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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도로 나와야 할 정액이 몸 안에? '逆사정' 의심하세요

부산갈매기88 2019. 12. 18. 06:33

전립선비대증 약·정낭 이상이 원인
성기능 떨어뜨리고 불임까지 유발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를 복용하는 사람 중에서 정액이 안 나오는 남성이라면 '역행성 사정(이하 역사정)'을 의심하자. 정액이 체내로 들어가거나 머무는 역사정은 성기능 저하와 '불임'을 유발한다.

역사정은 요도를 통해 밖으로 나가야 할 정액이 '엉뚱한' 구멍으로 새어나가 발생한다. 정액이 나가는 길목에는 방광으로 연결된 구멍이 있는데, 건강한 사람은 사정시 근육이 이곳을 조여 막는다.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김정준 교수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알파차단제)를 먹으면 근육이 이완되면서 정액이 방광으로 들어간다"며 "복용군 40~80%에서 역사정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정액을 분출하는 '정낭'이 제대로 수축되지 않는 것도 원인이다. 김정준 교수는 "노화가 진행되거나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신경이 둔감해지는데, 이때 정낭이 수축되지 않아 역사정이 생긴다"고 말했다.

역사정은 건강에 크게 악영향을 주지 않지만, 만성전립선염이 있는 사람은 치료가 필요하다. 김정준 교수는 "정액이 바깥으로 배출되지 않으면 정낭에 고여 염증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며 "평소보다 정액량이 줄거나, 사정 직후 소변이 뿌옇다면 역사정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계 시 쾌감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김정준 교수는 "이로 인해 지나치게 스트레스 받는다면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연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정준 교수는 "원인 약물을 바꾸면 개선할 수 있다"며 "전립선비대증을 수술로 치료하면 사정 자체가 안 되므로 전립선동맥응고술 같은 시술이나 약물치료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치료를 통해 역사정을 개선했다면 정기적으로 정액을 배출할 필요가 있다. 김정준 교수는 "정액이 배출되지 않을수록 성기능이 떨어지므로 월 2회 정도의 사정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출처 :조선일보/2019/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