 중

 

 

 

 

 

 

 

 

▲석남터널 위에서 입석봉으로 가는 중

▲▼입석봉 돌무더기에서

 

 

 

 

 

 

 

 

 

 

 

▲아~~ 내 정신으로 올라왔는지~~~

▲▼여기까지 힘들었씨유~~

 

 

 

 

 

 

 

 

 

 

 

 

 

 

 ▲배내고개 주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