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과 콩류를 많이 먹으면 폐경의 시기가 자연스럽게 늦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리즈대학교 연구팀은 35~69세 여성 3만5372명의 폐경시기와 식이섭취에 관한 코호트 연구(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추적해 질병의 여부를 판단하는 방법)를 실시했다. 대상자들은 그들의 체중이나 신체 활동 정도, 임신력, 갱년기 증상 치료를 위한 호르몬 대체재(HRT) 복용 여부 등의 정보를 제공했다. 또한 217가지 식품에 대한 식품섭취빈도조사를 진행했다. 4년 이후 이들을 다시 추적한 결과 914명에게 폐경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연구팀은 특정 식품이 폐경 발생 시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밥과 파스타와 같이 정제된 탄수화물을 매일 섭취했을 경우, 폐경의 시기가 1.5년 정도 앞당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완두콩, 강낭콩과 같은 콩류와 기름기가 많은 생선의 지속적인 섭취는 각각 3.3년, 0.9년 정도 폐경 시기를 늦출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비타민 B6와 아연의 섭취가 많을수록 폐경의 시기가 늦어지는 것도 확인했다. 특히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의 경우 포도와 가금류의 섭취가 많을수록 폐경 시기를 늦출 수 있었다.
연구팀은 난자가 성숙하고 배란되기 위해서는 활성산소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데, 콩류는 항산화 능력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폐경 시기를 늦출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름진 생선에 많은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는 체내 항산화 능력을 배가시켜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대로 정제된 탄수화물은 인슐린 저항성의 위험을 높이고 성호르몬을 교란해 에스트로겐의 수치를 높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월경주기를 늘리고 난자를 빠르게 소모하기 때문에 폐경이 빨라지는 것이라고 했다.
연구팀은 “조기폐경을 겪게 되면 골다공증이나 심장병의 위험이 증가하는 만큼, 폐경의 시기가 중요하다”며 “자연적인 폐경의 나이를 늦추기 위해 생선이나 콩류 섭취를 늘리고 정제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역학과 지역사회건강(Journal of Epidemiology & Community Health)'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출처 : 조선일보 /201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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