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아무런 신호 없이 찾아온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치매는 생각보다 다양한 종류의 전조현상을 유발한다. 아래 증상이 나타나는 고령자는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눈에 생긴 노란색 반점이 생겼다
캐나다 퀸스 대학교 연구팀이 성인 117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25.4%에서 망막에서 노란색 점이 발견됐다. 반면 건강한 사람은 4.2%만이 노란색 점을 가지고 있었다. 연구팀은 2년 후 응답이 가능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다시 한번 눈을 검사했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노란색 점이 더 넓어졌고, 그 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노란 반점이 '드루젠'에 의한 것으로 설명했다. 드루젠이란 지방과 칼슘이 결합해 생긴 침전물로 노폐물의 일종이다. 연구팀은 망막이 뇌 중추신경계의 한 부분이라, 드루젠으로 안구 혈류가 줄어들면 뇌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눈 혈류 감소가 뇌 혈류 저하로 이어지고,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갑자기 수면 시간이 늘었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이 60세 이상 노인 289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정상 노인의 경우 누워서 잠들 때까지 30분 이상이 걸리면 인지기능이 떨어질 위험이 40%p 높아졌고, 총수면 시간이 8시간 이상이면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70%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사람은 인지기능이 떨어질 위험이 오히려 40%p 낮았다.
나이가 들며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시상 하부 기능에 손상이 오고, 이로 인해 낮 동안 쌓인 수면 욕구를 이겨내지 못하면서 수면 주기가 앞당겨진다. 수면 습관이 직접적으로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기보다는, 이미 진행되고 있는 인지 저하를 나타내주는 표지자의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귓불에 대각선 모양의 주름이 있다
귓불에 대각선 모양의 주름이 있어도 치매 위험이 높다. 귓불에 주름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2배 정도 높다는 경희의료원과 삼성의료원 공동 연구 결과가 있다. 이들은 귓불의 작은 혈관이 약해지면서 주름이 지는데, 이는 뇌혈관의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치매와 연관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와 비슷한 미국의 연구도 있다. 급성 뇌졸중으로 입원한 환자 241명 중 78.8%에서 귓불 주름이 발견됐다는 결과다.
출처 : 조선일보/20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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