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고양이와 호랑이

부산갈매기88 2009. 11. 2. 17:23

먹이를 찾아 산 속을 떠돌던 늑대가 한 무리의 산고양이들을 만났다. 그렇게 많은 고양이를 본 늑대는 처음에 깜짝 놀라 뒷걸음쳤다.

 

하지만 너무나 배가 고팠기 때문에 앞뒤 재지 않고 그 중에 한 마리를 덮쳤다. 그래서 심하게 반항하기는 했지만 별다른 어려움 없이 먹잇감을 포획할 수 있었다. 다른 산고양이들은 달아나는 데만 급급할 뿐이었다. 그런 식으로 늑대는 매일같이 고양이를 잡아먹었다.

 

날마다 한 마리씩, 산고양이 무리를 모두 잡아먹고 나자 또 다른 먹잇감을 찾아나서야 했다.

먼 길을 헤매어 기진맥진할 무렵, 늑대가 이번에는 엄청나게 큰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늑대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비록 한 마리뿐이었지만, 덩치가 워낙 커서 한 달은 족히 먹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앞뒤 볼 것 없이 잽싸게 고양이를 덮쳤다.

 

그런데 그 고양이는 힘이 엄청나게 셀뿐만 아니라 기세가 워낙 사나워서 오히려 늑대를 단번에 때려눕히고 먹어치우는 게 아닌가.

 

늑대는 고양이처럼 생긴 그 녀석이 사실은 고양이가 아니라 호랑이라는 사실을 죽기 전까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많은 기업들이 마케팅 기법으로 다수의 조직원들을 분산시켜 여러 곳에 진을 치는 방식을 즐겨 사용한다.

 

이때 경쟁상대가 그 진용을 공략할 방법을 찾아내어 틈새공격을 가해오면 조직은 적지 않은 피해를 입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정신을 차리고 단합된 힘으로 대응한다면 기업은 누구도 섣불리 건드릴 수 없는 호랑이가 된다.

 

 

토파즈 <리더의 칼>