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맛집

나이들면 입맛·식욕이 없어지는 이유

부산갈매기88 2018. 3. 30. 07:37

삶은 계란

-나이가 들면, 입맛이 없어져서 식욕 부진이 생기기 쉽다. 만약 입맛이 없어서 끼니마다 충분한 양을 먹기 쉽지 않다면 삶은계란이나 두부를 먹는 게 좋다. /사진-헬스조선DB

주부 이모(41)씨는 최근 친정 엄마가 끼니를 잘 챙겨 먹지 않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 언젠가부터 입맛이 없다는 말을 자주 하더니, 최근엔 식사를 할 때 밥과 김치만 두고 먹거나 떡 한조각을 먹는 것으로 식사를 대신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씨의 어머니처럼 노년층에서 입맛이 없어져 식사를 제때 챙기지 않는 이들이 많다. 사실 노년층의 식욕부진은 흔하게 나타나는데, 대부분 위장기능 저하, 호르몬 불균형, 후각 노화 등이 겹쳐서 생긴다. 사람이 음식물을 먹으면 위가 늘어났다가 수축하면서 십이지장으로 내려 보낸다. 그런데 노인은 위의 탄력이 떨어져서 음식물을 제대로 내려 보내지 못한다. 그리고 노인은 십이지장에서 분비되는 식욕억제 호르몬인 콜레시스토키닌 혈중 농도가 높아지고, 식욕을 돋우는 노르에피네프린 호르몬은 감소한다. 후각 기능이 떨어지는 것도 식욕 저하의 원인이다. 65~80세의 60%, 80세 이상의 80% 이상은 50세 미만과 비교해 후각 기능이 10% 밖에 남아 있지 않으므로 음식 섭취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다. 만성질환으로 약을 먹고 있거나, 우울증이 있는 노인도 식욕부진을 겪을 수 있다.

 

문제는 노년층의 식욕부진은 건강 유지에 큰 걸림돌이 된다. 실제로 노인의 체중이 갑자기 15% 이상 감소하면 정상적인 체력과 건강 유지가 힘들게 된다. 따라서 나이가 들면 식욕 부진과 체중 감소는 당연히 생긴다고 넘기지 말고, 원인을 찾아서 해결해야 한다.

 

식욕부진이 지속될 때는 음식의 색깔이나 모양, 맛을 다양하게 내서 조리하면 식욕을 돋우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콩나물국에 빨간색·초록색 실고추를 썰어 넣으면 노인의 식욕을 자극할 수 있다. 그리고 입맛이 없을 땐 평소보다 약간 짜거나 단 음식을 먹는 게 좋다. 짜고 달게 먹기 싫거나 끼니마다 많이 먹는 것이 부담되면, 삶은 계란·두부·콩 등을 수시로 먹으면 된다.


출처 : 조선일보 2018/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