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부산백산산악회 제 309차 정기산행: 하동 형제봉 ◈(2017. 5. 13. 토)

부산갈매기88 2017. 5. 30. 16:29

 

◎산행지: 하동 형제봉(1,115m)

★산행일시: 2017. 5. 13. 토. 맑음

☢산행 참석자: 부산백산산악회원 및 게스트 포함 36명(금호지, 동무, 와석, 동방, 영원한 부산, 스마트, 호두, 한사랑, 삼림, 수산나, 산우, 갈바람, 해월정, 차돌이, 팅커벨, 일식, 가을바람, 송향, 산들바람, 가르시아, 가연, 은수, 현진, 청파, 슈렉, 수피아, 미산, 푸른하늘, 라라, 효리, 운해, 부산갈매기 외)

 

●산행 코스:

(A)노전마을~청학사~통천문~성제봉(형제봉)~헬기장~구름다리~윗재~고소산성~최참판댁

(B)노전마을~청학사~통천문~성제봉(형제봉)~헬기장~구름다리~윗재~입석리~하덕마을 노인정

 

◔시간대별 산행(B코스 기준):

10:41 노전마을 삼거리

11:12 청학사(11분 머무름)

12:40 전망쉼터(식사 30분)

13:53 통천문

13:59 이정표(청학사 2.2km/형제봉 0.8km)

14:27 이정표(활공장 1.2km/형제봉 0.3km)

14:30 성제봉 북봉(형제봉)

14:40 성제봉 남봉(1,115m)

15:02 헬기장

15:24 이정표)(형제봉 1.4km/외둔 5.1km)(해발 890m)

15:26 전망 쉼터

15:36 철계단

15:40 구름다리

16:27 윗재 갈림길

17:07 당산나무

17:27 저수지

17:45 하덕마을쉼터

17:47 하덕마을 노인정/정자

 

★산행 시간(후미 기준): 7시간 06분(중식 30분, 기타 휴식 22분)<순수 산행시간 6시간 14분>

♣산행거리(B코스): 10.65km(GPS)

◎교통편: 신부산고속투어버스

 

♣산행 tip: 5월 중순의 철쭉을 찾아서 떠나는 백산산악회의 제 309차 정기산행은 하동 형제봉(성제봉 1,115m)이다. 올해의 철쭉이 예년에 비해서 1주일 정도 빨라서 과연 철쭉을 볼 수 있느냐 하는 게 관건이다. 그러나 형제봉(성제봉)을 오른 후 남쪽으로 20여 분 정도 진행을 하니 천상의 화원이 펼쳐지고 있었다. 철쭉과 연달래가 어우러져 멋진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으니 복 있는 사람은 뭔가 다름을 실감한 하루였다.

 

산행 들머리는 노전마을 삼거리에서 시작하여 청학사까지 시멘트 포장도로를 30여 분 따라간다. 실질적인 산행들머리는 청학사이다. 경내를 둘러보며 10여분 노닥거리게 된다. 그리고 청학사를 오른쪽으로 돌아 숲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시원함이 전해오는가 싶더니 이내 완만한 경사가 시작된다. 그리고 차츰 경사는 급박해진다. 청학사에서 1시간 20여 분을 오른 전망쉼터에서 식사를 한다. 미세 먼지 탓에 시야가 좋지 않다. 남서쪽으로 섬진강 모래밭이 드러누어 있는 것이 보인다. 노전마을 삼거리에서 여기 전망쉼터까지 2시간이나 걸렸는데, 아직 절반 밖에 못 와 있으니. 오늘 높은 기온에 쉽지 않은 산행임을 예고한다.

 

30여 분의 식사를 마치고, 바위 틈새로 꼬불꼬불 힘겹게 30분 정도 오르면 통천문을 만난다. 바위굴을 지나가게 되면 여전히 경사는 더 급해진다. 숲속이라 그늘이 있기는 하지만 높은 기온 탓에 헉헉거리게 된다. 정기산행에 처음 온 동방 회장님의 친구인 게스트 역시 정말 힘들어 하고 있다. 게다가 발뒤꿈치의 살이 벗겨져 반창고를 발랐는데, 땀에 반창고가 밀려서 아리고 쓰린 모양이다. 대부분의 일행은 이미 성제봉(형제봉)에서 사진을 찍는지 부산한 소리가 바람을 타고 골짜기로 내려온다. 드디어 형제봉이 있는 주능선에 올라서게 된다. 거기서 300미터만 더 가게 되면 형제봉 북봉 정상이다.

 

노전마을 삼거리 초입에서 성제봉(형제봉) 북봉까지 점심시간 30분을 포함하여 3시간 50분 걸렸으니, 정상 접근에 이렇게 긴 시간을 할애한 경우는 설악산을 제외하고는 없었던 것 같다. 정상부에서는 시야가 열리어 마음도 날아갈 듯 하다. 인생살이에 고생을 해도 앞이 안 보이고, 캄캄하게 되면 의욕이 상실되듯 뭔가 앞이 전혀 안 보이는 숲속에서 홀로 땀을 흘린다는 것은 때론 사막 위에 홀로 서 있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산행은 자신과의 싸움인 것을 생각해 보면 그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기 위해서 감내해야 하는 일부분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추스른다. 정상에서 일행과 함께 어울리게 되면 고생하면서 올라온 기분은 말끔히 씻겨진다.

 

성제봉(형제봉)은 북봉과 남봉, 두 봉이 있다. 이 두 봉이 있어서 형제봉이라고 했는지 모르지만, 청학사를 지나 여기까지 무더운 날씨에 홀로 오르기에는 힘이 들어 형제가 어우러져 올라야 하기에 형제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등산을 하기에 힘이 드는 난코스임을 실감하였기에. 성제봉 북봉과 남봉에서 정상 인증샷을 하고 그 아래의 전망쉼터에서 남쪽의 가야할 능선을 배경으로 일행과 함께 사진을 남긴다. 멀리 섬진강은 예나 지금이나 말없이 흐르고 있다. 신록이 짙어가는 5월, 그 푸르름 속에 마음도 넉넉해져가는 것 같다. 형제봉 남봉에서 헬기장까지는 20여 분 소요된다. 천상의 화원은 그 헬기장을 지나면서부터 시작된다. 천상화원은 철계단을 내려서기 전까지 산자락에 몽환적으로 펼쳐지고 있어서 20여 분간 숨이 멎는다. 산 전체에 오밀조밀하게 철쭉이 피어있는 모습을 보게 되면 마음은 하늘로 붕 떠오른다. 여기가 천국인 것을. 환하게 핀 철쭉이 뒤에서 자꾸 불러 돌아보게 된다. 앞에서 일행이 빨리 오라는 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린다.

 

천상화원은 건너편 구름다리의 산자락과 단애가 갈라놓고 있다. 천상화원의 기분을 전망쉼터에서 잠시 기분을 가라앉히고 건너편 철계단이 놓인 암능을 배경으로 시간의 흔적을 남긴다. 비경에 마음은 신선이 되어 하하호호 깔깔거리는 소리가 골을 메운다. 그리고 어떤 포즈를 취하면 좋을지 이리저리 자세를 바꾸어 보기도 한다. 이게 행복이고 마음의 부자다. 우리 가슴에 쌓인 마음의 찌꺼기를 털어낸다.

 

철계단을 뻑적지근하게 오른다. 힘겹게 철계단을 올라서 뒤돌아보는 천상화원은 불잉걸이다. 우리의 가슴에도 화원의 불길이 타오른다. 아침에 버스에서 내리기 전 보았던 벌건 산자락이 여기였으니. 구름다리에서 마음을 한 번 더 출렁거리고 또다시 철계단을 내려오면, 암벽 사이의 협곡을 지나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40여 분 바위 능선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내려가면 윗재에 이른다. 윗재에서 20여 명의 선두조는 고소산성을 지나 최참판댁으로 하산을 하였다는 전갈이 온다. 아직 후미에 오는 3명의 대원을 잠시 기다린다. 계획대로 고소산성 쪽으로 하산을 하기에는 지친 대원들이 있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에 동쪽 입석리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윗재에서 30여 분 하산을 재촉하니 당산나무가 있는 쉼터가 나왔다. 하산길은 참 편안한 흙길이라 마음도 편하다.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30여분을 걸어서 하덕마을 노인정에 도착한다. 마을을 지나오면서 집 화단에서 꽃을 피우고 있는 양귀비꽃도 보고, 취나물을 수확하는 농부의 모습도 본다. 모두 생동감이 넘친다. 그래서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는다.

 

후미조를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노인정 수도에서 머리를 감고 기다린다. 힘겹게 후미조가 나타난다. 더운 날씨에 표고차 1천 미터가 넘는 산을 오르고 내려왔으니 에너지 소비가 보통 때의 두 배가 넘는 기분이다. 그래도 힘이 들었지만 함께한 일행 덕분에 행복한 시간을 마음의 주머니에 담고 왔다. 철쭉의 향연에 고단함을 잊은 즐거운 산행이었다. 후미가 차에 오르니 모두 박수를 친다. 이게 산행이고, 인생이다. 누군가를 위해 기다릴 줄 아는 배려의 시간이 나 자신을 돌아 보개 한다. 이렇게 진정한 산꾼으로 만들어져 가는 과정인 것을......

 

뒤풀이는 하동할매 재첩식당으로 가서 재첩국으로 했다. 리필이 되는 재첩국이라 좋지만, 이 무더운 날씨에 전해질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몸에 좋은 보약과 같은 재첩국에 마음과 몸도 재충전이 된다. 인생 시간표에 한 번밖에 없는 귀중한 시간이었으니. 어찌 건배주를 하지 않을 터인가. “백산을 위하여~~!!!”

 

 

♣산행지도

 

♣산행사진

▲노전마을 삼거리 안내판 앞에서

 

 

 

 

 

▲버찌를 따먹는다고 정신이 없는 회원들

 

 

 

 

 

 

 

 

 

 

 

 

 

 

 

 

 

 

 

 

 

 

 

 

 

 

 

▲올라가야 한 능선

 

 

 

 

 

 

 

 

 

 

 

▲주능선에 올라섬

 

 

 

 

 

 

 

 

 

 

 

 

 

 

 

 

 

 

 

 

 

 

 

 

 

 

 

 

 

 

 

 

 

 

 

 

 

 

 

 

 

 

 

 

 

 

 

 

 

 

 

 

 

 

 

 

 

 

 

 

 

 

 

 

 

 

 

 

 

 

 

 

 

 

 

▲▼입석리 당산나무 쉼터

 

 

▲▼B조의 종착지 하덕마을 노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