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광 헤밍웨이의 쿠바
헤망웨이는 쿠바를 무척 사랑해, 미국과의 국교 단절로 어쩔 수 없이 쿠바를 떠나야 하자 크게 상심했다. 사진은 쿠바 수도 아바나의 골목길.
고교 졸업 후 신문사 기자가 돼 간결하고 정확한 문체를 익힌다.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려 이탈리아로 가지만 권투를 하다 다친 눈 때문에 입대하지 못한다. 적십자 운전요원으로 일하다 부상을 당해 입원한 병원에서 미국인 간호사에게 구애했다 거절당한 경험은 ‘무기여 잘 있거라’의 소재가 됐다. 고향에서 여덟 살 연상의 해들리와 결혼한 뒤 파리로 가 각국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얻은 영감은 평생의 자양분이 된다.
전후 ‘잃어버린 세대’의 방황을 생생하게 묘사한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로 스타가 된 그는 ‘보그’지 기자 폴린과 사랑에 빠진다. 폴린과 재혼한 그는 부유한 처가 덕에 세계를 여행하며 작품을 구상했다. 스페인산 페르민 투우 축제와 ‘킬리만자로의 눈’ 배경지인 아프리카에서의 사파리 투어는 환상적이었다. 날씨와 자연환경 묘사가 일품인 그의 소설은 치열한 체험과 관찰, 철저한 현지 조사가 바탕이 됐다. 연중 기후가 온화한 멕시코만 연안은 낚시광인 그에게 최적의 집필 장소였다. 플로리다 키웨스트섬에서 작품의 70%를 썼고, 서재에는 지리책과 대축척지도가 가득했다.
중년의 헤밍웨이는 종군기자 마사 겔혼과 함께 스페인 내전을 취재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쓴다. 둘은 쿠바 아바나 인근에 농장을 마련하고 결혼했다. 커플 사진을 찍어준 전설적인 사진기자 로버트 카파가 “사랑에 빠질 때마다 결혼하느냐”며 농담을 건네고 마사와 다정하게 지내자 질투에 사로잡힌 그는 폭음한다. 마초 이미지가 강하지만 지인들은 그를 ‘가슴에 털 난 여자’라고 부를 정도로 여렸다. 혼자 여행도 못 갈 정도로 의존적인 그는 독립적인 아내와 갈등을 겪다 헤어진 후 2차 세계대전 당시 런던 특파원이었던 메리와 네 번째 결혼을 한다. “사랑에 빠졌을 때 가장 좋은 글이 나온다”고 한 그는 아내가 바뀔 때마다 새 작품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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