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식히기

우연의 일치(?)

부산갈매기88 2009. 10. 13. 08:48

팔십이 넘은 한 노인이 젊은 아내를 얻었는데, 놀랍게도 그의 아내가 임신을 하게 되었다. 노인은 스스로 생각해도 이상했는지 랍비를 찾아가 그 까닭을 물었다.

 

랍비는 빙그레 웃으며 그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한 남자가 우산 하나만 뜬 채 아프리카의 초원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사자 한 마리가 남자를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그러나 남자는 두려워하는 기색 없이 우산을 쥐고 사자를 겨냥하여 ‘탕!’하고 소리를 내며 쏘았더니 사자는 피를 토하며 고꾸라져 버렸습니다.”

 

노인은 그래도 이해가 안 간다는 듯이 랍비에게 물었다.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우산으로 사자를 쏘았다는 점도 그렇고, 또 이 이야기와 제가 무슨 상관이 있는 것입니까?”

 

랍비는 여전히 미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

 

“아닙니다. 조금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사실은 그 사람 뒤에서 진짜 총을 가진 사냥꾼이 ‘탕!’ 소리와 동시에 총을 쏘았을 뿐이니까 말입니다.”

 

 

동해출판 <탈무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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