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모리타니 여행(비행시간/항공료)

부산갈매기88 2020. 3. 17. 09:54

아프리카 북서쪽에 위치한 모리타니(Mauritania).

모리타니는 우리나라 땅덩어리의 10배이나 인구는 465만 정도이다.

인구의 4분의 1은 수도인 누악쇼트((Nouakchott)에 집중되어 있다. 이 나라는 농산물과 철광석 수출에 의존하여 살아가고 있다. 철광석의 수출량은 아프리카에서 2위이다. 대부분의 땅이 사막이라 수도와 누아디부(Nouadhibou), 그리고 오아시스 부근에 모여 살고 있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수산물은 단연 문어이다. 작년 한국의 문어 수입량은 모리타니에서 58%을 수입했다. 절반 이상의 수입 문어가 모리타니산이다. 모리타니산의 문어는 한국 문어 이상으로 아주 부드럽고 맛이 있어서 호평을 받고 있다. 모리타니의 문어는 제 2의 도시인 누아디부(Nouadhibou)의 10여개 냉동공장에서 만들어서 유럽과 일본, 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한국에서 모리타니 문어의 작은 사이즈(200~300g, 300~500g)는 프랜차이즈 식당, 유명식당, 일반 포장마차에 이르기까지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모리타니 문어는 일본의 업체에서 먼저 제품을 개발하여 수입하기 시작했다. 일본으로 수출되는 문어는 문어 처리사 또는 선별사가 단지로 잡은 문어를 사이즈별로 엄선하여 수출을 한다. 일본용으로 나가는 문어는 한 개의 다리도 절단된 것이 없을 정도로 엄격하게 처리한다. 반면에 한국으로 수출되는 문어는 일본판에서 다리가 1~2개 떨어진 것을 블록 작업한다. 최근 한국으로 수출되는 작은 사이즈(200/300, 300/500)의 경우는 텀블링 작업을 하여 빨판을 세척한 후 플라워 형태로 만들어 보내고 있다. 그러나 모리타니 정부에서는 이 작은 사이즈인 T8(300/500), T9(200/300)은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다만 한국의 오더를 받은 모리타니 주재의 한국인 문어 처리사들이 이 작은 사이즈를 PR, TR, TAKO7 등으로 박스 표면에 표기하여 모리타니 정부의 수산물 검사관의 감시를 피하고 있다. 어쩌면 모리타니 수산업체와 정부 수산물 감사관의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묵인해 주는 셈이라고 생각을 한다. 어디에나 돈의 위력은 막강하다. 돈을 보고 침을 뱉을지 모르지만 돈의 가치는 엄청난 것이다.


 올해 2월 4일부터 2월 13일까지 모리타니에 출장을 다녀왔다.

출장의 목적은 문어 선적 때문이었다. 한국에서 모리타니까지 가려면 중간 경유지의 공항대기시간을 고려하여 42시간 가까운 고된 여행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내가 거주하는 부산에서 인천공항으로 가서 7시간 반 정도 대기를 한 후, 한밤 중인 0:35에 카타르 항공을 타고 카타르 도하까지 12시간 가까이 날아가야 한다. 그리고 거기서 2시간 정도 공항에서 대기를 해야 한다. 또 다시 도하에서 모로코의 카사블랑카 공항까지 6시간을 비행해야 한다. 그리고 카사블랑카 공항에서는 장장 9시간 20분을 대기해야 한다. 카사블랑카에서 모리타니의 수도 누악쇼트까지는 또 3시간 반을 날아가야 하는 장거리 비행이다. 이렇게 42시간에 가까운 장거리 여행을 하는 이유는 항공료 때문이다. 세 번 정도 외국공항을 경유해야 항공료가 많이 저렴해진다. 부산에서 모리타니까지의 왕복 항공료는 비수기 때엔 180만원 대이고, 에어프랑스로 중간 경유지를 줄인다면 항공료는 약 50만 원~1백만 원 정도 올라가게 된다. 출장 경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중간 경유지를 세곳 정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다행히 귀국 비행기는 28시간 정도로 다소 단축된다.


항공료 산정은 스카이스캐너를 이용하여 사전에 검색을 한다. 그리고 아프리카 항공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에 의뢰하면 자신들의 수수료 몇 만원 정도 붙여서 항공료를 제시받는 것이 좋다. 본인이 직접 항공사에 비용을 지불하는 방법도 있으나, 출장지에서 혹시 출장 스케줄이 변경되는 겅우에는 자신이 직접 처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에 여행사를 통하면 손쉽게 변경할 수가 있다. 다면 항공 스케줄을 변경할 때에는 적어도 14~15만원 정도의 수수료가 들어가게 된다는 사실을 숙지해야 한다.


모리타니 문어의 산지는 누아디부이니까 누악쇼트에서 당일 오후나 아님 다음날 국내선 경비행기로 갈아타고 가야한다. 누악쇼트에서 누아디부까지의 비행시간은 40분으로 아주 짧다.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게 되는데, 줄곧 사막과 파란 바다를 보먼서 비행을 할 수 있다.


모리타니는 온통 사막 뿐이라 대도시 인가 부근을 제외하고 나무나 풀 등을 볼 수가 없다. 매서운 모래바람이 불어대는 황량한 사막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사람들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마냥 신기하기만 느껴진다. 누아디부의 시내에서 자동차로 남쪽으로 30분, 북쪽으로 30분 달리면 인가를 구경하기조차 힘이 든다. 그런데 사막의 바닷가에는 사람들이 집을 짓고 살고 있었으니, 너무나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 바닷가 움막이나 집 안에는 음식이나 차를 팔고 있었다. 그들이 마시는 허브차는 세 번을 나누어 우러내어서 손님에게 내어 놓는다. 세 번이나 차를 우려내어서 주는 만큼 차 값은 한국에서 마시는 찻값보다 비싸다. 1인당 우리 돈 8,000원 정도였으니까. 모리타니의 화폐 단위는 우기야이다. 1우기야는 우리 돈 32~33원 정도이다.


그런데 그들은 우리를 위해서 차 한 잔도 사지 않는다. 너희들이 필요해서 여기까지 왔으니 당연히 너희들이 모든 것을 대접해야 한다는 주의다. 동양적인 사고방식의 대접이라는 것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식당에 가먼 으레 우리가 밥을 사야하고, 찻집에 가면 우리가 차를 대접해야 했다. 다만 자기들은 교통편만 제공해 준다. 그 외의 경비는 모두 우리가 부담을 해야 했다.


온통 사막이라 찻집이나 식당 말고는 갈곳이 없다. 호텔식당이나 조금 큰 식당에 가야 와이파이가 되기에 그곳으로 갈 수밖에 없다. 호텔 1박을 하는데, 중급 호텔이 우리 돈 165,000원이다. 호텔비용이나 식비가 세계 150위의 나라치고는 너무나 비싸서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누악쇼트 시내의 큰 마트 앞에는 몇 푼의 적선을 바라는 걸인들이 진을 치고 있다. 한 두명이 아니기에 쉽게 그들의 손에 동전을 쥐어 줄 수가 없다.


 누아디부 시내에서 남쪽으로 30분 정도 내려가면 권경숙 선교사가 20여 년 동안 선교를 하는 마을을 만날 수 있다. 그녀는 20여 년 동안 그곳에서 버려진 아이들과 병자, 창녀들을 돌보며 사막에서 예수의 사랑을 꽃피운 여인이었다. 이슬람 속에서 복음을 전하다 보니 마녀라고 핍박과 저주를 퍼부었다. 에이즈에 걸린 현지인과 장애인들을 데려다 거둘 때마다 온갖 모슬림들은 교회를 불지르고 부숴버리는 행패를 부렸다. 몸을 팔아 빵을 사는 창녀들에게 바느질로 돈 버는 방법을 가르쳐서 자립하게 했다. 그리고 사막에서 구하기 쉬운 낙타의 땅을 인근 도축장에서 구해서 토마토를 경작하여 성공을 하기도 했다. 2013년 1월 한국의 평창 장애인 올림픽에 장애인들을 3개월 훈련시켜 모리타니 역사이래 3개의 금메달을 땄다. 그래서 모리타니에서 유명인사가 되었고, 체육부장관의 초청도 받았다.


권경숙 선교사가 사는 마을 바로 옆은 서사하라 사막이다. 국경에 철조망이 처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비포장도로로 연결되어 있다. 그곳에 가보려고 했으나, 군인들이 길을 막아서 되돌아 나왔다. 누아디부의 남부에서 5분만 가면 서하라 사막인데, 가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온통 사막이라 길이 아니면 세찬 모래바람 때문에 다닐 수가 없다. 누아디부의 외곽 여기저기 불도저로 밀어서 주택지나 산업단지를 만들어 두었다. 그 사막에 듬성듬성 집이 들어서고 있었다. 먹고사는 문제로 갈 길이 먼 나라임을 느끼게 한다.


나는 권경숙 선교사가 사는 마을을 자동차로 잠깐 둘러보고 왔다. 사막의 거센 바람 때문에 집들은 창문 하나만 내어 놓고 있었다. 또 세찬 바람 때문에 농구장이나 테니스 장을 지면 아래에 만들어 놓아 거기서 운동을 하고 있었다. 우리의 삶은 그들에 비해어 너무나 풍족하다. 그럼에도 불만은 더 많은 것 같다. 어찌 보면 하루 하루의 삶이 천국인데, 우리의 마음은 늘 지옥처럼 느끼고 살아가는 듯 하다. 풍성함이 오히려 만족함을 방해하는 듯.


▲카타르 도하 공항▼




▲▼누약쇼트 시내 풍경





▲독특하게 나무를 가꾸었기에 한 번 찍어봄.


▲호텔 수영장

▲시내 식당에서의 점심식사





▲현지 공장 관계자

▲누악쇼트 공항


▲이륙 직후의 마을 전경




▲누아디부공항 착륙직전의 마을 모습


▲▼누아디부항만





▲▼호텔 저녁식사





▲지면 아래를 파서 만든 테니스장






▲현지인이 차를 우려내는 모습




▲누아디부 시내의 과일가게

▲▼공장 현지인의 가정집 초대


▲누악쇼트 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