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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열대야 기승… 아무리 더워도 '나체'는 안 돼요

부산갈매기88 2020. 8. 19. 09:23

여름철 숙면법

열대야에 습도가 높으면 땀이 잘 증발하지 않아 깊은 잠에 빠지기 어려워진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길었던 비가 그치며 느낀 기쁨도 잠시, 전국적인 열대야 현상이 이어질 예정이다. 17일 기상청은 "이번 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미 전국에는 폭염경보 및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열대야로 잠을 설치면 낮 동안의 업무를 방해하는 것도 문제지만, 다른 건강상 문제를 부를 수도 있다. 지긋지긋한 열대야에 숙면을 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열대야, 일상 방해뿐 아니라 치매 위험까지 높여
열대야는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무더위로 인해 잠에 들기 어려운 밤을 말한다. 잠을 잘 자기 위해서는 잠들기 전과 수면 전반부에 체온이 조금씩 감소해야 한다. 특히 잠들고 나서 대략 30분 후 깊은 잠에 빠지게 되는데, 이때 땀이 증발하면서 체온이 조금 더 감소해야 깊이 잠들 수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최지호 교수(수면의학센터장)는 "열대야에 습도가 높으면 땀이 잘 증발하지 않아 깊은 잠에 빠지기 어렵다"며 "수면 중에 깨어날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덥고 습한 여름밤에 잠에 들기 어려워지는 이유다.

 

열대야로 수면의 질이 저하되면 피로감 누적으로 낮 동안의 업무·학업 등 일상생활을 방해하기도 한다. 더욱 큰 문제는 수면 시간 부족이 각종 질병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충분한 잠을 자지 못하면 면역 기능을 하는 NK세포, CD4+ T세포 등의 수가 감소해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수면 시간에는 낮 동안 소비했던 에너지를 회복하고 기억과 감각을 통합하는 작용도 이뤄진다. 이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치매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아시아수면국제학회에 따르면 불면증은 치매 발병률을 최대 50% 높인다.

 

잠옷은 흡습성·통기성 좋은 것 고르고, 벗지는 말아야
무더운 밤, 잠에 잘 들기 위해서 ‘나체 수면’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잠옷을 입지 않은 채로 옷을 벗고 자는 것이다. 최지호 교수는 "잠옷을 입지 않은 채로 자면 체온 조절기능이 저하되고, 피부가 끈적해져 쾌적한 수면을 방해한다"며 "위생 면에서도 좋지 않으므로 잠을 잘 때는 잠옷을 입고 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만 잠옷은 습기를 빨아들이는 능력이 있거나, 통기성이 좋은 것을 택하는 게 좋다. 몸에 딱 달라붙는 옷은 편안한 호흡을 방해하고, 땀이 잘 차서 숙면을 방해하므로 피한다.

 

숙면을 위해서는 실내 습도와 온도를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습도를 내릴 수 있도록 제습기를 사용하면 땀 증발, 체온 감소가 잘 이뤄져 숙면을 돕는다. 그러나 과도하게 냉방 기능을 사용할 경우 자면서 인지하기 어려워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냉방기를 사용할 경우 타이머 기능을 이용해 오랜 시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온도는 실외의 온도차가 5~6℃를 넘지 않도록 설정한다. 실내 습도는 50~60%가 되도록 유지한다. 잠들기 전 차가운 수건을 발밑에 두거나,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도 방법이다.


출처 : 조선일보/2020/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