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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이상 10%는 치매, 알고 있으면 좋은 7가지 치매 원인

부산갈매기88 2017. 9. 26. 08:06

MEDICAL 치매, 그 이후

치매 환자가 급증하면서, 치매 이후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치매 문제를 개별 가정 차원이 아닌 국가 돌봄 차원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치매 환자에게 정말 필요한 건강 관리법은 무엇이고,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단풍으로 머리를 형상화하였다

PART 1 국내 60세 이상 성인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
전 세계적으로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는 2015년 기준 약 4680만 명에 달한다(세계 알츠하이머 보고서). 2030년이 되면 치매 환자는 7470만 명으로 늘고, 2050년에는 1억31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가 포함된 아시아·태평양 고소득 국가의 2015년 치매 환자 유병률은 약 7%이며, 치매 환자 수 증가율은 2015년부터 2030년까지 약 56%, 2015년부터 2050년까지는 약 115%로 예상된다. 2002년 60세 이상인 성인 인구 집단을 11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치매 유병률은 2002년 0.52%에서 2013년 10.7%로 급증한 상황이다.

 

PART 2  위험 요인 분석이 우선
치매 환자의 제대로 된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치매를 일으키게 된 위험 요인에 대한 분석이 반드시 필요하다. 어떤 요인이 치매 유발 가능성을 높이는지 파악하고, 이를 삼가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치매에 걸리지 않은 사람이라도 해당 위험 요인에 대해 숙지하는 게 좋다.

 

7가지 치매 위험 요인과 각각의 위험도
국내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치매를 일으키는 7가지 위험요인과 각 요인별 상대 위험도를 구했다. 그 결과, 치매 발병의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신체 비활동'이었다. 신체 비활동은 '일주일에 중강도 신체 활동을 2시간30분 이상 또는 고강도 신체 활동을 1시간15분 이상 또는 중강도와 고강도 신체 활동을 섞어 각 활동에 상당하는 시간을 실천'으로 정의되는데, 신체 비활동 그룹은 신체 활동 그룹에 비해 치매의 상대위험도가 1.82배로 증가했다. 그 뒤를 '우울증', '65세 미만 성인의 고혈압', '65세 미만 성인의 비만', '교육수준', '흡연', '당뇨병'이 이었다.

 

1  신체 비활동
유산소운동은 신체 세포의 재생을 촉진한다. 과거에는 뇌세포는 한번 파괴되면 재생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특정 뇌세포는 재생되기도 하며, 인접 부위에 뇌세포가 사멸된 뇌세포 역할을 대신하기도 한다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따라서 신체 활동을 할수록 뇌세포와 기능의 재생 작용이 활발해진다.

 

2  우울증
우울증과 치매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치매가 진행되면서 우울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치매 중에서도 '루이소체 치매'는 기억력 감퇴 등 치매 주요 증상보다 우울증이 전조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노안에게 갑자기 우울증이 생기는 경우에는 치매 관련 검진을 자주 받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3  고혈압ㆍ비만
고혈압은 혈관 건강이 안 좋을 때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젊은 나이에 고혈압이 있는 경우 나이가 들면 뇌로 가는 혈액이 감소하면서 뇌세포가 사멸해 치매까지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비만도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혈관 건강을 망치는 대표적인 위험 요인이다. 비만의 경우에도 중년층에 비만한 사람 중에 15~20년이 흐르고 나서 치매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 중년일 때부터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4  교육수준
교육수준은 뇌 기능을 얼마나 사용했는지를 나타내는 척도 중 하나다. 학력 수준이 높은 사람은 뇌세포가 더 활발하게 작동하는 것은 물론 연결도 잘 되어 있다. 이 때문에 교육 수준이 높으면 치매 발병률이 감소할 수 있다.

 

5  흡연ㆍ당뇨병
고혈압이나 비만과 마찬가지로 혈관 건강을 망칠 수 있는 위험 요인이다. 대체적으로 치매를 일으키는 위험 요인 중 상당수가 혈관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ART 3 사망요인과 동반 질환
지난 7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치매 위험 요인 기여도 분석과 치매 관리 방안 모색'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치매 환자가 주로 어떤 질환으로 사망하고, 어떤 만성질환이 동반돼 있는지 60대 이상 성인 55만여 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1 치매 환자 사망 요인

일반인과 확연히 달라
보고서에 따르면, 치매 환자의 사망 요인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순환기계질환'(26.55%)이었다. '호흡기계질환'(14.54%), '신경계질환'(11.85%), '악성신생물'(11.35%)이 그 뒤를 이었다.
순환기계질환은 순환기, 즉 동맥이나 정맥의 이상에 따른 질환으로서, 심부전증·협심증·심근경색 등 심장병과 고혈압·동맥경화증·뇌졸중같이 심장 및 혈액순환과 관계 있는 질병을 말한다. 호흡기계질환은 폐나 기도 등 호흡기관에 생기는 질환으로 폐질환이나 감염성질환이 대표적이다. 신경계질환은 뇌혈관질환이나 근육질환, 신경계 종양 등이다. 악성신생물은 악성종양으로 암을 말한다.
이와 달리 일반인의 가장 큰 사망 요인은 '악성신생물'(29.14%)이었다. 그 뒤를 '순환기계질환'(24.76%), '호흡기계질환'(10.22%)이 이었다.

 

치매 환자에게 '순환기계질환' 왜 많을까?
혈관 건강은 치매를 일으키는 위험 요인이면서, 동시에 악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혈관이 좋지 않아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거나 혈류가 줄어들면, 뇌 용적이 줄어들 수 있다. 뇌 용적의 감소는 사용할 수 있는 뇌 기능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뇌 기능 감소는 결국 각종 인지기능이나 기억력장애를 일으키는 치매로 이어진다.
따라서 치매 환자 중에는 혈관 건강이 좋지 못한 경우가 일반인보다 많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혈관 건강이 나빠져 생기는 순환기계질환이 치매 환자에게 많이 생기게 된다.

 

비치매 환자와 달리 치매 환자에서 암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적은 이유는?
치매와 암은 발병 기전이 반대다. 치매의 경우 뇌세포가 사멸해 점점 줄어드는 질환이다. 반면 암은 암세포가 증식해 늘어나는 질환이다. 전문가들은 치매와 암 간의 이런 상반된 발병 기전 탓에 치매에 걸리면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한다. 반대로 일반인의 경우에는 암이 주요 사망원인이 된다.

 

2 치매 환자의 동반 만성질환

치매 환자 '고혈압' 동반된 경우 많아
치매 환자는 치매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된 다른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치매와 혈관의 밀접한 관련성 탓에 혈관 건강이 안 좋은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사망 요인도 순환기계질환 비중이 가장 높았고, 동반 질환도 고혈압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위염, 만성요통, 알레르기, 관절증, 당뇨병, 뇌졸중, 우울증, 천식 등의 만성질환이 이었다. 따라서 치매 환자의 경우 혈관 건강 관리가 상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PART 4  치매 환자의 건강관리

치매 위험 요인이나 치매 환자의 사망 원인 중 대표적인 것이 혈관 건강의 악화다. 이에 따라 치매 환자는 물론, 치매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점도 혈관을 건강하게 관리하려는 습관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뇌기능이 퇴화되지 않고, 뇌세포 사멸에 대한 보상 작용으로 뇌세포 간 연결을 강화시키는 작용을 하기 위해 두뇌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활동을 위해 보통 신문이나 책읽기, 일기 쓰기 등 뇌의 적극적인 인지 활동을 추천한다. 뇌를 자극하면 뇌세포 손상이 더 심각하게 진행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악기 연주 등 좀 더 고난도의 인지 활동이 요구되는 취미 생활을 갖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필라테스나 요가처럼 동작을 외워야 하는 스트레칭 운동은 인지 활동과 유산소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좋다.

적정한 유산소운동은 뇌세포의 재생 능력은 물론 혈관 상태가 더 나빠져 순환기계질환이 유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와 함께 혈관 건강을 지키는 생활 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혈관을 망치는 과도한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포화 지방이 많이 든 튀김이나 과자 섭취량을 줄인다. 음주와 흡연도 피하는 게 좋다. 비만하면 혈관을 막는 혈전(피떡)이 더 잘 생기므로 꾸준한 운동으로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치매 조기 진단 Tip

현재 치매 환자 검진을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간이정신상태검사(MMSE)'다. 하지만 일부 치매 환자들은 이 검사를 자주 받게 되면서, 문항이나 답을 외우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환자의 치매 점수가 첫 번째 검사 이후 높아지지 않아 안심하기도 한다. 하지만 치매 진행 정도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으면, 제때 치매를 치료할 수 없어 증상을 더 키울 수 있다.
정확한 치매 검진을 위해서는 보호자의 치매 환자 관찰과 의사의 정확한 진찰이 필요하다. 보통 혈관성치매는 초기에 온몸에 힘이 빠지는 이상 증상이 생기고, 루이소체치매는 우울 증상이 온다. 보호자의 환자 관찰 설문지와 이런 특이 증상을 의사가 확인하면서 치매 의심 환자를 분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분류된 환자를 MRI 촬영 등 정밀검진을 해 더 효과적이고, 정확하게 치매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출처 : 조선일보 2017/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