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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 400만명…관리 소홀하면 간·췌장·대장암 걸린다

부산갈매기88 2018. 3. 29. 08:05

누구나 다 앓는 병이라 여기지 말고 철저히 관리해야

당뇨 혈당 

 국내 당뇨병 환자가 400만명에 달한다. 문제는 당뇨병 관리를 소홀히 하면 간암과 췌장암, 대장암 위험이 증가한다. /사진-헬스조선DB

 

 

우리나라에 당뇨병을 앓는 환자 수는 2016년을 기준으로, 30대 이상 성인 인구의 14%, 20세 이상에서는 10%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400만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 문제는 당뇨병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실제 최근 당뇨병학회가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인지율과 치료율, 조절율을 조사한 결과, 조절률이 27.9%에서 23.3%로 낮아졌다. 조절률은 당뇨병 수치가 얼마나 정상적으로 조절되는지를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조절률이 감소한 것은 환자들이 당뇨병 관리에 무심하다는 일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당뇨병 관리를 소홀히 하면 몸속 모든 장기들이 영향을 받지만, 그 중에서도 암 세포를 만들어내기 쉬운 상태가 된다.

 

지난 2010년 미국암학회와 미국당뇨병학회는 연구를 통해, 당뇨병 환자의 간암·췌장암·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은 정상인보다 2배로 높다고 발표했다. 부산성모병원과 부산대의학전문대학원이 대장내시경을 시행한 30세 이상 1111명을 조사해 2011년에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당뇨병이 있는 사람(7.4%)은 그렇지 않은 사람(3.4%)에 비해 대장암 발생률도 2배 이상 높았다. 왜 당뇨병은 암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이 될까? 원인은 인슐린 분비에 있다. 인슐린은 체내 인슐린 수용체에 결합해 몸속 당 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혈당 조절을 못 하는 상태다. 결국, 인슐린 생성량을 늘리게 돼 인슐린 혈중 농도가 높아진다. 그런데 인슐린은 몸속 세포가 성장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다시 말해 인슐린이 세포를 증식시키는 과정 중에 암세포까지 키우는 것.

 

당뇨병 환자가 특별히 주의해야 할 암은 간암, 췌장암, 대장암이다. 간과 췌장은 우리 몸의 대사를 조절하는 데 관여하는 장기다. 당뇨병이 발병하면 몸속 대사 과정이 과도하게 이뤄진다. 간과 췌장에 큰 자극이 가고 이것이 암 발생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혈당이 높아지면서 체내 에너지가 많이 쌓이고, 결국 간에 지방으로 저장,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지방간은 간염을 거쳐 간경화로 이어질 수 있고, 결국 간암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대장암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는 대장 내 점막 세포가 우리 몸에서 가장 증식을 잘 하기 때문이다. 인슐린이 세포를 증식시킬 때 다른 장기보다 장에서 과도하게 많은 세포를 만들어내고, 그 과정 중 암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당뇨병으로 진단이 됐다면, 적극적인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당뇨병 진단이 내려졌을 때는 이미 인슐린 기능이 복구될 없는 정도로 나빠진 상태일 수 있다. 일상 중에서는 체중을 줄이고, 운동을 포함한 육체적 활동을 늘리고, 식이조절을 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한다. 비만한 사람은 1년에 걸쳐 몸무게의 5~7%를 서서히 줄여야 하고, 저체중인 사람은 정상체중으로 늘려야 한다. 운동은 일주일에 4~5번 낮은 강도로 하는 게 적당하다. 빨리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을 등의 유산소 운동을 약간 땀이 나면서 옆 사람과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로 하면 된다. 식후 한 시간 후에 운동을 하는 게 혈당이 많이 오르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식이 조절은 먹던 음식의 15~20%를 줄이는 데서 시작한다. 당분이 높은 음식은 당연히 피해야 하고,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염분 섭취를 줄이는 게 도움이 된다. 주치의가 약을 권유하면 적극적으로 복용한다.

 

<당뇨병 환자를 위한 식습관>
대한당뇨병학회에서 추천하는 식사요법의 기본원칙은 다음과 같다.

 

1. 매일 일정한 시간에 알맞은 양의 음식을 규칙적으로 먹는다.
-적절한 열량 섭취 및 규칙적인 식사는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 

 

2. 설탕이나 꿀 등 단순당의 섭취를 주의한다.
-단순당은 농축된 열량원이며, 소화 흡수가 빨라 혈당 상승을 촉진시킨다. 

 

3. 식이섬유소를 적절히 섭취한다.
-식이섬유소는 혈당과 혈중지방의 농도를 낮추므로 혈당 조절과 심장순환계 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4. 지방을 적정량 섭취하며 콜레스테롤의 섭취를 제한한다.
-동물성 지방 및 콜레스테롤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가급적 섭취를 줄이고 식물성 기름으로 적정량 섭취한다. 

 

5. 소금 섭취를 줄인다.
-과다한 소금 섭취는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싱겁게 먹는 습관을 갖는다. 

 

6. 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술은 영양소가 포함되지 않으면서 열량을 많이 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출처 : 조선일보 /2018/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