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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회담에 '전용 화장실' 가져와… 소변으로 알 수 있는 病

부산갈매기88 2018. 5. 2. 07:20

거품 생기면 콩팥병 의심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배설물을 통한 건강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남북정상회담에 전용 화장실을 가지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조선일보 DB, 한국공동사진취재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전용 화장실을 가지고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 현장에 있는 공중 화장실 사용을 거부했다. 원인으로 배설물을 통해 건강 정보가 유출될 수 있음을 우려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에 보도에 따르면 북한 호외사령부 출신 탈북자 이윤걸씨는 "(김 위원장의) 배설물에는 건강 상태에 대한 정보가 들어 있어 지도부가 이를 남겨두고 떠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변과 대변으로 건강 상태를 진단하는 것은 실제로 가능하다. 의사가 환자를 진단할 때 대소변 상태를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대소변으로 의심할 수 있는 질환들에 대해 알아본다.    

 

◇대변 굵으면 수분 부족, 검으면 출혈 의심 

음식물은 식도, 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 직장을 거쳐 대변으로 배설된다. 각 소화기관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대변 색과 모양이 변한다. 대변이 붉거나, 검거나, 흰빛을 띠면 질병을 의심해야 한다. 대변이 붉은 것은 항문과 가까운 대장 등의 출혈이 원인일 확률이 크다. 대변이 검은색이면 식도, 위, 십이지장 등 상부 위장관에서 출혈이 생겼을 수 있다. 혈액이 시간이 지나면서 검은빛으로 변한 것이다. 대변이 흰빛을 띠면 담도폐쇄증일 수 있다. 담도가 막히면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흐르지 못해 대변에 담즙이 섞이지 않는다. 담즙이 섞여야 장내세균과 만나서 일반 변의 색깔이 갈색, 황토색 등을 띤다. 담즙이 섞이지 않으면 두부를 으깨놓은 것처럼 흰 대변을 본다. 담도염이나 담도암이 있을 때 담도폐쇄증이 잘 생긴다. 

 

건강한 대변은 바나나처럼 길고 적당히 굵은 것이다. 평소보다 대변이 가늘면 무리한 다이어트 등을 이유로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다. 대장에 암이 생겨도 대변이 가늘 수 있다. 대변이 평소보다 굵거나 중간에 끊기거나 토끼똥 같이 나온다면 수분 섭취가 부족하다는 신호다. 대변 냄새는 먹는 음식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냄새가 고약한 것은 고기를 많이 먹어 장내세균 중 유해균 수가 늘었기 때문일 확률이 높다.  

 

◇소변에 거품 일면 콩팥병, 과일 향 나면 당뇨병  

소변이 선명한 붉은색이면 요도 근처에 출혈이 있다는 뜻이다. 요로나 요도의 결석, 염증 등을 의심해야 한다. 소변이 검붉은색이면 좀 더 안쪽에서 출혈이 있는 것이다. 신장 결석 등을 의심할 수 있다. 특정 약을 먹었을 때 소변 색이 바뀌기도 한다. 페나조피리딘 성분 요로감염 약을 먹으면 오렌지색 소변이, 아미트리프틸린 성분의 항우울제를 먹으면 파란색 소변이 나올 수 있다. 채소 비트를 먹으면 분홍색 소변이 나오기도 한다. 

 

소변에 약간의 거품이 있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비눗물처럼 많이 생기면 질병 신호다. 단백질 성분이 소변으로 많이 빠져나온다는 것인데, 사구체신염 등 콩팥병이 있을 때 생긴다. 사구체신염을 방치하면 만성콩팥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빨리 치료해야 한다. 소변에서 은은한 과일 냄새가 나면 당뇨병을 의심할 수 있다. 당뇨병 합병증이 케톤산혈증이 있으면 혈액 속에 케톤산이라는 물질이 다량으로 생겨 소변으로도 배출된다. 이때 과일이나 아세톤 향을 풍긴다. 일반적인 지린내가 아닌 톡 쏘는 암모니아 냄새가 나면 방광염을 의심한다. 방광염으로 증식한 세균이 소변 속 노폐물을 분해해 암모니아를 만들어내면 악취가 생길 수 있다. 

 

뿌옇고 혼탁한 소변이 나오면 신우신염이나 방광염일 수 있다. 신우신염은 요로결석 등으로 소변이 방광으로 흘러내리지 못해 콩팥에 소변이 고여 발생하는 감염질환이다. 염증세포와 요로를 구성하는 세포가 떨어져 나오면서 소변을 혼탁하게 보이게 한다. 


출처 : 조선일보/2018/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